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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대학

2025 봄학기 개강 후기

by LePetitPrinceHong 2025. 3. 16.

 오랜만에 일상 글로 찾아왔다. 별로 재미없는 글이긴 하겠지만 2026년에는 개강이 없을 것이기에(MAYBE...) 마지막으로 봄학기 개강 후기를 써 보겠다. 

 먼저 나는 대학교 4학년이다. 2025년 1년을 다녀야 2026년 2월에 졸업을 할 수 있다. 대학교 4학년이라니... 체감이 들지는 않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시간이 엄청나게 흘러갔음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재수, 삼반수 끝에 지금의 대학엘 왔고 코로나와 함께 군 복무를 마치고 2023년 복학을 했다. 그러다 2025년이 됐고 4학년이 됐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은 사회에서 많은 것을 보장해 주는 것 같기도 하다. 대학생이면 그래도 기준이 많이 낮아지고 혜택 또한 많다. 그러나 졸업을 하는 순간, '대학생'이라는 보호막이 사라지며 세상에 던져지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올해는 시간도 많기 때문에(결과적으로는 너무 바빠졌지만) 이것저것 해보고 싶었다. 마지막 학생 시절을 보낼 것이기에 대학생일 때 하면 좋을 것 같은 활동을 해 보기로 했다. 

 지난 2년 동안은 공부하거나 소수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어서 외부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었다. 하더라도 약간의 취미 동아리, 봉사 동아리 정도다. 이전에 잠깐 경제학 학회에서 활동을 했었지만 별 게 없었다. 올해 세운 버킷리스트로 '학회 2개 가입'이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학회 3개를 가입하였다. 하나는 교내, 두 개는 연합이다.

 내가 들어간 학회들은 공통적으로 대학생, 대학원생, 청년 직장인들 모두 참여할 수 있어 연령대 스펙트럼이 넓었다. (교내는 아니지만) 27살이 되면서 옛날에 학교 다닐 때처럼 나이 생각을 안 하고 집단에 들어가기가 민망해진 것 같다.

 들어간 학회가 전부 다른 분야다. 각각 공학, 예체능, 사회 관련 학회이며 학교에선 과학을 전공하고 있다. ㅋㅋ 너무 이것저것 전문성 없는 느낌도 있는데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 편견이나 정해진 길이 없이 이것저것 해 보고 싶었다. 그러다 언젠간 'dot'끼리 만나 새로운 것이 창출될 수도? 이젠 'Specialist'(전문가) 시대가 아닌 'Generalist'시대 아니겠는가

 처음에는 약간 후회를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다가 너무 많은 활동을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침을 느끼고 있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그러한 사람들로부터 오는 약간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있었다. 워낙 예민한 탓인지 나는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 혹은 성격의 사람들에겐 약간의 거부감을 느낀다. 이미 모두에게 친절하거나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을 포기한 터라 지금처럼 나만의 길을 가려고 한다. 

 모든 학회의 개강총회도 끝나고 다음 주부턴 본격적으로 학회 활동을 할 것 같다. 즐기면서 열심히 해 볼 예정이다!

 학교 수업으로는 물리학과 3학년 과목을 듣고 있다. 양자역학, 광학, 열역학, 플라스마물리학, 코딩 관련 물리학. 원래는 17학점을 들으려고 했지만 학회 활동을 3개나 하게 되면서 15학점으로 줄였다. 아 그리고 수업 과는 별개로 학교 강의도 수강해야 하는데 2시간짜리라 명목상 17학점이긴 하다. 17학점에 학회 3개는 쉽지 않을 것 같긴 하다. 학회 1개가 3학점 정도에 해당하는 에너지와 시간을 써야 하며 내가 들어간 학회들은 대부분 활동에 진심인 학회라 4학점 이상이 될 수도... 그러나 다행인 건 별개의 학교 강의, 코딩 관련 물리학을 뺀 다 치면 12학점이다. 두 과목은 그냥저냥 큰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 12학점에 학회 3개면 해 볼 만하다!(정신승리)

 대부분의 수업은 오전 9시 혹은 10시에 시작한다. 공강도 없고 월화수목금 모두 학교를 나가면 전부 오전 수업이다. 시간표도 잘 짜서 루틴적으로는 좋은 것 같다. 학회 활동은 평일 4일, 주말 1일이다. 저녁에 여유 있는 날은 금요일 저녁, 일요일 정도다. 학회는 시험기간에 휴회 기간이기에 시험기간에 본가에 내려갈 예정이다. ㅎㅎ

 수업은 교수님들이 전부 괜찮으셔서 아직까진 좋다. 양자역학을 드디어 배우다니. 양자역학을 배우고 싶어(+엔트로피) 물리학에 관심이 생겼기도 했기에 열심히 들어볼 예정이다. 다른 과목 교수님들도 모두 출중하셔서 다행인 것 같다. 나는 자존심 세고 꼰대 교수님은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교수'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연구자' 혹은 '학자'라면 모를까 '교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운동은 시간이 날 때면 꾸준히 가려고 한다. 저녁 일정도 많고 할 일도 많고 과제도 많아 작년만큼 여유롭지는 못하다. 그러나 시간이 나면 무조건 가려고 하며 컨디션 저하 혹은 아플 때 빼고는 미루지 않을 예정이다. 책, ott는 계속 보고는 있지만 좀 더 체계적으로 플랜을 짜보려고 한다. 

 식사는 집에서 대부분 먹는 것 같다. 가끔 친구나 아는 사람끼리 먹기는 하지만 집에서 먹는 게 편하기도 하고 가성비가 있다. 물론 식당에서 먹는 게 시간적으로 편하긴 하다. 

 벌써 2025년의 3월이 시작되었고 개강을 하였다. 올 한 해 마음을 잘 다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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