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하기보단 일단 하고 보자 vs 아무 생각 없이 하기보단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자
과연 어느 것이 정답일까? 나 스스로도 많이 고민해 왔고 또 고민해 나갈 문제이다. 어떤 경우에는 생각보단 행동이 먼저여야 좋을 때가 있는 반면 어느 경우에는 행동보단 생각을 먼저 해야 좋을 때가 있다. 결론은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이번 글에선 내가 이러한 딜레마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 써볼 예정이다.
선택에 기로에 있어, '무의식'과 '직관'은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의식이란 간단히 말해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두뇌의 활동과정을 의미한다. 어떠한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도 결론이 나지 않아 스트레스받으며 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를 상상해 보자. 갑자기 샤워를 하고 욕실을 나오다가 문득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또한 꿈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대상을 봤다 하더라도 그 대상은 우리가 과거 찰나의 순간에 시각 또는 뇌에 들어온 대상일 확률이 높다. 이처럼 우리가 의식하지 못할 때 작동하는 기제가 무의식의 매커니즘이다. 이러한 무의식의 도움을 나는 정말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막상 그 순간에는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던 수학 문제들이 잠을 자고 그 다음날 풀었더니 너무 쉽게 풀렸던 경우도 많았었다.
나는 무언가 할까 말까 고민이 들 땐, 일단 최대한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도 결과가 나지 않는다면 잠시 그 생각을 접어둔다. 자고 일어나서 생각하기 위해서다. 자는 동안에도 우리의 뇌는 일을 한다. 무의식 메커니즘을 발동시키는 것이다. '나의 뇌가 자는 동안 해결해 주겠지'라는 식으로 뇌에 맡기는 것이다. 의외로 도움이 될 때가 정말 많다. 몇 달 전엔 프로그래밍 언어 공부를 더 하고 싶어 강의를 결제할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긁어버리고 싶었지만 확신이 서질 않았다. 30분 정도 책상에 앉아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생각을 멈추고 잠을 자러 갔다. 다음 날 일어나서 일상생활을 하던 도중, 그 강의가 나에게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무의식의 결과는 내게 정말 불현듯 찾아왔다.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의 뇌는 그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무의식 속에서 작동되고 있을 뿐. 우리가 지각하지 못할 뿐이다. '단기 기억', '장기 기억'등의 기억 또한 무의식과 관련이 많이 되어있다.
두 번째 방법으론 직관을 활용하는 것이다. 직관은 딱 뭐다라고 정의하기 어려운 단어인 것 같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직관의 스타일은 다르다. 직관이란 공장의 기계처럼 어떠한 과정이 그대로 반복되지 않는다. 아무리 같은 상황이 일어난다고 가정하더라도 그 순간의 단 0.0001초의 시간 차이에도 변하는 것이 직관이다. 이러한 직관은 개개인마다 살아온 환경과 그로부터 만들어진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제각각이다. '어? 이건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이건 해도 괜찮을 것 같아'등등 어떠한 일이 일어나거나 일어나기 전 우리가 처음에 받은 '인상'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직관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한 나머지 나도 '인상'을 되게 중요시한다. 특히 '첫인상'은 더더욱 말이다.
흔히 '관상은 과학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온전하게 믿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느 정도 뇌피셜을 섞어서 이야기해 보자면 사람의 관상이란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 여기서 말하는 관상이란 흔히 '관상학'에서 말하는 관상이 아니라 '얼굴로부터 오는 느낌'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 얼굴은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신체 부위이다. 짜증이 많은 사람의 얼굴엔 짜증이 담겨있다. 평소 웃음이 많은 사람의 얼굴엔 웃음기의 '느낌'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느낌은 한 순간에 만들어지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몇 년 또는 몇 십년 동안의 '인상'이 축적된 것이다. 이 '느낌'이란건 상당히 주관적이기에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싹수없거나 무뚝뚝해 보이는 느낌의 인상을 가진 사람들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오히려 성격과 연관이 되어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언가의 쎄함' 정말 이 쎄함이 느껴지는 순간이 가끔 있다. 그렇다. 편견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생태계를 살아가는 한 동물로서 내가 이 세상을 살아남아가는 방식인 것 같다. 생존 방식인 것이다. 첫인상이 싸한 사람과의 관계를 몇 번 가져봤는데 역시는 역시 역시였다. 솔직한 마음으론 이러한 데이터가 쌓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굳은 편견이 생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ㅠㅠ 내가 생각하는 싸한 사람들은 정말 나랑 결이 잘 맞지 않았다. 왜 이럴까요,,,?
직관을 얼굴 인상으로 설명을 하였지만 모든 일에도 이러한 '느낌'이 있다. 무언가 싸함 또는 기대감 등등. 동물적 감각에서 오는 이러한 느낌들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생존에 필수적이다. 결국 내가 살아남기 위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인데 이러한 감각들을 무시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오히려 본인의 직감을 잘 닦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행동보단 생각이 많은 사람이었다. 무언가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 부모님이 추천하는 길, 주변 친구들이 걸어가는 길에서 벗어나기 싫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땐 하기도 싫은 공부를 꾸역꾸역 해 온 것 같다. "주변 환경이 이랬으니 난 잘못 없어. 피해자야"라고 핑계 대긴 싫다. 다만 어느 순간부턴 앞으로 그렇게 똑같이 살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 이후론, 하고 싶은 것, 하고자 하는 것을 작게나마 시도했다. 일단 시작하고 나서 수정하는 것이다. '빠르게 실패하기' 처음엔 정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그러나 점점 이러한 시도를 하며 내성이 생겼는지 여러 스킬들이 생겼다. 이러한 시도들은 비용이 최소일수록 좋다. 골프를 치고 싶다고 골프 옷, 골프채, 골프 가방 등등 준비를 다 해놓고 시작하는 것이 아닌 일단 스크린 골프라도 가보는 것이다. 진짜 내가 하고 싶고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일인지 테스트해 보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무언가 선택에 기로에 있을 때 위에서 말한 것처럼 무의식에 맡겨보아라. 또한, 본인의 직관과 인상을 믿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많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이렇게 살아가고 있을 것 같긴 하다. 너무 뻔한 얘기를 길게 쓴 것 같지만 나는 누가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ㅠㅠ 그런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ㅎㅎ

끝으로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주세요.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야'만'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어떠한 일에 대해 '두려움'이 있을 때이다. 죽음과 관련된 두려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너무 어렵지 않을까?', '이제부터 시작하면 너무 늦지 않을까?', '지금까지 나는 이렇게 안 살아왔는데?', '내가 지금까지 이뤄놓을 것을 다 잃어버리는 거 아닐까?', '주변에서 무시받거나 놀림받는 것이 아닐까?' 등등 어떠한 시도를 고민하는 데 있어 이러한 부정적인 두려움들이 머릿속에 떠돌아다닌다면 그 일이야말로 본인이 지금 당장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인생을 많이 살아보진 않았지만 이러한 감정들을 느꼈을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동기로 삼아 막상 시작해 보니 별거 아닌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막상 갖지 못하고 바라보고만 있을 땐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손에 쥐고 보니 작은 돌멩이였던 것이다. 무언가 도전을 하는 사람들을 전부 응원해주고 싶다. 본인 마음속에 있는 진실된 꿈들이 이 세상에 전부 나올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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