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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아님

하루 늦은 글...

by Quantum_H 2024. 7. 8.

 어제 티스토리를 썼어야 했는데 깜빡 잊고 있었다... 실수 아니 잘못이다. 오전까진 기억하고 있었는데 오후에 티스토리를 써야 한다는 생각이 한 번도 나질 않았다ㅠㅠ 주마다 한 번씩 글을 쓰는 것을 지키지 못했다. 매주 글을 읽어주시는 할머니의 전화를 방금 듣고 글을 쓰는 중이다. 오늘은 월요일이다.

 방학이라 요일 감각을 잊어버렸다. 오늘이 월요일인지도 정말 몰랐다... 이 정도로 날짜 감각도 잊고 정신이 없이 사는 이유로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도 있다. 이 글에서 미리 말해보면 아마 이번 주 일요일까지 글 하나가 더 올라간 뒤, 다음 글은 8월 11일이 되거나 18일이 될 것이다. 약 22일 정도 해외여행을 갔다 올 것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티스토리 글 작성이 된다면 해외 사진을 글로 올릴 예정이다. 안된다면 8월 중순부터 다시 티스토리에 글을 올릴 것이다. 

 티스토리를 깜빡한 어제 그리고 깨달은 오늘, 찰나의 순간에 많은 생각들이 지나갔다. 방학을 한 뒤 생활 패턴이 많이 무너졌다고 생각하던 때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아무래도 학교를 다니지 않다 보니 기상시간도 제각각이고 취침시간도 제각각이었다. 생활패턴이 많이 무너졌다는 것을 여자친구에게 며칠 전 이야기 했었는데 그 파급효과가 티스토리에 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었다. 

 정신이 팍 들었다. 티스토리 쓰는 것은 한 번도 잊고 있었던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사실이 나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매주 하나 쓴다는 것이 강박감 혹은 스트레스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주변 사람들이 내게 말을 했었지만 티스토리에 대한 강박만큼은 나의 삶의 의지 혹은 삶의 루틴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더더욱 포기하지 못했었다. 

 자의로 쓰지 않았건 깜빡 잊고 쓰지 못했건 결국 쓰지 못했다... 맨 처음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일어난 일은 이미 일어난 것이다. 시험이 끝난 뒤 약 2주가 지난 오늘까지의 삶들에 대한 반성 그리고 성찰을 하기 시작했다. 아침 10시 혹은 11시에 일어날 때도 많았으며 취침시간이 새벽 2시 새벽 3시였던 적도 꽤 많았다. (그 시간에 티스토리를 썼어야 한다...)

 해외여행 준비를 1주일 동안 힘들게 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여행사를 끼지 않고 자유여행으로 가는 것이 낭만 가득하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계획을 짰다. 처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움이 장난 아니었다. 아니 뭐 간단하게 여행지 파악하고 숙소 예약하고 비행기 예약하면 끝 아니야?라고 할 수 있지만 23일간의 해외여행에서 챙겨야 할 것은 너무 나도 많았다. 

 비행기 예약 및 국가 이동 간 열차나 비행기를 전부 각각 예약해야 했고(패스가 있더라도) 시간 배분 및 동선 파악, 숙소 예약을 위한 숙소 서칭 등 조심해야 할 것 준비, 변수 고려 등등 해서 정말 장난 아니었다. 여자친구를 만나는 시간을 제외하곤 정신은 온통 그곳에 쏠려있다 보니 제대로 된 생활패턴을 잡기가 어려웠다. 다른 일들을 하면서도 계획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나의 생활 패턴이 무너졌다는 또 다른 하나의 예시로 매달 보드 마카로 캘린더를 써왔었다. 그 달의 일정 및 중요사항들을 기록해 왔다. 그러나 7월엔 아직도 아무것도 적지 못했다. 심지어 바로 어제, 캘린더에 쓰여있던 6월 기록들을 지웠다. 원래는 매달 말일 그다음 달의 일정을 기록해야 했는데 뭐 이것도 처음으로 지키지 못했다. 

 또 하나로 다른 예시는 '버킷리스트'를 가족 단톡 방에 매달 1일 공유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였는데 (집안 사정이 있었긴 했지만) 바로 올리질 못했다. 집안 사정이 끝난 뒤 바로 올렸어야 했는데 까먹기도 했다... 왜 이렇게 요즘 잘 까먹는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까먹지 않기 위해 책상에 포스트잇을 사용 해 기록해 두는 것을 습관화했지만 요즘은 그런 행동조차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메모지에 더 기록을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도 지금까지 운동은 꾸준히 해 왔으며 또 학기 중에 읽지 못했던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종강을 하고 두 권째 읽는 중이다. 

 합리화일 수도 있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나의 마음을 다 잡을 수 있게 됐다. 티스토리를 쓰지 못한 것은 언젠가 터져야 할 폭탄이 터진 것이라 생각한다. 빨리 터져 그나마 다행이다. 방학을 하고 잠깐 해이해졌던 나의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오늘과 같은 일이 없을 것이라 100%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최대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소 나의 행실, 습관 그리고 루틴을 잘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글이 나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글이 아님을 분명히 말해두고 싶다. 이 일은 나 스스로를 성찰하게 만들었고 또 나 스스로가 가장 마음 아팠기 때문이다. 또 매주 나의 글을 읽었을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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