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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군대

내 인생 최대의 시련 part 1

by LePetitPrinceHong 2023. 1. 10.

내 인생 최대의 시련이었던 군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일기느낌이나 이야기느낌으로 쓸 예정이다. 재미없을 확률이 높아보이지만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일기장처럼 쓸거다 ㅎㅎ.

2020년 초 신검에서 공익이 나오길 바랬지만 어림도 없었다. 아무리 시력이 안 좋아도 4급은 쉽지 않았다.

우리나라 병역의 의무에 대해선 할 말이 너무나도 많다.

아무리 군 복무일수가 줄고 월급도 올랐다지만 군대는 군대다. 그렇게 좋아졌으면 재입대를 하세요. 나는 애국심이라는 말이 참 웃기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다. 살면서 애국심이라는 용어가 좋게 쓰이는 경우를 많이 보질 못해서 그런지 일종의 '가스라이팅'이라고 생각한다. 민족주의 감정만 생길 뿐이다.

감정을 억누르고 다시 글을 써보겠다.

어찌됐든 군대를 가야 한대서 찾아보던 중에 카투사, 의무경찰, 의무소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육군은 죽어도 가기 싫었다. 최후의 보루는 공군.) 일단 저들 중 카투사가 가장 꿀이라는 소리가 많아 카투사 지원을 하기 위해 토익을 본 뒤 서류를 넣었다. 그 이후엔 1~12월 중 희망하는 달에 넣어 뺑뺑이 추첨을 하는 것이다. 결과는,,, 탈락 제일 경쟁률이 낮았던 12월에 넣었는데도 떨어졌다 ㅋㅋ 이건 그냥 운명ㅠㅠ

남은 건 의무경찰과 의무소방,,, 의무경찰도 몇 차례 시험과정이 있었지만 결국엔 뺑뺑이라 도전하기엔 너무 리스크가 컸다. 그래서 나는 운보단 노력이 좀 더 많이 들어가는 의무소방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의무소방 시험은 1차 서류, 2차 체력, 3차 필기, 4차 면접 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류를 통과하고(서류는 솔직히 별거 없다. 요건만 맞으면 되는 것 같다.) 2차 체력을 준비해야 했다. 체력시험엔 제자리멀리뛰기, 윗몸일으키기, 50m 달리기, 1.2km 달리기 4종류였다. 고등학생 때 이후로 운동을 거의 안 했어서 걱정이 앞섰다. 제멀, 윗몸일으키기, 50m 달리기는 연습해보니 괜찮았다. 하지만 복병은 1.2km였다. 웬만하면 통과하겠지 생각했는데 그 당시 체력으론 800m 뛰는 것도 죽을 뻔했다.

800m 뛸 때쯤 시험 커트라인 시간을 넘어갔다. 2주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는데 첫 연습을 하며 나의 상태를 보고 머리가 정말 띵했다.(진짜 x 됐다였다.) 연습할 당시 날씨도 여름이라 기온이 30도 이상 땡볕이었다. 시험 전전날까지 연습했지만 진짜 터무니없어 보였다...

체력 시험 당일 날씨가 역대급이었다. 아마 내 기억 상 35도였던 것 같다. 대전 쪽 종합운동자엘 가서 시험을 봤는데 구름 한점없는 그야말로 폭염의 날씨였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까지 끼니 정말 죽을 맛이었다.
모든 시험은 야외에서 봤다. 처음으론 제자리 멀리 뛰기를 했다. 가볍게 넘을 줄 알았는데 1차 시기에 선을 밟아서 2차를 봤다. (2차 때 실패하면 광탈이었다 ㅋㅋ) 이때도 진짜 졸았다. 다행히 2차는 통과했다. 윗몸일으키기, 50m 달리기는 스무스하게 통과했다. 이제 남은 건 운명의 1.2km 달리기였다.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그렇지만 이거 떨어지면 진짜 육군을 가야한 다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1바퀴까진 무난했다. 그런데 2바퀴 반쯤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우리 조 선두랑 나는 거의 반바퀴 차이가 난 상태였다. 진짜 몸은 터질 것 같이 뜨겁고 숨은 차고,,, 선두 주자 친구가 진짜 너무 부러웠다. 순간이동을 하고싶었다,,, 마지막 바퀴를 돌 때 진짜 더 이상 못 뛸 것 같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하필 그전 타임 시험 때 한 명이 중간에 쓰러졌다고 해서 더 무서웠다. 진짜 그게 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진짜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다리가 내 의지로 움직이는 건지 그냥 움직이는지 구분이 안 갔다. 출발할 때도 꼴찌였고 마지막에도 꼴찌로 뛰고 있었다. 일단 결승선까진 들어왔는데 문제가 생겼다.

통과인지 탈락인지도 확인도 못하고 운동장에 털썩 쓰러졌다. 눈을 떠보니 안전요원들이 나를 깨우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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