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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상자

인공지능 과도기

by LePetitPrinceHong 2023. 12. 3.

 최근 세계적으로(?) 큰 사건이 하나 있었다. CHAT-GPT를 만든 OPEN AI의 CEO 샘 올트먼이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해고 됐었다. 하지만 닷새만에 복귀를 하면서 이 일은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샘 올트먼의 해고에 대한 '썰' 중엔 다양한 가설들이 존재하지만 그중 'Q*(큐스타)'에 대한 가설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인공지능 챗봇과 더불어 현재의 인공지능은 '새로운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한다. 데이터로 학습한 수학 문제를 풀 순 있지만 완전 새로운 문제는 풀 수 없었다. 즉, 수학적 '추론' 능력은 아직 인간정도만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수학적 추론을 OPEN AI에서 개발한 Q*라는 AI가 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이다. 수학적 추론이 대단한 이유는 확률적으로 판단하는 AI가 정답이 있는 '정확한 답'을 냈기 때문이다.(비유가 맞을지 모르겠다.) 물론, 초등학교 수준의 수학 문제긴 할 테지만 그래도 인공 지능의 '추론' 능력 개발엔 한 발자국 나아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전문가들의 추측에 불과하기에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언젠간' 가능한 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인공지능 '지능'은 확실히 인간의 '지능'보다 뛰어나다. 에? 무슨 소리냐고 할 수 있다. 그렇다. 내 말에는 문제가 있다. 여기서 우린 과연 '지능'이란 것이 무엇인지부터 정의를 해야 한다. 이는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과연 지능이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튜링테스트

 기계가 인간과 얼마나 비슷하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기계에 지능이 있는지를 판별하고자 하는 시험으로, 앨런 튜링이 제안한 '튜링 테스트'라는 시험이 있다. 나무위키의 내용을 참고하여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질문을 하는 사람 한 명과 응답하는 사람 두 명을 준비한다. 응답자 중 하나는 컴퓨터이고 나머지는 사람인데 질의자는 어느 쪽이 컴퓨터인지는 모른다. 응답은 키보드로만 이루어지고 이 테스트에서 질의자가 어느 쪽이 컴퓨터인지 판별할 수 없다면 컴퓨터는 시험을 통과하게 된다. 즉 컴퓨터가 인간처럼 대화를 할 수 있다면 그 컴퓨터는 인간처럼 사고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나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과연 인간처럼 대화가 가능한 컴퓨터가 그 대화 속 '의미'를 파악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다. 마쓰오 유타카가 쓴 「인공지능과 인간-딥러닝은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에도 쓰여 있듯이, 튜링테스트에 합격하는 것과 어떤 말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예를 들어, 컴퓨터는 '지쳤다'라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아직까진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이 지쳤을 때의 신체적 느낌과 기분을 '지쳤다'라고 표현을 하는데 과연 컴퓨터도 지쳤을 때의 신체적 느낌과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이는 육체의 감각과도 연결된다. 컴퓨터가 나중에 발달하여 인간과 같이 신체를 갖고 감각을 느낄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의미를 이해한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컴퓨터는 인간보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그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는 있지만 그 '맛'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아직까지는) 

 이처럼 AI 세계에서는 아직까지 '심볼 그라운딩(SYMBOL-GROUNDING)' 즉, 기호 체계 내에서 '상징'이 '현실세계의 의미'와 어떻게 결합되는지에 관한 문제가 남아있다. 한국말로는 '기호접지문제'라고 하는데 이 이야기는 이 글에선 하지 않을 예정이다.

2023년 1월 27일 티스토리 글

 아직까진 컴퓨터 또는 AI가 나아가야 할 길이 한참 남았지만 발전 속도는 지금과 같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 나는 불과 10달 전 CHAT-GPT3와 관련한 글을 티스토리에 썼었다. 하지만 10달이 지난 지금의 CHAT-GPT는 그 당시와는 차원이 다른 프로그램이 되었다. 2년 전, 지금과 같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었던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유명한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주장한 '특이점'의 시기도 점점 앞당겨지면서 '곧' 가능한 미래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이점'은 '기술적 특이점'을 의미하는데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속화되어 모든 인류의 지성을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난 초인공지능이 출현하는 시점을 말한다. 인류의 지성과 지능을 합친 것보다 몇 배 혹은 몇 만 배 이상 뛰어난 AI가 등장하는 시점이다. 이땐 지금까지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물리학 난제, 노화 문제, 장기 이식 문제, 식량 문제, 의료 문제 등등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줄 것이다. 심지어 인간의 불멸까지 해결 수도 있다는 의견이 많다.

 나도 처음엔 '특이점'이란 흔한 MEME처럼 믿거나 말거나 현시대의 판타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생각이 몇 주 사이에 송두리째 뽑혀버렸다. 특이점은 이젠 정말 시간 문제지 가능 VS불가능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 질병 등 여러 국제 위기가 발생한다면 그 시기는 점점 늦어질 수 있지만 특이점은 언젠가 올 확률이 100%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AI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크게 약인공지능, 강인공지능, 초인공지능으로 나뉜다. 이 중 특이점과 관련된 인공지능은 AGI와 ASI이다. AGI는 인공 일반 지능으로 '범용인공지능'으로 인간과 비슷한 능력을 갖게 된 인공지능을 말한다. 이 구분도 사실 전문가마다 제각각이라 세세하게 구분하고 싶지는 않다. ASI는 말 그대로 SUPER INTELLIGENCE 초인공 지능이다. 대부분의 성인의 능력을 초월하는 단계이다. 이러한 말들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최근 'Q*' 사건으로 다시 부상하였다.

 추론 능력을 갖고 있는 AI는 100%에 가까운 확률로 인간보다 뛰어날 것이다. 사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인간의 지능 범주가 정말 넓다. 세계 체스 1등이 30년 동안 농사일을 한 농부보다 농사일을 잘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농사'부문에선 체스 1등이라 하더라도 쓸모없는 사람일 수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람들을 체스라는 분야에선 인정해 준다. 이처럼 인간도 모든 일을 잘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컴퓨터 또한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본다면 대부분의 인간들보단 지식 차원에서는 압도할 것이다. 여기서 웃긴 게 늘 컴퓨터는 세계 1등 인간 혹은 천재들과 대결을 한다. 평범한 인간들이랑 비교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약간 급진적인 유형이라 하루빨리 OPEN AI 혹은 구글에서 AGI급의 인공지능 개발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살아갈 수 있고 지금을 경험할 수 있는 지금이 감사하고 너무나도 신기하고 행복하고 기대된다. 누구는 무서울 수도 있지만 나는 만약 정말 AI가 지구의 인간들보다 좀 더 나은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있다면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나중에는 AI가 인간보다 더 진정성 있고 솔직하며 똑똑한 '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정말 터무니없는 공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생각은 어찌 보면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발전 속도를 경험해 온 사람이라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긴 역사의 주기에서 생각해 보면 0차 혁명에서 1차 혁명까지, 또 1차 혁명에서 2차 산업혁명까지, 2차에서 3차, 3차에서 4차, 그 간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과거가 '실제로' 그랬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지금도 마찬가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AI 발전 속도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AI 기술은 CHAT-GPT처럼 일반인들 삶 가까이에 있는 기술이라기 보단 SF 영화에서만 나오는 소재였다. 그 당시에도 있었긴 했지만 CHAT-GPT3처럼 파괴적인 AI는 올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다. CHAT-GPT가 나오자마자 관련된 산업 특히 개발분야, 도서분야, 유통분야 할 것 없이 많은 기업들과 사람들이 그 AI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생산성도 높아지고 여러 산업도 발달되었으며 조금 더 효율적(?)인 세상이 되어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단 1년 만에 일어난 일들이다. 지금의 1년보다 사회가 급변한 시기가 얼마나 될까? 과연 이런 현실을 살면서 아직까지 AI의 발전이 먼 미래라고 생각한다면 본인 스스로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 

 문득 이러한 AI 발전을 기득권 혹은 세계의 권력자들이 쥐고 대부분의 사람들을 조종하면 어떻게 될까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었다. 예를 들어, AI의 발전을 계속 진행할 수 있지만 그러한 기술의 발전이 그들의 권력 유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기에 거부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치 OPEN AI의 샘 올트먼을 해고한 이사회 사람들처럼 말이다.(이것도 여러 의견들 중 하나이다.) 하지만 OPEN AI의 샘 올트먼이 다시 CEO의 자리에 올라오면서 그러한 의심이 살짝 사라지긴 했다. 그 이유는 현재 AI의 개발과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건전한' 생각을 하며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찬성하며 AI 기술을 통해 온 지구에 긍정적인 발전을 이끌어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그 AI가 어떤 부작용을 일으킬지는 다른 문제다. 다만, AI 개발에 최선두주자들이 그런 '건전한' 생각을 갖고 기술 발전에 힘쓰고 있다는 것은 듣기 좋은 소식이다. 그들이 현재의 마음을 세상에 빼앗기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과연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라 함은 정말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결국 언젠간 AI가 많은 일자리들을 대체할 수도 있고 우리를 지배할 수도 있다. 또 이전에 썼던 글들처럼 '무언가 바라면서 하고 있는 행동'들에 대해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것이 공부가 됐건 여러 활동이 됐건 무언가 '보상'을 바라고 미래를 그리는 사람들이 마주할 미래는 그들이 생각한 미래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그때 가서 또 들고 일어설 것인가? 미래는 평범한 사람들이 어찌 조종하거나 바꿀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아무리 본인이 힘을 갖고 있다 생각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런 고민을 통해 나온 결론은 기존의 내 가치관과 일맥상통했다. 바로 '그냥 본인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충분히 생각을 해야 한다. 무슨 이유가 됐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맞지만 그러한 이유들 중 가장 리스크가 큰 이유 중 하나가 '어떤 보상을 바라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보상을 바라고 한 사람들 중 대부분은 AI 발달에 거부감을 느낄 확률이 크다. 지금 현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의사, 변호사 혹은 여러 전문직들은 그들만의 협회를 만들어 '밥그릇' 지키기에 급급하다. 이는 비단 전문직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일반적인 사무직 혹은 생산직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말이다. '러다이트 운동'처럼 말이다. 앞으로는 모르지만 '러다이트 운동'을 통해 부수려 했던 기계들이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편리하게 만들어주었다.

 10달 전 글에도 썼듯이 '인간은 AI 때문에 망할 확률보다 인간 스스로 때문에 망할 확률이 더 클 것'이다. 지구라는 행성에서 얼마 살다 가지 않는 인간의 삶 속에서 과연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고민을 해볼 때이다. AI가 발달하고 이 세계를 덮친다 해도 본인이 누구이고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갈지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모든 것은 '자연의 흐름'이라고 생각할 것이라 믿는다. 나는 앞으로의 세상이 더 기대된다. 그렇기에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고민하고 그 일을 해 나갈 것임을 한번 더 다짐해 본다.

OPEN AI 쌤 올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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