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재수를 하고 나서부터 뉴스를 보기 시작했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뉴스를 통해 접할 수 있었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 또한 정립해 나갈 수 있었다. 그래도 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 중 한 명이기에 어느 정도의 관심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분야 상관없이 TV, 인터넷으로 뉴스를 계속 봐왔다. 군대에 있었을 때도, 아침엔 뉴스를 봤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보질 않는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봤었지만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그나마 보는 뉴스 섹터는 '경제'와 '세계'이다. 이외에 사회 소식은 간접적으로만 보고 직접 찾아보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이 바뀌게 된 몇 가지 이유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1. 굳이 알고 있지 않아도 될 정보를 너무 많이 접하게 된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바쁠 것이다. 이러한 바쁜 현실 속에서도 우리가 매일 접하는 정보는 차고 넘친다. 업무를 하면서 또는 공부를 하면서 여러 콘텐츠를 접하고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더더욱. 정보의 홍수를 넘어 쓰나미인 시대이다. 뇌는 이러한 정보들을 어딘가에는 작게나마 저장하게 된다. 불필요한 정보들이 쌓이면 쌓일수록 신경이 쓰일뿐더러 필요한 정보들을 적재적소에 위치시키기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연예인 또는 누군가 투신 자살 했다는 정보 같은 뉴스들을 봤다고 해보자. 이러한 뉴스를 보질 않았다면 누가 죽었고 어떻게 됐다는 이야기를 접할 확률이 거의 없다. 지금도 전 세계에선 죽어가는 사람들도 많다. 인구가 몇 십억이나 되다 보니. '죽음'이란 것은 자연의 섭리라고 생각해 왔지만 '자살'관련 뉴스를 보면 우리도 사람인지라 어느 정도의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감정의 인상'들은 사람에 따라 하루 종일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일주일 또는 몇 달 동안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굳이 접하지 않아도 될 정보를 접하면서 본인 삶에도 타격을 입는 것이다. '오히려 모르는게 약이다'라는 말처럼 이러한 문제들도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다. 사회 문제들도 마찬가지이다. 살인, 강도, 마약, 음주운전, 폭행, 성범죄 등등.
2. '사회문제'는 사회'문제'가 아니다.
'살인, 강도, 마약, 음주운전, 폭행, 성범죄 문제들을 어느정도 알고 사회적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 납득 가는 말이지만, 근원적인 문제부터 생각하면 이것들은 '사회문제'가 아니다. '사회'가 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예이지만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살인을 한 자는 어떠한 이유에서건 사지를 찢어 죽인다.', '남의 물건을 훔친 사람은 어떠한 이유에서건 징역 30년에 처한다.', '마약을 할 시 어떠한 이유에서건 염산을 마셔야 한다.' '음주 운전해서 남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은 어떠한 이유에서건 똑같은 부상을 입는다', '남을 때린 사람은 어떠한 이유에서건 징역 50년에 처한다.', '성범죄를 일으킨 사람들은 어떠한 이유에서건 징역 100년에 성기를 절단한다.' 이와 같은 예시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법'이 이런데도 살인, 강도, 마약, 음주운전, 폭행, 성범죄를 쉽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이러한 제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어디서나 예외는 있기에 그런 사람들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보다는 범죄율은 현격하게 떨어질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문제들을 각각 하나의 범주들로 퉁 치기에는 무리가 있긴 하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바로 '사회 제도'의 무용성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법'을 보더라도 '유전무죄 무전유죄'임은 확실하다. 누구는 도둑질 했는데 징역 2년, 누구는 마약 성범죄 살인 등등을 해도 징역 1년. 거기에 음주를 했으면 감형이 된다. 이게 현재 우리나라다. 감정에 호소를 하는 법이 우선이고 시대의 흐름을 잘 탄 '떼 법'만 만들어지고 있다. 그놈의 '헌법'을 운운할 수도 있는데 누구를 위한 헌법인지 모르겠다. 국회의원 자신들? 그녀의 자녀들? 그들의 스폰서들? 기업? 등등. "그래서 국회의원 또는 힘 있는 사람도 아닌 네가 할 수 있는 건 없잖아?" 정답이다. 그래서 사회문제에 관심을 안 두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사회 문제'는 문제가 전혀 아니다. 형량이 너무 약하기 때문이고 더 중요한 건 그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개선에 여지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미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적어도 미국처럼 형량을 많이 때리고 모든 범죄를 독립적으로 처벌을 한다면 '사회문제'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이런 노력을 했는데도 줄어들지 않는다면 그게 진정한 '사회 문제'라고 생각한다.
3. 최소한의 '경제', '세계' 소식은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경제가 나쁘면 나의 소비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몇 백억 몇 천억을 가진 사람들은 상관이 없겠지만 나는 아니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 예금도 생각해 보고 금리가 내리면 투자도 생각해봐야 한다. 대학교 전공이 경제학과여서 경제에 관심이 많을 수도 있는데 맞는 것 같다. 그래서 경제학과를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 요즘 '경제' 뉴스는 '사회, 정치화'된 내용도 많이 있기에 불편하긴 하지만 잘 골라서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또 '세계' 섹터는 지구를 살아가는 한 구성원으로서 전 세계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궁금해서이다. '어? 우리나라 문제는 안 궁금해서 안 본다고 했잖아?' 그렇다 우리나라 문제는 이미 법, 제도부터 총체적 난국이기에 기득권이 먼저 움직이지 않는 한 절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저출산 문제'도 마찬가지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하는 국민, 여자 탓을 한다. 개인주의가 심해졌다, 이기적이다 이런 핑계만 댈 뿐이다. 자신들이 저지른 근원적인 문제들은 눈 감고 귀 막고 나 몰라라 한다. 이렇게 우리나라가 저출산 고령화로 가다 나라가 멸망하면 나는 그게 '자연의 질서'라고 본다. 전 세계적인 문제는 '누구의 탓'을 하기가 애매하다. 기후, 환경 문제가 어느 한 나라로 인해 발생한 현상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만을 탓할 수는 없다. 미국도 이전에 발전을 하면서 여러 환경문제 시작의 주범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전 당시 사람들은 기후문제에 관한 생각이 지금보다는 많이 없었을 것이다. 경제적 발전이 더 중요했고 또 발전으로부터 나오는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을 지니고 있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찌 됐든,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에 이러한 세계문제는 모두가 힘을 합치고 관심을 둬야 해결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음모론의 입장에선 이러한 전 세계에서도 우리를 통제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지금 우리를 통제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지구를 통제하고 싶은 사람이 과연 없을까? 없을 확률이 더 낮아 보인다. 이런 사람들이 근원적으로 문제일 수도 있지만 전 세계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그들도 기후 환경문제엔 관심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시민이 없으면 나라도 없고 나라가 없으면 그들의 권력 또한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 세계적인 문제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이렇게 내가 뉴스를 보지 않게 된 이유에 대해 간략히 써보았다. 모두가 납득가능한 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는 공감해 줄 수 있지만 누구는 이상하게 볼 수도 있다. 그치만 나는 내가 해야 하는 일 또는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나 스스로의 당위성이 없다면 행동하지 않는다. 이러한 생각들도 몇 년 뒤엔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완벽할 수 없는 게 인간의 가장 큰 매력이기에 나는 이러한 생각들의 변화 과정과 행동들을 통해 인생에서 의미와 가치를 추구해 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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