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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인생무상

by LePetitPrinceHong 2024. 11. 10.

 오랜만에 최근 나의 상태와 관련된 글을 써 볼 예정이다.

 어느 때와 다름없이 학교를 다니는 중이다. 약 7시간 정도 취침을 하고 일어나 40분 정도 준비를 한 뒤 학교에 가기 위해 버스 혹은 지하철을 탄다. 나는 주로 강의실 맨 앞자리에서 수업을 듣는다. 열심히 공부를 하려는 의지도 있겠지만 맨 앞에라도 앉아야 최대한 졸지 않고 수업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정말 피곤할 때가 있다. 수업에 온전히 집중은 하지 못하더라도 꾸역꾸역 졸지 않고 따라가려고 정신력으로 버티곤 한다. 

 친구 혹은 동생과 밥을 먹거나 아니면 혼자 먹는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학교에 가는데 수요일과 목요일은 점심시간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 혼자 먹을 수밖에 없다. 22학점을 들어 수요일과 목요일엔 6~8시간씩 연강이다. 그래서 점심을 빵이나 라면 같은 거로 대충 때울 때가 많다. 저녁은 주로 집에 와서 먹는다.

 일주일 중 대부분의 저녁시간엔 운동을 하러 간다. 운동도 매번 더 힘들게 고강도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지만 늘 할 때마다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꾸준히 나가려고 최대한 노력 중이다. 약속이 있거나 정말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을 제외하고는 매번 운동을 하러 집 근처 헬스장에 간다. 

 헬스장에 다녀와서 씻고 저녁을 먹거나 하다 보면 시간은 어느덧 9시를 향해 있다.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그날 배운 내용 복습과 과제를 한다. 과제가 꽤 많다. 매주 최소 3개 이상이다. 2학년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3학년 때부터(복수전공 때문이긴 하지만) 과제가 정말 많아졌다. 그렇게 과제와 공부를 하다 보면 어느덧 시간은 11시를 훌쩍 넘겨있다. 

 요즘엔 사일런트 기타를 구매해서 집에서 연습 중이다. 코로나 때 본가에서 기타 연습을 조금 했었는데 흐지부지 됐었다 ㅎㅋ. 다시 기타를 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왕초보 단계부터 시작 중이다. 악기 하나정도 다뤄보는 것도 삶에 큰 의미를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다. 그중 기타를 선택한 이유는 노래와 함께 연주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로 피아노와 기타를 고민하는데 피아노보다는 접근성이 조금 더 좋은 기타를 선택하였다. 이전엔 가수 로이킴 님을 이전부터 보면서 기타를 시작했었다. 코로나 때 한창 로이킴님의 기타 연주를 연습했었다.

 이후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좀 하다가 자러 간다. 그렇게 월~목요일은 대부분 일상이 반복된다.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이 색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적합한 요일이지만 대체로 과제를 하거나 집에서 공부를 하거나 영상이나 핸드폰을 보는 것 같다. 이번 학기부터는 여러 외부활동을 하면서 주말도 나름 바쁘게 지냈던 것 같다. 인턴 서류 준비, 봉사 활동,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주말을 보내왔다.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과제나 복습을 할 시간이 줄어들어 약간의 버거움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하려고 한다.

 많은 것은 변해가고 또 여러 일들이 일어난다. 그중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하며 통제할 수 있는 것을 통제할 때는 나의 책임과 의무가 뒤따른다. 이것에 대한 것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하루하루 잘 살아갈 수 있다. 매번 잠에 들기 전 또 비슷한 하루가 시작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별 기대 없이 잠에 들지만 오늘은 어제와 분명하게 다르다. 영화 어바웃타임에서 보여줬던 모습처럼 하루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감사하고 아름답게 바라보면 그 하루를 다시 살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 것이다. 

 요즘엔 하루를 마치고 잠에 들기 전 성찰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그럴 때마다 나의 마음은 불편하지만 그래도 나는 아무 죄책감 없이 이러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죄책감은 굳이 가질 필요도 혹은 갖지 않을 필요도 없기에 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본인이 생각하기에 맞는 방식대로 행동하면 된다. 또 드는 생각은 어떤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본인의 행동들을 반복한다 해서 죄책감에 빠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냥 살아라. 물론 이는 순전히 본인에게만 유리한 태도긴하다.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거나 누군가 나 때문에 영향을 받게 된다면 고민을 좀 해봐야 한다...

 최근 피터팬 증후군이라는 것에 대한 얘기를 들었었다. 피터팬 증후군이란 간단히 말해동화 속의 피터 팬과 같이 영원히 어린이이고 싶어 하는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증후군이라 한다. 나이가 들어도 영원히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심리 또는 그러한 생각과 행동을 말한다. 물론 나는 피터팬 증후군 증상 대부분의 해당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다른 의미에서 나도 혹시 피터팬 증후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때로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할아버지든 할머니든 아저씨든 아줌마든 청년이든 모두가 사실은 청소년 혹은 어린이와 같은 순수함과 열정이 있는데 현실이라는 틀 속에서 자신을 끼워 맞추기 위해 페르소나 즉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 아닐까. '넌 철이 안 들었어'라는 말부터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우리 대부분은 성숙함, 철이 들기 위해 자신을 바꿔간다. 세상은 이러한 것을 성숙함 혹은 어른스러움이라 이야기한다. 

 당연히 모두가 어린이처럼 세상을 살아간다면 세상이 굴러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핵심은 이 부분이다. 세상이 굴러가지 않으니 세상은(어떤 집단 혹은 개인 혹은 어른들) 어린이와 같은 순수함 혹은 천진난만함을 억눌러야 한다.

 나는 나이가 들었어도 어떠한 부분에서도 순수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부분에 있어서 자신만의 순수함과 열정을 나이가 들어도 갖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을 표출하는 것이 부끄러워 모두가 숨기고 살아갈 뿐이다. 

 당신은 왜 살아가는가? 이것에 대한 고민을 한다면 이러한 순수함을 숨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살아가는가? 타인의 눈치를 보기 위해 살아가는가? 타인에게 성숙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거인가? 아니면 세상으로부터 도태되기 싫어 그렇게 살아가는가?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인생무상. 이것이 요즘 내가 느끼는 감정이다.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며 왜 살아가는 것일까?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생각들이라 생각했는데 다시금 나의 머릿속을 휘젓고 다니고 있다. 최근 나의 많은 가치관들이 붕괴 및 재정립이 되면서 그런지 더 혼란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에 대해서도 혼란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인생무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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