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로이킴 콘서트에 다녀왔다. 살면서 처음으로 가 본 콘서트였다. 뮤지컬이나 공연은 몇 번 봤었지만 노래를 들으러 가는 콘서트는 처음이었다. 올해 로이킴 콘서트가 열리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유튜브에 있는 로이킴 영상들을 보다가 알게 되어 부랴부랴 예매를 했다. 티켓 예매가 시작되고 하루가 지나서야 인터파크 티켓 홈페이지에 들어가 예매를 했었다. 초기에는 전량 매진이었지만 중간중간 취소표들을 운 좋게 구할 수 있었다.
혹시 몰라 두 자리 연석으로 티켓을 구입하였지만 결과적으론 혼자 가게 됐다. 물론 더 좋은 자리로 다시 잡았다ㅎㅎ. 처음 콘서트 예매를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놀랬다. 수수료 및 기존 표 환불로 인한 추가 비용까지 더하면 약 17만 원 정도였다. 2시간 30분 정도 공연에 17만 원이라... 부담되는 가격이긴 했지만 첫 콘서트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인 로이킴의 공연이라 큰맘 먹고 flex를 했다.
장소는 올림픽 공원에 있는 핸드볼 경기장이었다. 내가 봤던 콘서트는 12월 6일 금요일 8시 공연이었고 공연 시작 30분 전쯤 올림픽 공원역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맨 처음엔 이렇게나 많이 보러 왔다고? 싶을 정도의 인파였다. 올림픽 공원역에서 나와 핸드볼 경기장 쪽으로 걸어갔다. 그곳에 도착해서야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았는지 알 수 있었다. 로이킴 공연이 열리는 핸드볼 경기장 말고 다른 쪽에선 ( 잘 기억이 나진 않는데 인피니트였나...?) 어떤 남자 아이돌도 행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여자들이 정말 많았다.
나는 7시 45분쯤 핸드볼 경기장에 들어가 착석하였다. 모든 자리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런 콘서트에 처음 가봐서 그런지 처음에는 혼자 가는 게 살짝 어색했었다. 그러나 주위에 혼자 온 것 같은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았다. 공연 시작 전 사진을 찍고 8시 정각에 공연이 시작 됐다. 공연 중에는 촬영이 안 됐어서 눈과 귀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공연이 다 끝나고 정말 잘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도 완벽했고 또 구성도 알찼다. 로이킴 가수는 워낙 노래가 좋아 믿고 들을 수 있었다. 내가 근래 자주 들었던 노래는 아쉽게도 들을 수 없었지만 나머지 노래도 전부 좋아하는 노래였어서 만족했다. 이번 콘서트의 주제가 '사랑'에 관련된 것들이다 보니 내가 자주 듣고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공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영화 '러브 액츄얼리'를 본 따 만든 '로이 액츄얼리'였다.
듣고 싶었지만 듣지 못한 노래는 , '살아가는 거야' & '시간을 믿어봐' & '괜찮을 거야'였다. 다음 콘서트를 가면 들을 수 있으려나? ㅎㅎ 다른 노래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워낙 히트곡 및 좋은 노래가 많아, 한 번의 콘서트에서 전부 부르기엔 무리가 있을 법하다. 봄봄봄, lovelovelove, 어른으로, 그때 헤어지면 돼, home, 북두칠성, 그때로 돌아가, 잘 지내자 우리, 우리 그만하자, 문득, wegohigh,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봄이와도, 푸르른 마음, 수록곡 3개(할아버지와 카메라 등등), 커버 노래 2곡 정도를 들을 수 있었다. 아주 만만 족이었다.
솔직히 콘서트를 가서 눈물이 날 줄은 몰랐었다. 하지만 눈물이 났다. 옆에서 듣고 계시던 분도 우셨던 것 같은데... 로이킴 가수께서 말씀하시길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단편 드라마 형식의 콘서트를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해 봤다고 하셨다. 그 짧은 드라마 + 중간중간 노래의 구성은 너무나도 좋았다. 드라마 형식 공연을 할 때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에이 설마 울겠어라고 생각했던 나 자신은 온 데 간데없었다.
마지막 노래가 끝나고 사진을 딱 한 장 건질 수 있었다. 중간중간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또 성격이 소심한지라 할 수 없었다. 2시간 30분 동안 콘서트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 텐데 완벽하게 진행해 주신 로이킴 님과 관계자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했다. 2024년 12월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 콘서트도 가보고 싶다. 아이유나 박효신 님 콘서트도 가고 싶지만 그래도 내 마음속 최애는 로이킴이다.
공연 마지막 앵콜 곡으로 '푸르른 마음'을 꼭 부르고 싶었다고 하셨다. 지난주 티스토리 글 마지막에 올린 영상의 노래다. 안 들어보신 분들은 꼭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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