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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심찬우 선생님께2

by LePetitPrinceHong 2023. 2. 28.

※며칠 전에 하루 밀려써서 하나를 더 썼다... 최근, 서류 준비할게 있어 이곳저곳 다녔더니 정신이 나가있었다 ㅋㅋ

 재수를 망쳤지만 어찌어찌해서 대학엘 들어갔다. 하지만 마음속엔 아직 미련이 남아있었다. 수능 국어 '등급'에 말이다. 나도 여기서 별반 다름없는 수험생들처럼 결과가 중요했던 것 같다. 정말 과정에 최선을 다했지만 사회에선 결과만 살아남았다. 그런 사회 분위기에 지고 싶지 않았다. 그런 오기로 대학에 가 반수를 시작했던 것 같다.(재수, 삼반수 이야기도 나중에 해야겠다.) 또, 평생 미련이 남을 것 같았다. 정말 여름방학부터 마음을 다 잡고 차분하게 공부를 시작했다. 사실, 국어공부만 한다는 마인드였다. 나머지 등급이 5등급, 6등급이 나와도 상관없었다. 국어만 1등급을 받으면 그걸로 내 입시는 끝이었다. 학벌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

ㅋㅋ

 삼반수를 하면서 심찬우 선생님의 가르침을 나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 혼자 생각하고 읽는 훈련을 시작했다.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21살 이전까지는 책을 거의 보지 않았었는데, 책도 읽기 시작했다. 신문, 잡지와 같은 여러 글들을 읽으면서 어휘력과 독해력을 상승시키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 예전보다 글을 잘 읽게 되었다. 또한 수능 지문을 읽을 때도 중요 단어가 나오면 동그라미부터 치는 것이 아닌, 생각을 하며 '당연히 이러이러하니 이거네'라는 납득이 가도록 연습했다. 이러한 연습들은 정말 지루하고 힘들었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했을 때 꼭 도움이 될 거라 믿고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故최인훈 선생님 '광장'

 특히, 비문학도 열심히 했지만 문학 공부에 큰 변화가 있었다. 심찬우 선생님의 문학강의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 방법이 정말 본질에 가까운 공부라고 믿었다. 자아와 세계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하는 문학 공부는 수능 지식 말고도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해 줬다. 이로 인해, 문학작품 책도 읽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도 가끔씩 읽고 있다. 시, 소설 등 문학은 무용하기 때문에 유용한 것임을 다시 느끼게 된다. 초창기 티스토리에 글을 짧게 썼었다. 이 내용이 궁금한 사람들은 아래 영상을 보길 바란다. 

https://youtube.com/watch?v=GIpfARbCwX0&si=EnSIkaIECMiOmarE 

 결과적으로, 삼반수 끝에 1등급을 받게 되었다. 물론, 국어 실력이 팍 늘었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이전보다 실력이 나아졌음은 분명하다. 대학을 걸치고 있었기에 심적으로 부담감이 적었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기에, 또 나 스스로도 독해력이 올라간 것을 느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삼반수 과정 내내 치열하게 살지는 않았지만, 국어에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다른 과목들은 수능 7주 전부터 조금씩 시작했는데 나름 다 선방했다. 원래는 대학도 기존 학교를 계속 다니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대학도 옮기게 되었다.

 이렇게 나의 입시 생활이 정말 막을 내렸다.


 심찬우 선생님께 배웠던 국어 공부도 좋았지만, '심찬우'라는 한 인간에게서 배운 점이 정말 많았다. 그의 모든 것을 내가 알 수는 없지만, 내겐  '발상의 전환'이라는 큰 힘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우리 내면의 소중함과 그 가치를 알 수 있게 해 주었고 세상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의 영향으로, 독서가 취미가 되었으며 '생각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었다. 이 글에 쓴 내용보다 훨씬 많은 점들을 배울 수 있었다. 기존의 어른들이 이끌던 세상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닌 '당연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정말 그를 존경한다. 언젠가 이 은혜를 갚고 싶다.

 아래 사진은 2018년 재수를 하던 당시 선생님과 카톡을 나누던 중 가장 힘이 됐던 말이다. 이 말은 지금도 나의 인생 태도가 되었으며, 나의 카톡 기록 첫 배경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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