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화 리뷰를 해 볼 예정이다. 24년 만에 글래디에이터 1의 다음편인 글래디에이터 2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글래디에이터 1을 먼저 봤다. 다행히 넷플릭스에 글래디에이터 1이 있었다.
글래디에이터 1은 제목 그대로 검투사에 관한 영화다. 이 당시 로마엔 검투사라는 직업(?)이 있었는데 대다수가 전쟁 포로 혹은 노예였으며 몇몇은 본인들이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었다. 검투사는 마치 현대 태권도, 검도 킥복싱, ufc처럼 경기장에서 다른 상대 혹은 팀과 결투를 해야 한다. 하지만 현대 스포츠와는 달리 그 당시의 검투사들은 칼을 들고 싸웠다. 상대를 죽여야 본인들이 생존했으며 그 상대가 인간이든 동물이든 상관하지 않았다.
그렇게 치열한 검투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 바로 글래디에이터 1과 2다. 영화엔 잔인한 장면이 자주 나온다. 난 잔인한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없어 웬만한 장면은 대체로 괜찮았다. (내장이 보이는 영화나 엄청 잔인한 영화도 웬만하면 다 볼 수 있다. 의무소방을 하면서 직접 봐서 더 그런가...) 하지만 동생은 글래디에이터 리뷰를 30초도 보지 못한 채 자신이 볼 수 없는 영화일 것 같다고 했다.ㅋㅋㅋ
글래디에이터 1과 2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1은 로마의 유명한 장군 막시무스에 관한 이야기다. 막시무스는 로마 황제(콤모두스)로부터 죽임을 당할 뻔했지만 간신히 도망친다. 이후 죽을 뻔한 그를 살려준 사람이 그를 노예로 팔면서부터 그의 검투사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는 제국을 넓힌 장군이었기에 키는 작았지만 검투에 능했다. 많은 상대를 물리쳤으며 또 탁월한 싸움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는 콜로세움까지 들어가 경기를 하였고 끝끝내 자신의 복수 대상인 콤모두스까지 죽이게 된다. 글래디에이터 2는 막시무스와 황제의 딸 사이에서 낳은 아들 루시우스에 관한 이야기다. 그도 맨 처음에는 자신이 막시무스의 아들인지 몰랐으나 차차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다. 그 또한 콜로세움에서 엄청난 검투 경기를 여러 차례 경험하였고 끝끝내 많은 빌런들을 물리치고 로마의 황제가 되며 스토리가 끝이 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인상 깊었던 점에 대하여 몇 가지 소개해보려 한다.
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글래디에이터 1에서는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등장한다. 이 황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그 이유는 바로 이 황제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인 '명상록'을 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애정이 갔다. 영화 중간중간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칭송하는 말들 혹은 관련된 내용들이 자주 등장하였고 글래디에이터 2에서는 '명상록' 관련 대사까지 나온다. 일 년에 한 번은 무조건적으로 읽고 있는 '명상록'은 나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책이라 봐도 무방하다. (이전 글들에도 썼을 것이다.) 이 영화가 더 재밌었던 이유 중 하나다.
2. 콜로세움
영화엔 콜로세움이 정말 많이 등장한다. 영화의 절반 이상이 콜로세움이라 볼 수 있을 정도다. 콜로세움이 더 인상 깊었던 이유는 몇 달 전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직접 콜로세움을 봤어서 더 그랬다. 실제로 보면 더 압도적이다. 2000년 전에 어떻게 지었을까 싶었을 정도로 웅장하며 위압감이 느껴진다. 그 당시 사람들에겐 엄청난 건물이었을 것임이 분명하다. 이곳에서 검투 경기가 펼쳐졌다니, 시민들의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이유와 왜 정치인들이 콜로세움 검투 경기를 통해 시민들의 마음을 사려고 했었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3. 로마 역사
영화를 보며 로마 역사에 관한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듯이 역사 속 로마는 어느 제국에 맞서도 이길 수 있는 제국이었던 것 같다. 로마와 관련된 영상과 역사 내용을 찾아보며 로마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가고 있는 중이다. 아마 이 또한 올해 이탈리아 여행을 갔다 와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역사 공부에 대한 흥미가 이제야 조금씩 깨어나고 있는 것 같다. 냅다 암기식으로 배운 우리나라 역사 교육을 통해 기억에 남는 것은 거의 없다. 본인이 진짜 흥미를 갖고 몰입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기억들은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글래디에이터 1과 2를 연달아서 보니 글래디에이터 2를 극장에서 볼 때 마음이 울컥해졌다. 글래디에이터 1에서 나온 장면들과 내용들이 만들어 낸 서사가 글래디에이터 2에 녹여져 있다 보니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 마음이 뭉클해졌다. 글래디에이터 2를 보실 분들은 꼭 1을 보신 뒤 보셨으면 한다!
4. 덴젤 워싱턴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한 배우 중 한 명인 덴젤 워싱턴이 악역을 맡았다. 정말 잘 어울렸으며 그의 연기는 늘 인상적이다. 스토리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덴젤 워싱턴의 팬이라면 꼭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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