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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영화 후기] 굳 윌 헌팅

by LePetitPrinceHong 2021. 9. 12.

영화 후기 작성에 앞서 딴 소리를 해보자면
정말 오랜만에 글을 남기는 것 같다.
처음에는 야심차게 계획한
'티스토리 작성 프로젝트'였지만 군 입대로 인해
모든 것이 멈췄다.
지금은 적응한 터라, 오늘부터라도 새로운 마음을 먹고
책, 영화, 드라마 등등 나의 일상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이 영화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인 1997년에
개봉한 영화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인생영화 목록에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라 선택하였다.

영화의 주인공 윌은 천재였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그의 천재성이 부러웠다.
나도 윌 처럼 선천적으로 학문에 재능을 지닌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물론, 내 자신은 학문과 거리가 먼 사람인 것 같다.

윌은 그의 천재성을 발견한 MIT 수학교수를 만나
그의 밑에서 수학 작업(?)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심리적으로 약간의 문제가 있어
수학교수의 친구인 맥과이어로 부터 심리 치료를 받는다.
윌은 어렸을 적 가정에서 겪은 폭력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었으며 세상을 향한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었다.
그는 수학 천재였는데, 그는 그의 재능이 세상에 사용되기를 거부할 정도로 세상으로부터 겪은 상처가 컸던 모양이다.
나는 운이좋게(?) 그러한 가정에서 자라오지 않았지만 그의 내면속 슬픔에 나도 같이 슬퍼졌다. 얼마나 힘들었을지 혼자서 그러한 고통을 견뎌내기 위해 살아왔을지 가늠이 되지는 않지만 그가 내 곁에 있었다면
끌어안아 주고 싶을 정도였다.
맥과이어 교수를 만나 그의 태도가 바뀌고 삶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면서 나중에 그는 수학관련된 곳에 취업을 하게된다.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어느 날 교수가 윌을 끌고 호수로 나와 이야기를 한 장면이었다.
윌은 워낙 독서도 많이하여 지식이 많았다. 이것이 그의 장점이자 단점이였다. 그는 모든 것을 지식으로 비유하고 설명할 수 는 있었다.
말도 차갑게 하였고 마치 모든 세계가 책에서 본 것 대로 흘러간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는 그의 베스트 친구들 말고는 사회와 거의 단절되다시피 살아온터라 이 세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감정'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책 이외엔 여러 찐(?)경험이 없었다.
그 호수에서의 대화가 윌을 반성하도록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 영화 속 장면에서 그의 표정을 보면 단번에 캐치할 수 있다.

나 또한 여행과 책을 좋아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여행은 못가고 책만 읽는 중이다. 책이 전부 같고 책에서 오는 지식들을 습득할 때면 나는 책만 읽으면 스스로가 온전히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은 정말 오만한 생각이었다. 책에서 느낄 수 없는 타인과의 유대관계, 접촉, 의사소통 등 세상엔 책 이외에 중요한 것들도 여러가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무섭고 남을 쉽게 믿지 않는 성격이라 그런지, 나 스스로도 개인주의자가 되길 선언했으며 혼자서 공부나 독서만 하는 것이 제일 행복하고 이게 진정한 인생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때로는 내 주변도 돌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며 살아가는 내 자신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영화 마지막 부분에

너의 잘못이 아니야

라는 말을 주인공 윌에게 반복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정말 나도 같이 눈물을 흘렸다.
진짜 꼭 한번 이 영화의 이 장면을 모두가 봤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ㅠㅠ

간만에 본 인상깊었던 영화였다. 너무 장황하게 나의 이야기를 썼지만 이 또한 나의 스타일이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