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t 고객 개인정보 및 유심 정보가 유출됐다는 속보를 접했다. 이런저런 문제가 많은 것 같다. 나도 skt를 사용 중이다,,, 이번 사건으로 skt 고객들 중 많은 이용자들이 다른 통신사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안은 진짜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바이러스 마냥 백신이 나와도 계속 변형이 된다. 애초부터 백신을 사지 않는 기업도 많지만.

개인정보 유출의 문제는 늘 심각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는 '안전 불감증' 환자와 같았다. 그러나 그들이 가장 의심하거나 싫어했던 곳은 '중국'이었다. 중국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했다는 소식만 들으면 난리가 난다. '중국이 중국 했다.', '중국산 안 쓴다.' 등등. 심지어 중국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찬 사람들은 중국 가전기기를 사용조차 하지 않는다.
중국의 개인정보 수집 문제는 잘못된 것이 맞다. 개인 정보는 말 그래도 '개인' 정보 이기 때문에 어떠한 집단 혹은 특정한 사람이 그것을 취하려 하거나 해킹하는 것은 그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해커 스스로가 본인의 개인정보가 똑같이 이용된다고 할 때 기분 좋아해 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잃을 게 없는 사람은 아무렇지 않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도 좋다고 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늘 '적'은 외부에 있는 적보다 내부에 있는 적이 훨씬 무섭다. 중국은 둘째고 우리나라 기업들 자체가 더 문제다. 또는 정부. 국민들의 '안전불감증' 문제도 이러한 문제에 한 몫한다.
먼저 선거 때마다 걸려오는 전화, 스팸 전화 등등. 나의 개인정보는 어디까지 유출이 된 것일까? 본인의 번호를 몇 번이나 바꾼 사람들은 이전의 사용자 정보로 인해 자신들에게 연락이 올 수도 있다. 그러나 한 번호를 꾸준히 쓴 사람들은 어디선가 개인정보가 유출이 됐을 확률이 높다.
우리가 회원가입을 할 때 읽어보지 않는 약정 사항들, 선택 사항들엔 늘 개인정보 관련한 내용들이 명시가 되어있다. 그러나 나는 한 번 묻고 싶다. 매번 특정사이트 회원 가입을 할 때 모든 회원 약관과 개인정보 관련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분석하고 따져보며 회원가입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단언컨대 0명에 가까울 것이다. 매번 온라인 회원가입을 할 때마다 잘 보이지도 않는 글자로 빼곡히 쓰여 있는 약관을 다 읽었다간 지쳐서 회원가입을 하지 못할뿐더러 매 사이트마다 그래야 한다는 것은 엄청난 피로감을 줄 것이다.

우리는 대충 체크, 체크, 체크, 네, 네, 네, ok, ok, ok, 확인, 확인, 확인 버튼을 마구잡이로 누르며 내 눈앞에 떠 있는 불편한 팝업창을 없애는 데 급급하다. 이럴 때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핸드폰에 이상한 어플이 깔린다던지 컴퓨터에 악성코드가 다운로드되는 것이다. 우리 할머니 핸드폰만 봐도 그렇다.
필수적이지 않은 개인정보가 사이트 내에 회원가입 시 저장되면 장단점이 있다. 나의 생일날 혹은 나의 성별 대로 아이템을 추천해 주거나 쿠폰을 제공받을 수 있다. 개인정보를 제공하면 그 대가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단점은 쓸데없는 알림이 무분별하게 오거나 굳이 필요 없는데 전화가 걸려오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이러한 온라인 사이트에 저장된 개인정보가 유출이 되면 귀찮은 일이 더 많아진다. 스팸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070으로 된 인터넷 전화가 계속 걸려온다. 짜증 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선거철 때마다 혹은 가끔 여론 조사 관련하여 전화가 자꾸 오는 데 (차단을 하면 안 온다) 이곳저곳에서 걸려온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정보는 유출된 정보 거나 개인정보법을 위반하여 데이터를 수집한 것들이다.

이러한 것들에 너무 진절머리가 난 국민들 대부분은 여론조사 전화가 오거나 스팸 전화가 오면 이젠 '몰라~ 어디서 개인정보 유출됐나봐' 하는 식으로 넘길 뿐이다. 더 무언가 행동을 하기 귀찮은 것도 있고 한 두 개가 아니니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신경을 끄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러한 '안전 불감증'은 보안 체계의 개선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나는 정부의 문제도 크다고 보는데 개인정보 관련한 법안이나 관련된 대처가 너무나도 약하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으로 개인정보 유출 시 5000억의 과징금이라는 조항이 있다면 기업들은 고객 개인정보 관리에 더 힘을 쓰지 않을까? 네이버, 카카오 등 IT 기업에서도 이러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심지어 특정 관계자가 직접 개인정보를 팔아넘기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이는 법을 위반해서 얻는 손실보다 얻는 이득이 더 많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또는 걸리지 않겠거니 하거나.
기업들이나 정부들은 개인 정보에 접속할 권한과 힘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나의 성별, 이름, 나이,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들을 중국, 미국, 유럽의 해커들은 10초 만에 알아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럴 확률이 적다. 나의 저런 개인정보를 얻어봤자 이득이 될 게 없기 때문이다. 물론 주민등록번호, 주소지, 온라인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다른 문제다. 이게 유출되면 범죄에 활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핸드폰 암호 및 잠금 보안에 그렇게 매달리는 이유가 다 있다. 요즘 개인 휴대폰엔 웬만한 개인 정보가 다 담겨 있다. 친구와 나눈 문자내용, 카톡, 인터넷 검색기록.(물론 휴대폰 자체가 아닌 계정과 연동이 되어 있는 것이 더 많다) 애플이 범죄자나 용의자의 핸드폰 비밀번호를 쉽게 풀어주지 않는데도 다 이유가 있다. 먼저 정말 풀지 못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풀어줄 시 엄청난 이용자 수 이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애플이라 하더라도 내 휴대폰을 마음대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해 봐라. 당신은 이용을 할 것인가? 아이폰은 비밀번호 입력 오류시 점점 대기 시간이 길어지며 나중에는 아예 계정이 잠기도록 만들 수 있다. 초등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들이 선생님 아이폰을 약 일주일 동안 잠가놓은 적이 있었다. ㅋㅋ 정확하게 어떻게 됐는지 기억이 나진 않는다.
최근 딥시크 사건도 있었다. 이는 중국 기업이 만든 AI 챗봇인데 챗 GPT와 유사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어서 그런지 또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졌다. 회원가입을 하거나 혹은 채팅 봇 안에 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 결과, 몇몇의 우리나라 기업들은 딥시크 사용을 중지했고 뉴스에도 보도가 되어 많은 국민들이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이때도 난리가 났었다. 중국 욕, 중국이 중국 했다 등등. 그러나 나는 너무나도 웃겼다. 네이버 카카오가 그럴 때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거나 언론에서도 한 번 반짝 공개하고 지나갔던 일들을 '중국'이 하니까 난리법석을 떠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과 정부는 '개인정보'에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유출이 되든 말든 이제는 손을 놓은 것 같다. 중국, 일본에서 우리나라 개인정보를 유출했을 때만 불끈 타올랐다가 며칠 뒤 또 사그라든다.
이번 SKT 사태도 그럴 확률이 높다. 지금은 난리가 나고 뭐 어쩌겠지만 며칠 뒤엔 사람들은 그런 일이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잊고 살 것이다. 유심 교체를 받을까 고민을 한 사람들도 하고 있는 일이 바쁘면 에이 귀찮아 또는 바꾼다고 뭐 달라지겠어하고 대부분은 가지 않을 것이다.
법도 문제다. 법은 공정하고 법치주의가 좋다고 하지만 그것은 법이 정당할 때만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정당 하다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요리조리 법을 피해 가고 구멍을 내 도망가는 정치인, 기업인, 기업, 국가를 보면 웃음만 나오지 않는가?

개인정보를 초기화할 수도 주민등록번호를 초기화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부터 조금이라도 본인의 개인정보를 지키는 것에 힘을 쓰는 것이다. 그것마저 귀찮은 사람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울고불고 난리만 치지 않으면 된다.
SKT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또 우리나라 국민이 개인정보에 더 관심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꼭 SKT 매장에 방문하여 관련 고객들은 USIM 교체를 받길 권장드린다. 매우 귀찮겠지만 이러한 행동들이 나 자신의 개인정보를 지키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 국민들의 여론과 행동이 달라져야 법이 바뀌고 기업들도 변한다. 그렇지 않다면 언젠간 당신의 통장에 있는 돈이 조금씩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그에 응당한 책임을 지지 않는 기업, 처분을 하지 않는 정부가 가장 큰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