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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심찬우 선생님께

by LePetitPrinceHong 2023. 2. 27.

※ 선생님의 실명과 영상을 소개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으나, 정말 감사한 분이기에,,,

출처: 오르비

심찬우 선생님을 알게 된 지는 약 6년 전이다. 고3 때다. 수능 국어에 허덕이며 이 선생님, 저 선생님 인강을 찾으러 다니던 도중 수험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오르비'에서 심찬우 선생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대성마이맥, 메가스터디 등 국어 관련된 선생님 강의를 이전에 많이 봤었다. 국어를 워낙 못했었다 ㅠ

 심찬우 선생님의 강의는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국어 공부 방법과는 매우 달랐다. '잡다한 도구로부터 해방', '독해력과 사고력' 그리고 '어휘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기존에 내가 듣던 강의들과는 정말 '결'이 달랐다. 마치 본질에 더 집중한 느낌이랄까,,, (본질이 진짜 중요하다) 심찬우 선생님 강의를 계속해서 듣기 시작했다. 이 선생님이면 내 성적을 올려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 성적은 '제자리'였다. 그 이유를 몇 년이 지나 생각해 본 결과, 기존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했었고 또 심찬우 선생님의 국어는 하루아침에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적어도 몇 달 이상은 지속하고 습관을 들여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 기간을 참지 못했었던 것 같다. 매달 보는 모의고사 성적에만 집중하고 다시 쉽게 공부하는 법을 찾아 떠났다. 흔히 '핫한 일타강사'만을 따라갔던 것 같다.

 그렇게 현역 수능 국어에서 '변별'당해버렸다. 결국 모래성 쌓기만 하던 나의 국어 공부는 수능이라는 물결 한 번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결국 재수의 길을 택하게 되었다. 재수를 시작하며 국어 공부에 대한 고민을 숱하게 하던 때였다. '오르비'를 찾아보며 여러 글들을 봤고 또 무언가 새로운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선생님을 찾기 시작했다. 새로운 방법이란 애초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국어는 본질을 테스트하는 시험이기에 방법론은 나에겐 의미가 없었다. 재수를 결심하게 되면서 문득 고3 시절 잠깐 공부했었던 심찬우 선생님의 강의내용들 떠올랐다. 그렇게 다시 심찬우 선생님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https://youtube.com/watch?v=ONNssZ7DOQI&si=EnSIkaIECMiOmarE 

영상이 좀 길긴 하지만 수험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 또는 학부모님들께서 꼭 봤으면 하는 영상이다. 이 영상이 2018년도에 본 영상인지는 정확할지는 모르지만 맞는 것 같다. 이 영상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매우 많이 했으며 정말 인생에서 도움이 된 영상 중 top3안에 드는 만큼 나에겐 소중한 강의였다. n수생의 마인드 더 나아가 내 속에 있는 '진정한 내면'과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셨다. 정말 추천한다!!!

 이야기를 이어서 해보자면, 재수를 강남대성기숙학원에서 하게 되었다. (진짜 당시에는 우울했지만 이 시절의 내가 늘 그립고 생각나고 또 행복했던 것 같다. 그 당시 관리해 주시는 선생님께서 하신 말들이 맞았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그분들께 죄송한 마음도 크고 또 감사하는 마음도 많다.) 재수를 하면서도 공부시간의 70%는 국어에 투자했던 것 같았다. 하루에 수학 30분, 영어는 점심, 저녁시간 활용해 1시간, 사탐은 각각 30분씩, 아랍어 30분. 나머지 자습시간 혹은 빈 시간엔 모조리 국어로만 채웠다. 심찬우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울컥하네요...

 열공하던 중 8월 기숙학원 여름휴가를 맞이해 서울에서 공부하던 중이었다. '심찬우'선생님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나는 재수 시절 동안 공부도 공부지만, 기존 19살때까지는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삶에 대한 생각과 인간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되었다. 이는 심찬우 선생님의 도움이 정말 컸다. 선생님의 캐스트 영상을 보면서 정말 많이 성찰하고 고민했던 것 같다. 그렇게 늘 감사함을 느끼던 선생님과 카톡을 할 수 있다니! 카톡을 하며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나눴던 것 같다. 그러다 선생님께서 통화를 하자고 하셔서 떨리기도 했고 좋기도 했었다. 정말 떨렸다. 연예인을 보는 것보다 떨렸다. 선생님께선 진중하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셨고 너무 그 시간이 행복했다. 나의 고민들과 힘듦을 이해해 주시며 또 적절한 조언도 해주셨다. 정말 큰 힘이 되어 주셨다. 

 그러나 선생님께 했던 약속을 내가 지키지 못했다. 아직까지도 죄송스런 마음이 정말 크다. 물론 한명의 지나가는 학생이었기에 까먹으셨으면 정말 다행이지만 ㅠㅠㅠ 이 당시의 내가 공부하는 방법을 선생님께 말씀드렸었다. 국어 문학, 비문학 지문 위에 반투명 트레싱지를 깔아놓은 뒤, 그 위에 인강 내용을 필기하였다. 이렇게 했던 이유는 직접 교재에 써버리면 다시 복습하거나 연습을 할 때 강의 내용들이 눈에 들어와, 선생님의 사고과정을 내 스스로 생각해 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트레싱지를 위로 올리면 강의 내용들을 보지 않은 채 지문만 읽으며 사고과정을 비교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교재를 공부했다고 말씀드렸더니, '수능 끝나고 꼭 한번 찾아와서 보여달라'라고 하셨다. 그러나 이러한 만남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재수에서도 국어를 망해, 홧김에 재수하면서 공부했던 모든 교재를 버렸기 때문이다. 

심찬우 선생님 유투브 소개!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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