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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Life was like a box of chocolates

by LePetitPrinceHong 2023. 5. 21.

 삶에 대한 고민은 끊이질 않는 고민이다. 고민이라기보단 꾸준히 해야 하는 생각에 가까운 것 같다. 2018년 봄, 재수를 하면서부터 쭉 그래왔던 것 같다. 과연 '삶'이란 무엇이며, '인생'이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끔은 의식의 흐름을 따라 생각하고 말하다 보면 나도 내가 어디에 와 있는지 잊어버릴 때가 있다. 그렇지만 '삶의 본질'에 대한 생각들임은 분명하다.

 '어떠한 삶이 바람직한 삶인가'에 대한 궁금증의 답은 정해져 있는 바람직한 삶이란 없다는 것이다. 도덕성을 따져보거나 어떠한 가치를 기준으로 생각을 한다면 절대 결론에 다다를 수 없다.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것이 헌법이어도 말이다. 결국, 자신의 행복을 위한 삶이야말로 진정한 삶이다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점은 왜 우리는 꼭 행복해야만 하는가?이다. 행복이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떤 과정을 통해 나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왜 그것을 추구해야 하는지 또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행복한 삶을 추구해야할까? 행복하지 않은 게 꼭 나쁜 것일까? '행복'은 '상대적'이다. 이런 말이 흔한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행복하지 않은 일들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냥 본인의 시각이, 철학이, 관점이, 대상을 어떻게 지각하는 지에 따라 행복은 달라지는 것이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한 것이고 행복하지 않고 불행하다 생각하면 불행해지는 것이 인생이다. 행복은 내가 정하는 것이며 어떠한 기준이랑도 타협할 수 없어야 한다. 이러한 본인만의 행복 기준이 없다면 그 사람은 쉽게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

 만약 본인이 '누구는 무슨 명문대에 들어갔대, 누구는 외제차 뽑았대, 누구는 변호사가 됐대' 등의  주변 말을 듣고 본인의 삶과 '비교'를 하면 그때부터 불행 길이 시작이다. '비교'에 대해서 이전 글에도 썼었다. '비교'는 행복과 정반대 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본인만의 기준이 확실하다면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 지 전혀 궁금하지 않다. 이것에 대해 '고집' 또는 '합리화'라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어쩔티비?'라고 말하면 그만인 것이다. 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도 내가 행복하고 지금의 삶에 만족하면 그만인 것이다. 본인 스스로 생각해 봐도 알 것이다. 결국 불행한 것은 오직 나의 뇌가 그렇게 바라봄으로써 느끼는 것이다. 자연은 그곳에 그대로 있다. 바람은 그냥 부는 것이다. 춥다고 생각하거나 시원하다고 생각하는 건 내가 그것을 그렇게 '보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기에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사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온 힘을 다해 몇 주 또는 몇 달 이상 생각해보기는 했는가? 빨리빨리 가 익숙해져 있기에 이러한 생각들을 하루 또는 고작 며칠 해보고 나서 '나도 나름 열심히 고민했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결과론적으로 지금 무슨 일 또는 공부를 하는 데 행복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고민을 하지 않은 것'이다. 고민이 늦었다고 해보자. 하다가 그 일이 아닌 것 같으면 단칼에 버리고 나와야 한다. '그냥 참고 살자'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20년 이상을 그렇게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 나의 습관이 바뀌고, 나의 가치관이 바뀌고, 철학이 바뀌고, 하고 싶은 일이 정해진다면 세상은 평화롭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놈의 '현실'이라는 악마 뒤에 숨어 자신이 불행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에 급급하다. 본인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이건대 돈도 잘 못 벌고 미래가 불안정하고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너무나 아깝고 포기할 수 없어!'라고 생각한다면 그 또한 너의 운명이자 네가 선택한 것이다. 즉 이전의 하고 싶은 일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돈을 더 많이 벌고 싶고, 남들 시선으로부터 높은 위치에 있고 싶고,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고 싶은 것이 네가 '더' 하고 싶은 일이었던 거다. 핑계뒤에 숨지 말자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잃어야 하는 것이 이치이다.  

 나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불행한 일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원효대사의 '일체유심조' 태도를 정말 좋아한다. 사실 그래서 그런 지 무언가 기쁜 일이 일어나도 엄청 기쁘지가 않고 슬픈 일이 일어나도 엄청 슬프지가 않다. 마음이 잔잔한 상태 감정의 흐름에 기복이 없는 상태인 것 같다. 원래 이런 아이였을 수도 있지만 그전의 나를 생각해 보면 전혀 이렇지 않았었다. 외부 대상에 영향을 많이 받고, 외부에서 들려오는 말들에 신경을 많이 썼었다. 그러나 2018년부터 삶의 대한 생각을 하면서부터 나의 기반이 잘 다져져 왔던 것 같다. 웬만하면 흔들리지 않는 기분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으며, 이제는 열등감, 자존심, 허영심 따위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간다.

 이러한 삶의 기조를 유지한 채 흘러가는 대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살아온 지는 약 4년밖에 안 됐다. 2019년 여름부터 그래왔으니. 흘러가는 대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지금 하고 싶은 거 하고자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고 만약 그게 운 때문에 또는 나의 부족한 실력 때문에 더디어진다면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고 사는 것이다. 그냥 될 때까지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이다. 쓰면서 생각해 보니 '흘러가는 대로'라고 표현하는 게 애매한 것 같기도 하다. 뭔가 숙명론, 운명론의 의미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개척 정신이 더 강하기에. 운명을 바꿔나가는 것조차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느낌이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조차도 운명이지만 의도적으로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글을 안 쓰려고 하는 것도 알고 보면 이것 또한 운명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문득 어느 날, 이러한 삶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주인공의 삶과도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15살 때 중학교 담임선생님이 보여줬어서 처음으로 봤었다. 그때는 과자 먹고 노는 영화시간이라고 생각했었다. 이후에도 고등학교 때 한 번 봤었고 성인이 된 이후로도 두어 번 봤던 것 같다. 사실 이 영화는 이전의 최애 영화 top 5. 에 넣을까 말까 하다가 넣지 않았던 영화이다. 왜냐면 마음속 0순위 이기 때문이다 ㅋㅋ. 이 영화 속 주인공 검프는 정말 자신이 하고 싶거나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그러다 여러 가지 외부 변수들로 인해 럭비선수도 하고 군대도 입대해서 전쟁도 다녀오고 전국 일주도 하고 새우잡이 선장도 되고 등등. 제삼자가 보기에 정말 다사다난하고 험난한 인생처럼 보이지만 영화 속 검프는 그 삶 속에서도 행복을 느꼈으며 그가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가 너무 좋았다. 이러한 영화 내용들이 나의 무의식 속에서 떠돌며 나의 많은 부분들을 바꿨을 수도 있다. 그만큼 이 영화는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소중한 영화이며 또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 주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나의 삶을 간략하게 이야기해 보면 초, 중학교 때까지 공부를 적당히 했었기에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나름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는 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그러다 수시보단 정시를 준비하게 되었고 결과가 안 좋았어서 재수를 했었다. 학교를 재밌게 다니던 도중 시험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어 삼반수를 통해 국어 1등급을 받고 지금의 학교에 다니고 있다. 또 군대를 준비해야 할 당시 주변 친구들 중에 의무소방에 들어간 친구들이 많이 있어 나도 준비를 했다. 그전까진 의경, 카투사 말고는 전혀 몰랐었다. 의무소방에서 운이 좋게도(?) 출동이 많은 서에 걸려 여러 가지 구급 활동도 해보고 사람들도 많이 구해봤다. 군대에서 하고 싶은 게 없다 보니, 책만 읽다가 여러 분야에 관심이 생겼고 또 운동도 하다 보니 식단관리 체력관리에도 관심이 있어졌다. 그러다 전역을 하고 꾸준하게 책 읽는 습관, 헬스 하는 습관을 유지한 채 지내고 있으며 학교 전공인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수학에 대한 관심도 생겼고 그러다 물리라는 분야에도 관심이 생겨 지금은 복수전공을 생각 중이다. 여기까지가 정말 간략하게 말한 나의 삶이다. 정말 흘러가는 대로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온 시점은 재수하면서부터이다. 이전의 삶은 정말 흘러가는 강 위에 누워 떠내려가는 것처럼 살아왔다. 지금은 흘러가는 강 위에 보트와 노를 들고 있는 느낌이라면.

 결국 지금까지의 인생이 이래왔던 것처럼 앞으로의 인생도 비슷할 것이다. 지금까지 너무 스스로가 세운 기준 하에 행복하게 지내왔기에 앞으로도 행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포레스트 검프의 유명한 대사.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단다. 어떤 것을 선택할지 모르기 때문이지."라는 말처럼 지금 순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정도 있게 걸어간다면 무한한 길이 펼쳐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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