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는 재미없을 거다. 다 줄글ㅎㅎ 꼰대분들은 듣기 거북할 수도 있으니 PASS 해주세요^^
드뎌 마지막 이야기다! 오늘 이야기는 '군대'에 관한 전반적인 내 생각과 약 20개월간 복무 느낀 점을 얘기해 보겠다. 모든 스토리의 제목이었던 '내 인생 최대의 시련' 그 자체였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힘들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강제'적인 상황을 매우 싫어하는 성격이다. 군대 때문에 응급실도 실려가 보고, 부정맥도 생기고, 위염도 생겼다. 부정맥은 현재 많이 나아졌지만 위염은 그대로다,,, 스트레스받는 상황이면 위가 쓰리다. ㅠㅠ 병원을 가봤지만 병원에서도 계속 쓰린 것이 아닌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 쓰이는 일이 있을 때만 발생하는 현상이라 약을 먹어도 일시적이어서, 스트레스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군대만 아니었어도 겪진 않았을 일,,, 군대 고민이 없었으면 의방이라는 제도도 몰랐을 거고, 시험 볼 일도 없었고 그냥 모든 고민 시간 자체가 없었을 거다.
'사회적 문제'가 맞다. 남자라서 가야 한다?. 'Girls can do anything' 사회에선 이젠 통하지 않는다. 그냥 모순이자 오류투성이인 세상이다. '남자도 가니, 여자도 가야 한다'와 같은 단순한 불만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현시대에 맞는 병역의무제도가 필요하다. 정치인들은 표밖에 모르는 사람들이니 당당하게 이야기를 하질 못한고 표심 눈치만 살살보다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까 봐 논외로 취급한다. 군대가 너무 스트레스였어서 때로는 그냥 전쟁 나서 우리나라가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군대 많이 좋아졌대? 월급도 200씩 준대매? 이런 얘기는 농담으로도 들을 가치가 없다. 기성세대 남성들은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있기 때문에 저런 같잖은 말로 위로 아닌 위로를 하며 비꼰다. 전부 다 개소리다.
전역 날, 복무했던 소방서 소방서장님과의 대화로 인해 그동안의 힘듦과 스트레스가 반 이상은 풀렸다. 군입대 전부터 늘 생각했던 것을 소방서장님께서 직접 말씀해 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다. 소방서장님께서도 나이가 꽤 있으신 분인데(50 후반?) 우리 입장에서 진심으로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았던 소방관도 많았기에 더욱 감동이었다. 소방서장님께서는 '예전에 비해 월급이 올랐건 생활이 편해졌건,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젊은 청년 남자들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20대 초에 '강제'적인 상황을 맞이하고 그곳에서 의미 없는 생활(대부분 육군에선 의미 없는 일이 많다.)을 하는 자체가 힘듦이고 스트레스다. 그러한 상황에서 잘 버텼으니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대단하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해주셨다. 솔직히 이렇게 말씀해 주신 어른들을 살면서 거의 보질 못했다. 나 스스로도 육체적으로 힘듦은 거의 없었지만 '군대'라는 현실이 늘 나의 숨통을 막히게 했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선 생각을 그만하고 받아들이는 게 맞지만, 이는 명백히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다. 어른들 또는 국회의원들이 방안을 예전부터 모색했어야 한다. 그들이 중요시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가려면 군대부터 바꿨어야 한다. 공평하게 성별 관계없이 가게 하든지, 기초 군사 훈련을 계속 받게 하든지 등과 같은 방안 말이다. 어차피 표 때문에 죽어도 못할 거지만 ㅋㅋ
나는 그런 어른들의 '무책임함'에 대한 원망과 분함때문에 그런지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청춘을 낭비하지 마라.', '20대 때가 제일 소중하다.'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웃음부터 나온다 ㅋㅋ 개그를 하는 것 같다. 본인들은 군생활을 지나왔고 이젠 자신에게 의미가 없어서 바꾸질 않으려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저 '말 뿐인 어른'들이 너무 싫다. '공무원 초봉도 200이 아닌데 병사가 200이나 받네'라며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지능문제인가 싶다. 그들은 '선택'과 '강제'의 차이를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농담으로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얼굴도 보기 싫다... 이는 '여자는 임신하니까' 남자는 '군대 가야지'라는 것 과 똑같은 상황이다. 공무원 또는 부사관은 본인이 '선택'해서 간 거다. 본인이 선택한 직업엔 책임을 지는 게 맞고 비교를 하는 것부터가 모순이다. '강제'로 20대 초반 청춘을 뺏어간 뒤 주는 돈이 고작 200만 원? 200만 원? ㅋㅋㅋㅋ 너나 많이 가지시길,,,
사실 오늘 이 이야기를 쓰고 싶어 '군대 시리즈'를 작성했다. 예전부터 이렇게 느껴왔고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어딜 가서 이 이야기를 하면, '멍청한 어른'들은 내게 '애국심 없는 놈, 남자 아니다, 애가 이상하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지만 나는 당당하다. 본인들이 사회적으로 '가스라이팅' 당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이렇게 생각하는 게 맞고 네가 틀린 거라고 한다. 늘 얘기하지만 세상엔 정답이 없다.
지금까지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만 썼는데 나름 배운 점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들 없이 바로 사회에 나갔더라면 실수를 통해 배웠을 것 같다. 인간관계에 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고, 인생 가치관이나 철학 또한 많이 변했다. 나름의 성장을 한 것 같아 좋았고, 올해부터 다시 학업생활이 시작하는 데에 있어 큰 자산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젠 정말 끝이다. 물론 예비군이 있다...ㅜㅜ SHIT!!!
밖은 천국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물론 밖에서도 힘든 일이 있고 슬픈 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군대와 같이 100% 강제적인 삶이 아닌 삶의 과정들은 '인생의 한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자유'로운 지금의 삶은 너무 행복하다. 자유로운 선택에 대한 책임은 견뎌낼 수 있다. 그 선택은 내가 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금 새롭게 시작하는 앞으로의 인생이 찬란하길 바라고 행복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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