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독후감이 아닌 일상 이야기로 찾아왔다. 사실은,,, 책을 읽지 못했다... ㅠㅠ 나 스스로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너무 아쉽다. 결론적으로 1주일에 책 한 권 그것도 학교 인문학 추천도서로 계획을 했던 나의 버킷리스트가 임시 휴업하게 됐다. 작년에도 계획했던 1주일에 책 1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것처럼 올해도 당찬 포부를 뒤로한 채 임시 종료하게 됐다...
생각보다 시간이 없었다. 맞다 핑계다. 핑계를 대보자면 물리적으로 시간이 나질 않았다... 24시간 중 8시간은 수면 학교 8시간, 식사시간 총 2시간, 운동 및 아침저녁 씻는 시간 2시간... 벌써 20시간이다. 나머지 4시간은 어떻게 썼냐? 솔직히 이 중 1~1시간 30분 정도는 놀았다... 나머지 3시간은 전공 공부 복습 및 기타 공부 시간이다. 시간은 짬을 내면 '무조건' 나온다. 학교 등하교 시간, 수업 쉬는 시간 및 식사 시간 그리고 1시간 노는 시간을 합치면 일주일에 약 10시간 정도는 시간이 날 테고 이 시간엔 책을 읽어도 남을 시간이다. 흠... 지금이 학기 초반이고 준비하는 게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방금 글을 쓰면서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여하튼 이번 주는 달성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이후에도 달성 못한다는 건 아니지만 3월은 조금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복수전공과목 공부와 이번에 들어간 경제학 학회 활동 및 기타 학교 활동을 준비하고 또 하고 있느라 정신이 너무너무너무 없었다. 나 스스로도 여유가 없어지는 것을 깨닫고 의도적으로 여유를 가져보려 부단히 노력 중이다. 이번 학기는 작년과 달리 공부 말고도 여러 활동을(운이 좋게도) 하게 됐다. 작년엔 공부에 100을 투자했다면 올해는 50~60 정도만 투자할 생각이다. 공부도 좋지만 내가 목표하고 있는 가치와 방향을 향해 걸어가기 위해선 공부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공부도 재밌지만 정말 이 사회에 내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지금부터 '행동'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고 기존과는 다르게 살려고 한다.
나의 목표는 극과 극으로 나뉜 2가지 정도로 추려볼 수 있다. 하나는 10년 혹은 짧으면 5년 안에 30억을 벌고 시골로 떠나 작은 서점 혹은 카페를 하며 하루종일 책 읽고 낚시하고 생각하고 공부하기다. 나는 여러 유흥이나 친구와 수다 또는 놀이에 큰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조용하고 쾌적한 곳, 어느 정도 살만 한 곳 어디든 가서 조용히 살며 지내는 게 더 좋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돈을 30억으로 잡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한 달 생활비를 집값(월세)+밥값+기타 비용 넉넉 잡아 400만 원으로 잡았다. 여자친구 혹은 미래에 부인과 소박하게 살려면 저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다다익선이고 배우자도 돈이 있으면 400만 원까지는 필요 없다. ㅎㅎ. 400x12개월=4800 약 1년에 5000만 원이다. 평균 나이는 100살이지만 건강하게 90살까지 산다 치면 60년 정도 남았다. 따라서 5000만x60은 30억이다. ㅋㅋㅋㅋㅋ 꿈이 너무 큰 것 같기도 한데 이건 최근에 생긴 목표다. 물론 30억이 있다면 꾸준히 기부를 할 것이고 저 400만 원에는 매달 기부금액도 포함이다. 정말 선비처럼 시골에 가 쉬고 싶으면 5~10년 사이에 30억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지금부터 찾아봐야 한다. 그래서 공부의 비중을 줄인 것이기도 하다. 공부만 해서 30억을 벌기란 정말 쉽지 않다. 요즘 시대엔 더더욱 말이다.
나머지 다른 목표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 즉 나보다 힘들거나 어려운 사람들 중 정말 어려운 사람(욕심쟁이들 말고)을 도우는 일을 하는 것이다. 굳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NGO 같은 단체에서 해외 여러 어려운 시민들을 지원해 주는 것과 같은 일을 하고 싶다. 자선 사업이 궁극적인 목표지만 자선 사업이 아니더라도 도움을 줄 수만 있다면 다 좋다.
어제 여자친구와 대화하면서 말한 내용이기도 한데 앞에 목표와 지금 목표 둘 다 너무 큰 목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서울 강남에 집사기 혹은 고수익자가 돼서 내가 맛있는 거 먹고 다니고 좋은 거 입고 다니고 좋은 차 타고 다니는 목표가 더 달성하기 쉬운 목표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정말 이게 오히려 소박한 목표 같다고 생각했다... ㅜㅜ 내가 알고 보니 꿈이 너무 큰 사람이었다니 하하. 여하튼 나는 내가 잘되고 내가 잘 사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그냥 사회를 위해 또 세계를 위해 작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내가 가진 것 중 많은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몇 년 전에 알게 됐다. 나는 우직함과 굳은 의지가 나의 강점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그 능력을 가진 이유를 작년에 알게 됐다. 작년에 본 '귀멸의 칼날:무한열차 편'에서 '렌고쿠'의 엄마가 한 말. '약한 사람을 돕는 일은 강하게 태어난 사람의 의무'라는 말이 가슴에 깊게 박혔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욕심이 많았고 또 중학교, 고등학교 때 내가 좋은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맘대로 했던 사람이었다. 내가 잘되기 위해, 내 주변 친구보다 성적을 잘 받기 위해, 선생님한테 칭찬받기 위해, 남들이 나를 대단하다고 여겨주길 바라며, 나는 잘돼야 했고 또 더 높이 올라가려 했다. 나 혼자만. 굳이 내가 필요 없는데도 활동에 참여하려 하고 여러 가지를 갖으려고 하고 더 좋은 거 사고 싶고 맛있는 거 먹고 싶고 그랬다.
그렇게 살아 본 결과,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파괴된 내 자신뿐이었다. 그것을 20대 초반에 깨닫고난 뒤 그렇게 살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럼 나는 무엇을 했을 때 행복한가를 생각해 봤다. 한 번도 나보다 타인에게 집중한 적이 없었던 나는, 의외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서 큰 행복과 가치를 느꼈었다. 별 거 아닌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됐고 또 그 행동은 긍정적인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내가 먹고 싶은 거 입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것을 가졌을 때보다 누군가 힘든 사람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었을 때 느끼는 행복감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나의 성향이 바뀌었다. 바뀐 것일 수도 있지만 원래 그런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그전까지 나 스스로도 너무 힘들었었기에... 누구보다 치열하고 나의 성공과 목표만을 위해 살아온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그러한 것은 나에게 더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주지 못한다고.
그 결과, 살면서 거의 해보지 못했던 기부도(소액이지만) 작년부터 꾸준히 이어오는 중이고 또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면 최대한 능력이 될 때까지 도와주고 있다. 이러한 모습들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대단하거나 착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행동은 결코 아니다.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고 단지 착한 영향력을 주고 싶은 사람이다. 또한 이 행동들은 사실 나를 위해서 즉, 나의 행복감을 위해서 하는 행동임을 알기에 내가 착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도 않다. 모든 행동이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내가 그런 걸 하면서 행복하고 가치를 느끼니까 하는 것이다.
며칠 전 미용실에서 아저씨가 머리를 감겨주면서 "1억이 갑자기 공짜로 생긴다면 무엇을 할 거냐고" 물어봤었다. 나는 그 질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 다음 "일단 반은 물품을 사서 기부를 하고 반은 차차 생각해보고 싶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아저씨가 충격을 받았다면서 '자기는 비트코인을 사고 싶은 생각뿐이었는데'라고 하셨다. 그 대답에 나는 "제가 착해서 그런 건 절대 아니고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어요"라고 이야기했다. 아저씨는 나를 올바르고 멋있는 청년이라고 했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렸고 사실이다.
개강 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복수전공과목으로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마주한 압도적 분량의 내용들은 나를 당황하게 했지만 이 또한 즐기며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수업 옆자리에 앉은 1학년 새내기가 갑자기 수학 관련 질문을 하길래 도와줬고 또 여러 질문을 또 카톡으로 하길래 또 상세하게 답장을 해주었다. 그러면서 나도 더 성장했고 또 더 많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신청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것 또한 학우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누굴 도와줄 능력이 뛰어날 만큼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 능력이 닿는 한 도와주며 같이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큰 사람이다. 20살 이전까지는 나의 성공과 행복만을 바라보며 왔지만 앞으로는 내 주변 사람 특히 나보다 어려움을 겪거나 힘듦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며 같이 나아가고 싶다.
이러한 활동과 생각들을 하면서 또 학과 공부를 하다 보니 책을 읽을 여유가 많이 없었다. 하지만 나의 이러한 활동과 생각의 뒷배경에는 책이 있었다. 책을 통해 나는 삶을 성찰했고 또 큰 용기를 얻었다. 그래서 책은 꾸준히 읽어갈 예정이다. 다만 1주일에 한 권 목표와 인문학 권장도서 읽기는 잠시 중단이다... 인문학 권장도서들이 되게 심오하고 무게감 있는 내용들이 많은 책인데 1주일 목표 때문에 빠르게 읽기에만 집중을 할까 봐 두려웠다. 아니나 다를까... 눈치 빠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저번 주 업로드가 좀 늦었다. 물론 1주일은 지켰는데 밤에 올렸다. 그 이유가 책을 그날 읽고 그날 올렸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 번 이전에 읽었던 책으로 업로드를 했으며 '동물농장'을 택한 이유도 매우 짧은 책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ㅎㅎ 이실직고한다... 나의 당찬 포부가 이렇게 빨리 중단될 줄 몰랐다... 나도 정말 슬프다.
여하튼 독서 목표는 중단 됐지만 앞으로 다른 활동들을 꾸준히 해 볼 예정이다. 이것저것 '타인을 돕는 활동'에 집중을 해 볼 예정이다. 앞으로의 학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잘은 모르지만 힘들 것 같긴 하다... 하하 그래도 여유를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하루하루 살아볼 예정이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더 좋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다. 오늘도 늦은 업로드인 걸 보면 정말 이전과는 다른 요즘 생활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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