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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일상

1월 공부 정리(경제학&물리학 교재)

by LePetitPrinceHong 2025. 1. 26.

 1월엔 학과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경제학과 물리학. 1월 1주 차에 경제학원론, 2~3주 차에 계량경제학,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4주 차에 일반역학과 전자기학을 공부하였다. 공부라기보단 복습에 가까웠던 것 같다. 모든 과목의 내용들이 너무 많아 우선 전공 서적을 읽고 키워드 별 정리를 한 뒤 떠올리는 식으로 공부를 했다. 어찌 보면 제대로 된 '공부'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경제학과 물리학에선 문제풀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내가 배운 내용들과 개념들을 문제를 풀며 활용하는 법을 길러야 그것이 더 의미 있어지기 때문이다. 단순 지식의 습득은 자기만족에 불과하다. 배운 지식들을 활용하여 사회에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그렇게 행동하기에 앞서 많은 지식의 습득 과정은 불가피하지만 지식 습득에만 매몰되어 있다면 그 지식들은 빛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문제도 같이 풀어보며 공부를 해 나갈 예정이다. (학기 중에 풀었긴 했다.)

 공부했던 과목들에 대한 간략히 정리를 해 볼 예정이다. 

 1. 경제학원론

 나는 경제학원론을 코로나 시절에 공부를 했었다. 4학년을 앞둔 상태로 다시 돌아봤을 때 경제학과에서 경제학원론만큼 중요한 과목이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후 심화 과목들 중에서도 중요한 과목들이 정말 많지만(ex. 계량경제학) 그 중요도는 경제학원론만큼 높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경제학원론만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지식을 습득해도 경제학에 대한 많은 내용을 습득할 수 있다. 경제학과 내 학생들 마저 경제학원론 내용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학생이 태반이다. 흔히 경제학과(물리학과도 비슷한 느낌)에선 유행하는 말이 있다. 경제학과 공부를 하는 데 있어 경제학원론을 제대로 공부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이후 학업 이해도 차이는 천차만별이며 1학년 때 '눈덩이'가 불어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것. 그만큼 1학년 전공기초 과목이지만 경제학원론은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경제학과 필수 전공인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내용을 압축하여 정리해 놨으며 국제 경제학과 관련된 내용도 들어가 있다. 수박 겉핥기식의 내용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잘 모르는 학생들이 정말 많으며 경제학원론만 다시 복습하고 공부해도 경제학에 대한 내용의 절반 이상은 공부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학 비전공자이신 일반인 분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그만큼 책도 방대하다. 약 1000페이지에 달하는 책 두께를 자랑한다. 내가 공부했던 경제학원론 책은 이준구, 이창용(현 한국은행 총재) 교수님의 경제학원론 6판이었다. 안에 내용도 일반인이 교양서적(?) 느낌으로 읽어볼 수 있을 정도로 편하게 서술되어 있다. (나는 수학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수학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경제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다른 경제학원론 책도 유명하지만(ex. 맨큐의 경제학) 내가 공부했던 책도 아주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2. 계량경제학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다. 재미없는 내용들이 너무 많다. 전공필수 중 하나였던 터라 복습을 해 봤는데 전공 서적을 읽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대학 수업에서 했던 것처럼 R이나 파이썬 같은 툴을 같이 사용하면 더 재밌었을 것 같은데 혼자서 개념을 넣으려고 하다 보니 쉽지 않았다. 공부했던 교재는 HILL 교수님의 계량경제학 5판 번역본이다. 꽤나 많은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괜찮은 책 중 하나다. 계량 경제학에선 특히 통계, 회귀분석, 시계열분석 등 경제 데이터를 가지고 현실을 분석하는 것에 집중한다. 이러한 데이터 분석이 중요해진 이유는 그러한 분석을 통해 경제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행동 및 정책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데이터가 넘쳐나고 있는 현시대에 경제 데이터 관리는 더더욱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재정 지출이 10% 늘었을 때 국내 소비의 증가량이 어느 정도 되는가? 또는 저축이 어느 정도로 늘어나는가?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이는 이론적인 식 전개로 어느 정도 예측을 할 수 있지만 현실은 이론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엄청난 수의 변수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세상이며 아무리 완벽한 이론식이어도 근사적으로만 맞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근사적으로 맞추는 것도 쉽지 않기에 이 정도만 돼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는 이론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변수들이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판단하면서 안정적인 경제 시스템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것이며 이때 계량경제학의 효과가 커지기 시작한다. 

3.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과 반대인(사실 반대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 과목이다. 미시 경제학 공부는 이준구 교수님의 미시경제학 7판으로 공부하였다. 미시 경제학에선 소비자 이론, 생산자 이론, 상품시장, 생산 요소 시장, 게임이론, 행동경제학 등 다양한 경제학 분야를 배운다. 특히 수요와 공급 법칙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배울 수 있는 과목이 미시경제학이다. 개인 간의 거래 개인과 기업 간의 경제 행위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경제학은 가정을 너무 많이 하는 경향이 없지 않은 학문이기에 이것이 과연 현실에 적용될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100%는 아니더라도 설명을 상당히 잘해준다. 어떻게 보면 그렇기에 현실에서 살아남은 학문이지 않을까 싶다. 대학엔 무당학과 점성학과가 없다. 우리 현실에서 일어나는 경제 행위의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것이 미시경제학이다. 특히 그나마 최신 경제학으로 게임이론과 행동경제학이 있는데 나는 특히 행동경제학에 큰 관심이 있다. 경제학과 심리학의 결합 느낌이다. 기존 경제학은 인간의 합리성을 기본 전제로 하지만 행동경제학에선 그렇지 않다. 인간은 비합리적으로 행동할 때가 많으며 이는 유의미한 결과를 불러일으킬 때가 많다. 마치 이전 경제학들의 반항아로 등장한 분야다. 그렇다고 이 분야가 등장함으로써 이전 경제학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이전 경제학들도 마찬가지로 세상을 잘 설명하고 있으며 행동 경제학보다 더 배울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다. 다만 기존의 고정된 관습을 타파하고 그것을 하나의 학문 분야로 자리 잡는데 까지 발전해 온 행동경제학에 매력을 느낀 것이었다. 한 이론이나 분야가 학문에 자리 잡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 행동경제학도 초기에 나왔을 땐 비주류경제학 혹은 말도 안 되는 경제학이라고 비판을 많이 받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엿한 경제학 분야 중 하나다. 

4. 거시경제학

 거시경제학은 미시경제학보다 넓은 범주의 것들을 설명하는 분야다. 사실 거시경제학과 미시경제학은 서로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분야다. 미시경제학 내용이 거시경제학에서 자주 사용되기 때문이다.  나는 정운찬, 김영식, 이재원 교수님의 거시경제론 13판으로 공부하였다. 거시 경제학은 국가 및 세계 경제를 다루며 경제성장과 경제변동에 관심을 두는 학문이다. 화폐, 물가 수준, 총수요, 총소득, 일반균형, 재정정책, 통화정책, 개방경제학, 금융, 환율 등 뉴스에서 많이 볼 법한 내용들을 배운다. 분석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너무나도 많지만 경제학답게 가정을 함으로써 모든 것을 직관적 그리고 심플하게 만든다. 가끔은 현실과는 반대되는 설명을 해 줄 때가 있지만 거시 경제학을 공부하게 되면 그 이름답게 거시적으로 경제 현상을 분석하고 바라보는 시각을 기를 수 있다. 미시경제학에서보단 수학과 식들이 더 많이 사용되는 느낌이다. 거시경제학에선 특히 일반 균형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다. 일반 균형 분석을 통해 경제 현상들을 논리적으로 또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 미시경제학이 내용적 재미는 더 있었지만 경제학의 묘미를 느끼게 해 준 과목은 거시경제학이었다. 

5. 일반역학

 이제 물리학으로 넘어왔다. 일반역학은 흔히 고전역학을 뜻한다. 많이들 들어보셨을 법한 뉴턴의 법칙을 통해 세상을 설명한다. 뉴턴은 역사상 희대의 천재 중 한 사람이다. 그의 법칙으로 이 세상의 많은 것들이(거시적인 스케일에서) 설명된다. 일반역학에선 정말 다양한 내용들을 배웠다. 뉴턴역학, 에너지, 진동, 만유인력, 변분법, 해밀턴 역학, 라그랑주 역학, 동역학, 관성계, 강체 등 고전 역학들에 대해 학습하였다. 교재는 유명한 MARION 교수님이 쓴 Classical Dynamics Of Particles And System 5판 번역본을 사용하였다. 안에 들어있는 내용들이 너무 알차고 쉽게 읽히는 편이다.(내용이 쉽다는 것은 아니다.) 일반 역학에 대한 내용을 상당 부분 학습할 수 있으며 다양한 예제들과 문제들을 통해 고전역학을 공부할 수 있었다. 전자기학과 마찬가지로 맨 뒤 챕터인 상대론 부분 내용 이해가 너무 어려워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일반 역학을 배우면 우리의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 지를 조금은 엿볼 수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세상에 대한 철저한 탐구를 통해 근본적인 세계 현상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일반 역학 공부의 매력이다.

6. 전자기학

 일 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과목 중 하나다. 교수님께서 성적을 너무 짜게 주셔서 그럴 수도. 전자기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육안으로)들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 받아들이거나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지금도 그렇다. 일반역학은 눈으로 쉽게 보이는 것들에 대해 설명을 하는 학문이라 납득이 더 잘 가지만 전자기학은 아니었다. 일상생활을 뒤덮고 있는 전자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는 학문이다. 나는 유명한 GRIFFITHS 교수님이 쓴 Introduction To Electrodynamics 4판 번역본을 사용하였다.  컴퓨터, 전등, 스마트폰, 냉장고, 자석 등에는 전자기학의 이론이 담겨있다. 빛=전자기파이기에 우리는 어디서나 전자기학을 마주하고 있다. 전자기학은 '완벽한 이론'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거의) 완성된 학문이라는 뜻이다. 이 분야를 공부하면 할수록 과학자들의 위대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이 아니었다면 기술 발전은커녕 아직도 우리는 농경 사회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로 인해 내가 지금 티스토리에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며 사람들과 핸드폰을 통해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전자기 이론에 큰 감동을 느꼈다. 그러나 그 공부 난이도로부터 큰 좌절감을 느꼈다.

 지금까지가 내가 1월에 공부한 것들이다. 많이 하지는 못했고 대학교 1~3학년 복습을 한 느낌이다. 2월부터 해야 할 것이 또 남아 있긴 하다. 선형대수학 공부와 물리학과 과목 중 가장가장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반물리학이다. 일반물리학은 경제학과에서 '경제학원론'과 포지션이 같은 느낌이다. 둘 다 1학년 기초 과목인데 이 1학년 기초 과목 내용만 알아도 나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것들마저 잘 모르고 졸업한 학부생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물리학과 경제학의 매력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1학년 때 배우는 전공 기초 과목에 모든 내용이 담겨있다. 물론 심화적으로 들어가면 달라질 수 있지만 그래도 1학년 과목에 학부 4학년 내용들이 총집합되어 있는 학과는 그리 많지 않다. 근본이 넘쳐서 좋다 ㅎㅎ. 설 명절이 지나고 다시 열공을 해 볼 예정이다. 모두들 행복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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