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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게임 중독

by LePetitPrinceHong 2023. 6. 11.

 이번 글에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재미있게 했던 게임들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게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정의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넓게 본다면 인생 자체도 '게임'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글에 쓸 게임은 흔히 '온라인 게임'이라고 부르는 것들에 대해서 쓸 것이다. 지금까지 정말 많은 온라인 게임을 해 왔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초등학생 땐 여러 CD 게임들, 피파 2, 테일즈런너, 울프팀, 닌텐도 게임 등. 중학생 땐 마인크래프트, 쿠키런, 윈드러너, 서든어택 등. 고등학생 땐 거의 못 했었던 것 같다. 성인 이후로 피파 4, 배틀그라운드, 카트라이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정도이다. 이 게임들도 아직 기억에 남아있는 것들 또는 어느 정도 시간은 한 것들만 작성한 것이라 자잘 자잘한 게임들의 종류는 더 많을 것이다. 저 게임들 중, 아직까지도 애정이 남고 앞으로도 기억에 남을 게임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1. 서든어택 (중1~고2;2013~2017)

  제일 많이 했고 또 제일 재미있게 했던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아직도 남아 있는데 아직까지 게임시장에서 살아있는 게 대단한 것 같다. 온라인 게임 순위도 현재에도 4~5등을 유지하고 있다. 이 게임은 단순한 FPS, 즉 총 쏘는 슈팅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중 2 때 이 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초등학생 때도 있었지만 그땐 부모님이 아이디를 만들어 주지 않으셔서 못했었다. 친구집에서 친구가 할 때 가끔 해 본 적 말고는,,, 중 2 때부터 이 게임에 빠져들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이 게임이 없었다면 전교 1등을 했을 수도?(는 장난이다). 지금의 게임과는 질적으로 많이 차이가 나는 건 사실이다. 군대 말년 때 동기랑 조금 했었는데 그래픽이 10년 전과 똑같았다. 어떻게 생각하면 진짜 발전 없는 게임일 수 있지만 나름의 '근본(?)'을 지켜서 아직까지 인기가 있는 건가 싶을 정도다. 요즘 게임들은 그래픽부터 장난이 아니다. 내가 했던 또 다른 FPS게임인 배틀그라운드만 보더라도 실제와 유사하다. '배그도 별거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게임들도 넘쳐난다. 오히려 게임이 복잡해지고 어려워져서 그런지 단순함을 찾아 다시 돌아오는 것 같기도 하다.

 중학교 땐 게임 시간을 어머니께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몰래몰래 할 수밖에 없었다. 수업이 일찍 끝나면 누구보다 집에 일찍 와서 게임을 했었던 것 같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게임시간 규제 정책은 정말 의미가 없어 보인다. 엄마가 게임을 못하게 한다고 해서 그 남은 시간에 공부를 하진 않았기 때문이다..ㅋㅋ 오히려 게임하고 싶은 생각만 더 났었고 집중을 하지 못했다. 핸드폰으로 게임 영상, 게임 스트리머 방송을 볼 뿐이었다...ㅋㅋ 게임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셨던 것 같다. 그래도 청소년이기에 어느 정도 게임 시간을 관리했던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알겠지만 10년 전 이야기이니 말씀드리자면 정말 효과 없었던 일이었던 것 같다 ㅋㅋ 엄마도 스트레스 나도 스트레스,,, 이 게임은 친구들과도 많이 했었다. 특히 클랜전을 많이 했다.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다른 팀과 싸우는 게임이다. 친구들과 디스코드, 아 그때는 스카이프로 했던 것 같다. 스카이프로 온라인에서 대화하며 게임하는 그 재미를 잊기는 힘들 것 같다. 중학생 시절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또 할 것 같다. 공부는 오히려 더 안 하고ㅎㅎㅎ

 이 게임에 대한 애정이 어느 정도 였나면 진짜 잘하고 싶어서 게임 관련 영상을 엄청 많이 찾아봤었다. 아프리카 TV BJ들이 하는 게임 방식이나 그들의 스타일들을 베끼고 싶어 정말 많이 연습했었다. 서든어택이라는 게임에 쓴 시간 중 절반이상은 게임 영상을 보는데 집중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학교에서 꽤 잘하는 편에 속했었다. 지금은 전혀 아니지만 그 당시엔 게임이란 '잘해야 재밌는 것', '무조건 남들보다 잘해야 한다'라는 승부욕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 지 정말 잘하고 싶었다. 중2, 중3 때 정말 많이 했고 고등학교 올라가면서부터는 친했던 친구들과도 멀어져 점점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1학년까지도 꽤 했었는데 2학년때부터는 점점 줄여갔다. 약 5년의 기간 동안 추억이 많은 게임이었다. 그 게임이 아직까지 인기가 있고 남아있다는 게 한편으론 기쁘기도 하다. 몇 개월 전에도 그때 추억 삼아 군대 동기랑 다시 조금 했었는데 아직까지 그때의 열정이 남아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었다.

 

2. 피파 온라인 4 (21살~22살;2019년 5월~ 2020년 5월)

 이 게임은 아직까지 유명할뿐더러 게임 순위가 무려 2위이다. 이 게임은 내가 재수했을 때 나온 게임이었던 것 같은데 출시했을 당시엔 재수를 하느라 하질 못했었다. 그러다 대학교엘 들어가고 2019년 5월쯤이었다. 친해진 동기가 피시방에 가자길래 정말 성인 이후에 피시방을 오랜만에 갔었다. 그 친구가 피파를 같이하자고 해서 그때 시작했던 것 같다. 원래는 재미 삼아했었는데'그날'이 발생했다. '그날'이란 무료로 준 ALL 카드팩에서 그 당시 엄청 비싼 축에 속해있던 1 대장 카드가 나왔었다. GR시즌 메시였다. 5000만 BP였다. 피파 4가 처음 나왔을 당시 현금 50만 원을 질러야 1억 BP를 받을 수 있었다. 2019년 5월엔 5000만 BP도 나에겐 너무나도 컸었다. 친구들도 ALL전체 팩에서 그 카드가 뜰 확률이 거의 없다면서 부러워했었다. 이때부터 팀을 맞추고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오히려 나랑 같이 게임을 하던 친구는 도중에 피파 4를 접고 다른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도 하나에 빠지면 그것만 파는 스타일이었어서 피파 4에 정말 많은 시간을 썼었다. 친구들과 술 마시고 수다 떨며 노는 것보다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게 재미있었다. 지금도 물론 혼자 있는 게 더 좋다. 재수를 했어서 그런 지 어느 정도 보상심리가 있었다. 학교 수업을 듣고 나면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가끔은 밤에도 가서 새벽까지 했을 때도 있었다. 진짜 행복했었다. 저녁 먹을 겸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며 PC방 음식을 자주 시켜 먹기도 했다. 정말 가끔은 밤 11시쯤 피시방에 가서 새벽 6시 해 뜰 때 나왔던 적이 있었다. 그 정도로 게임이 너무 좋았다. 그렇게 일출을 보며 PC방을 나왔을 때의 쾌감은 아직도 잊히지가 않는다 ㅋㅋ 좀 이상한 것 같긴 한데,,, 그 감정? 기분? 은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감정들이었고 아직까지 비슷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 지금 그렇게 똑같이 한다고 해서 절대 다시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거에 빠져있고 그것을 즐기고, 뿌듯함을 느껴야만 가능한 일인 것 같다.

 게임을 하던 도중 목표가 생겼다. 이때의 목표가 4년이 지난 지금까지의 나를 달리게 해주는 원동력 중 하나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바로 피파 랭크 '챔피언스'에 가는 것이었다. 그 당시 나는 프로 1부~월드 클래스 3부에 속해 있었다. 엄청 낮은 건 아니었다. 내 주변 친구들 중에서도 내가 제일 잘했었기에. 그러다 '챔피언스'까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슈퍼챔피언스'는 '챔피언스' 중에서도 100등 안에 들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이 목표가 생김과 동시에 삼반수를 조금씩 시작했다. 공부를 하고 밤엔 PC방에 가 저녁밥을 먹으며 피파를 했었다. 그 당시 목표는 국어 1등급뿐이었어서 부담이 적었어서 가능했던 일이기도 했다. 오전, 오후 4~5시까지는 공부를 하다 저녁땐 여가를 즐겼다. 이때 공부를 더했으면 서울대를 갔었을까? 아, 이때 이후로 안구건조증이 생겼다. 약 8분간 최대한 눈을 감으면 안 되는 게임이다 ㅠㅠ 하지만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똑같이 할 것 같다. 점심 먹으면서 BJ들의 피파 강의나 플레이를 보며 익히고 밤에 연습을 했다. ㅋㅋ 특별훈련느낌이다. 이러한 과정들을 삼반수를 하면서 반복했다. 결국 수능 보기 한 달 전쯤에 '챔피언스'를 달성했다. 챔피언스 아래인 챌린저가 상위 0.06%로 나와있으니 챔피언스는 상위 0.01% 정도 될 것이다. 정말 열심히 했던 시절이었다.

당시 팀

 '하면 된다'를 이때도 느꼈던 것 같다. 될 때까지 한다. 무조건 될 때까지 한다의 마인드였다. 삼반수도 그렇게 시작한 거였고 피파 4의 목표도 마찬가지였다. 이 당시에도 게임은 잘해야만 재밌다는 편견이 머릿속에 세게 박혀있었다. 잘하는 사람만 인정해 주고 어느 정도 기준에 들어야 인정해 주는 삶을 살아왔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피파 4는 크게 보면 인생을 알려준 게임이기도 하다. + 아, 이 게임을 접은 이유는 2020년 LH 사태가 있었다. LH는 피파 게임 카드 시즌 중 하나인데 운영을 진짜 바보처럼 해서 정이 떨어졌다. 그 이후에도 가끔 했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모습에 하지 않게 되었다. 지금은 아예 다른 모습일 수 있으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3.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2020년 5월~ 2023년 2월)

 이 게임은 우연히 시작하게 됐다. 2020년 4월쯤 피파 4를 접고 다른 게임을 찾아보고 있었다. 그 당시엔 코로나도 껴 있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이어야만 했다. 그러다 2020년 5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정식 오픈됐다. 코로나로 인해 여자친구랑 많이 못 만나고 있었어서 게임을 통해서라도 관계를 다져나가고 싶었다. 처음에는 여자친구랑만 했었다. 단순한 조작키에 여러 콘텐츠들이 많아 잘 즐겼었던 것 같다. '카러플'은 레이싱 게임이다. 원래는 PC로 '카트라이더'가 있었다. 이 게임도 조금은 했었는데 모바일이 훨씬 재미있었다. 짧은 플레이타임이 일단 매력적이었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조금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실력이 늘었다.

 또 이때 그놈의 욕심이 생겼다. 이왕 할 거면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바보 같은 생각이 발동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유명 유튜브 스트리머 강의 영상이나 주행영상을 보며 '레이싱 맵'구조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게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빌드'라고 한다. 이 '빌드'를 익히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을 게임을 보는 데에 사용했다. 앞에서 말한 서든어택 정도는 아니지만 약 40%는 고수 유저 영상을 보며 익혔다. 그래서 그런지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잘하게 됐다. 게임을 잘하니 점점 흥미도 생기고 돈을 쓰기 시작했다 ㅋㅋ 게임에 돈을 쓰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똑같은 취미생활을 즐기는 비용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취미생활이 아니더라도 돈을 사용하는 어디든 말이다. 현질을 하기 시작하며 점점 더 이 게임에 푹 빠져갔다. 나중에는 나, 여자친구, 친구, 친구 동생이랑 넷이서 카러플 대회까지 나갔었다 ㅋㅋ 이마트컵이라고 카러플 초창기에 했던 이벤트였는데 유튜브로 중계할 정도로 유명한 경기였다. 우리 팀은 예선 탈락이라 유튜브에 나오진 못했다 ㅎ 이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다.

 그래서 게임 내 최고등급인 '레전드' 등급을 매 시즌 달성했다. 사실 카러플은 서든어택이나 피파 4처럼 순위 경쟁식 게임은 아니다. 그냥 많이 하면 누구나 레전드를 갈 수 있다! 카러플에선 '레이싱 맵 기록'이 실력 판단의 지표였다. 제일 유명한 맵인 '빌리지 고가의 질주' 기록을 살펴보면 작년 기준 39초였었다. 최상위권 유저들이 37초였었다. 2초 차이면 적게 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카러플에선 0.01초 마저 차이가 크다! 39초 실력이면 8인경기에서 평균 2위 정도였다. 600판 정도 해서 평균 2등 정도. 나름 꽤 했었다. 정말 시간을 많이 쏟았기에 가능한 일이었기도 했다. 이처럼 이 게임도 정말 재밌게 해 왔지만 복학을 하고 나서부터 잘하지 못하게 되었다. 지금도 하고 싶은 마음이 종종 들긴 하지만 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내려놓은 상태이다.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게임을 소개해보았다. 서든어택, 피파 4, 카트라이더러쉬플러스. 이 3개의 게임은 다른 어떠한 게임보다도 기억에 남아있고 나에게 큰 의미를 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게임이었으며 각각의 게임을 했었던 당시의 기분들은 최고의 기분들 중 하나였다.

 최근 너무 게임을 안 하고 살았어서 그런지 게임 영상들을 조금씩 보며 이전 날들을 회상했던 적이 있다. 다시 생각해 봐도 행복했었고 그 게임 영상을 보기만 하더라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는 법. 나는 이제 앞으로 또다시 걸어 나가야 한다. 지금 하는 공부들이 즉각적인 결과와 피드백을 주진 않았어서 고민을 했던 적이 있었다.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었던 게임들이 생각나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에서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내가 되기 위해선 덜어내야 한다. 모든 일엔 장점과 단점이 있길 마련이다. 전부를 갖고 싶다는 생각은 인간의 허황된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도 마찬가지이고 게임도 마찬가지이다. 어떠한 것이 본인한테 맞는 것인지 알기 위해선 본인이 해봐야 아는 것이며 그 일이 끼치는 영향력의 크기는 개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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