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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2024년 결산

by LePetitPrinceHong 2024. 12. 22.

 2024년이 오늘 포함 딱 10일 정도 남았다.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던 한 해였어서 그런지, 올 해가 끝나가니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작년에도 한 해가 끝나갈 때쯤 한 해를 정리하는 글을 올렸던 것 같은데 올해도 마찬가지로 이번 글이 올 한 해를 정리하는 글이 될 것 같다. 

 올 한 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선 1월 달부터 무엇을 했는지 핸드폰 갤러리 사진첩을 보며 훑어보는 시간.

 1월엔 친구들도 만나고 여자친구(?)도 만났었다. 가족이랑 레미제라블 뮤지컬을 봤었고 나의 음력 생일을 맞이했었다. 2월엔 딱히 뭘 하진 않았던 것 같다. 동생은 대학을 졸업을 했고 나도 3학년 개강하기 전 잠깐 여행을 다녀왔었다. 3월엔 물리학과 복수전공과목들을 처음 듣기 시작해 이런저런 어려움이 많았다. 학교에선 외국인 유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였고 경제학 학회도 들어갔다. (첫새벽 심야 영화도 보러 갔었네.) 4월엔 3월부터 시작된 위기(?)가 본격화되었다. 애플 워치도 맛봤었다. 예비군도 다녀오고 중간고사도 후딱 클리어. 5월엔 AI 행사도 관람했고 닌텐도 스위치도 구매하였다. 5월 말에는 그토록 보고 싶었던 뉴진스를 볼 수 있었다. 해린을 실제로 봐서 더는 바랄 게 없었다 ㅋㅋ. 6월엔 위기가 절정에 이르러 혼란의 시기를 보냈었다. 이 당시에 기말고사 시즌이었는데 어떻게 공부를 하고 시험을 봤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학교에서 열린 창업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처음으로 수상도 해봤다. 7월엔 니즈모리 스튜디오도 방문했고 짧게나마 속초 여행도 갔었다. 그리고 올 한 해 그토록 고대하고 고대하던 가족 유럽 여행 3주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인생 첫 유럽이라 그런지 많이 긴장이 되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가족들도 잘 따라와 준 나머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벌써 그 시절이 그립다. 8월 초까지 유럽여행을 다녀온 뒤 친구들과 바다도 가고 여자친구랑 경주로 길게 여행을 갔었다. 9월 개강을 한 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고 학교에선 멘토링, 동아리 2개를 하며 한 학기를 시작했다. 10월엔 클럽도 가보고 오마카세도 먹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보냈다. 11월엔 봉사 동아리, 천체 동아리 활동과 디자인 페스티벌 관람도 하였다. 12월 초엔 로이킴 콘서트도 보고 기말고사 준비를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하였다. 12월 19일 기말고사를 보고 종강을 하였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였다. 올 한 해만큼 이것저것 많은 경험을 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비록 모든 일들이 내가 진짜로 원해선 한 일들은 아니었지만 그런 것들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올 한 해를 돌이켜 봤을 때 어떻게 지금까지 잘 지내 왔는지 놀랍다. 유럽 여행이라는 인생 최대의 행복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고 여러 위기 사건 들 때문에 최악 또한 겪었다. 이 위기 사건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는데 다음에 쓸 글에 담을 예정이라 넘기겠다.

 올 한 해는 오랜만에 가족끼리 버킷리스트도 세우며 보냈다. 매월 초 그전 달 버킷리스트 진행 현황을 카톡방에 공유하였다. 버킷리스트로 세운 목표들 중 웬만한 목표들을 달성하였다. 너무 쉬운 목표만 잡았나 싶다... 경제학 물리학 공부, 일반물리학 미적분학 예습, 1주일에 티스토리 1번, 운동 5회, 1달에 영화 한 편, 1주일에 가족 전화 두 번 등등 다양한 목표를 세웠으며 나름 알차게 보낸 한 해였다. 내년에도 가족 간의 단합 차원에서 다시 버킷리스트 프로젝트 또한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엔 4학년이다. 이젠 정말 인생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것 아닐까 하는 나이와 학년이 되었다. 내가 이전부터 말하고 또 공유한 "사람들은 25살에 죽고 75세에 묻힌다"라는 영상, 내년의 나의 목표 혹은 방향성에 의해 나의 인생 전체의 궤도가 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올해 사람들을 만나면서 혹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통적으로 느꼈던 것이 있다. 내 주변 친구 심지어 동생마저도 많은 고민과 방황의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무언가를 이루고 싶긴 하지만 지금 현재의 상태와의 괴리.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 지 혹은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그들의 미래는 어떨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오래 하기보단, 단기적으로 좋은 것 혹은 단기적으로 빨리 성취할 수 있는 것들 혹은 현재 시점에서 멋있어 보이는 것들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것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

 다만 지금의 시대는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엄마, 아빠의 시대와는 차원이 다른 시대다. 급격한 기술의 발전 더 나아가 세계의 많은 자금이 AI에 쏟아지고 있으며 이는 과거 달에 가기 위한 국가들의 자존심 경쟁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끼칠 만한 현상이다. 달 여행이나 우주여행은 일반인들에겐 그다지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지만 AI는 차원이 다르다. 생명 법 물리 화학 경영 경제 음악 미술 예술 육체적 노동할 것 없이 모든 분야에 AI기술이 도입되고 적용되고 있으며 그 효과와 영향력은 날로 강력해지고 있다. 더 무서운 것은 이러한 기술들이 거품이 아닌 현실 세계에 AI 기술력과 그에 비례하는 결과물을 'REAL'하게 도출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혼란의 시대여서 그런지 미래 어떤 분야가 뜰 것 같아서 혹은 미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시각으로 자신의 목표와 꿈을 형성해 나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즉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본인 내면으로부터 하고 싶은 일들이 도출되는 것이 아닌 외부 환경을 보고 (잘될 것 같거나 멋있는 일들에)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맞춰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90년대만 하더라도 미래엔 인터넷이 더 발달할 거야 예측을 하고 목표를 잡은 사람들이 성공을 하기도 했지만 (그러나 닷컴버블 당시 수많은 기업들이나 근로자 폭망함) 20년이 지난 지금  신재생 에너지, 환경오염,  인공지능과 같은 분야가 뜰 지 예상하지 못한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모두 인터넷에만 그 시선을 두고 있었을 뿐. 재생 에너지, 환경오염,  인공지능 등 그것에 정말 관심이 있거나 호기심이 있던 사람들이 연구하고 공부하고 발전시킨 기술이 지금에 와서야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컴공 BOOM도 마찬가지 아닌가? 이젠 AI도 마찬가지다.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탐구하고 생각하는 시간은 더욱더 중요해졌다. 핸드폰 혹은 SNS 혹은 유튜브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들은 그로부터 점점 멀어질 것이다. 아예 인플루언서 혹은 유투버 틱톡커를 하든가 아님 본인의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좀 더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당신이 유튜브 혹은 쇼츠 혹은 릴스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 때 그것을 제작하고 만들어낸 크리에이터, 거대 IT 기업들은 돈과 사회적 이점을 쏙쏙 빨아가고 있는 것이 현시대다. (과도한 사람 기준) 본인의 휴대폰 스크린타임 혹은 배터리 사용시간을 들여다보면 얼마나 많은 시간들이 그곳에 잡혀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엔 흔히 공한 사람들, 부자인 사람들, 잘 사는 사람들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쉽게 그리고 자주 접하게 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들과 자신과의 비교를 통해 느끼는 간극과 격차를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럴 때의 해법은 아주 단순하다. 유튜브나 SNS를 하지 않고 온라인을 멀리하면 된다. 그러나 이미 중독된 이상 그렇게 하는 것은 흡연자에게 금연하라는 말만큼 의미 없는(?) 말이긴 하다. 그러나 MOVE OR DIE다.

 우리나라에선 더더욱 잘되는 사람들에 대한 질투 혹은 부러움 때문에 그들이 어떠한 문제 혹은 사생활과 관련된 사건이 터지면 개떼처럼(개한테 미안하다) 달려들어 물어뜯기 시작한다. 어떻게든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혹은 그 사람을 위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엄청난 댓글 공격과 인신공격을 서슴없이 하며 그러한 이슈 거리들은 직장인 혹은 사회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스몰토크 주제거리가 된다. 나는 이러한 스몰토크를 정말 싫어해서 그런지 이해가 잘 가진 않는다. 특히 남얘기면 더더욱 말이다. 

 그러면서 2025년 나의 주된 목표 중 하나가 형성됐다. 앞으로는 더더욱 외부 환경이 아닌 나에게 더 집중하는 시간과 내가 하고자 하는 일 몇 가지만 선택해 그것에 집중할 것이다. 근 2년 동안 엄청난 책임감에 휩싸여 나 스스로를 돌보는 것에 소홀히 했었다는 것을 '위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핑계라면 핑계지만 뭔가 올해 4월 이후에 쓴 티스토리 글들의 내용들이 형편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글도 포함하여. 유럽여행은 빼고ㅎ) 

 이제 학교도 1년밖에 남지 않았다. 4학년 한 해동 안은 운이 좋게도 학교 바로 앞에서 자취를 하게 될 것 같다. 너무 많은 비용과 돈이 들어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 하지만 딱 졸업할 때까지만 지원을 받기로 말씀드렸기 때문에 열심히 살아 볼 예정이다. 내년 한 해는 정말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이젠 학교 수업도 경제 전공과목 이수는 전부 완료했기에 물리학과 과목만 4학년 내내 수강할 것 같다. 경제학과 졸업을 위해선 졸업 논문도 써야 하기에 1월 동안엔 경제학 공부 및 복습을 할 예정이며 1월 말이나 2월부턴 물리학과 수학 공부에 온 힘을 쏟을 예정이다. 어찌 보면 이번 방학이 혼자 집중하며 공부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4학년 학기 그리고 여름방학엔 실전활동 같은 것을 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유럽 여행을 제외하고 올 한 해 했던 활동이 여럿 있었다. 1학기 땐 외국인 유학생 멘토링 프로그램도 참여하였고 경제학 학회에 가입하여 활동도 하였다. 또한 2학기 때는 봉사 동아리와 천체 동아리에도 가입하여 활동하였다. 20대 중반의 나이라 동아리 부원들과 나이차가 꽤 있었지만 그래도 다들 잘 받아주셔서 감사했다. 덕분에 혼자라면 해보지 못했을 경험도 하며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어떻게 지나갔는지 체감하기도 전에 지나가 버린 한 해였지만 심적으로는 편치 못했던 한 해였다. 티스토리 초창기에 작성한 '인생 가장 최악의 시기'인 군대시리즈가 나의 인생에서 가장 큰 힘듦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올해 예상치 못했던 부분에서 문제가 터졌다. 늘 위기는 예상치 못할 때 오는 것 같다. 군대 시절과 맞먹을 정도 아닌 그보다 훨씬 이상의 정신적, 멘탈적 위기가 찾아왔었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 주에 써 볼 예정이다. 유럽여행이 없었으면 더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것 같다.

 올 한 해도 많은 분들이 나의 티스토리를 읽어주신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을 전해드린다. 수준 낮은 글, 문법 어법도 맞지 않는 문장이 많고 점점 말도 안 되고 궤변 혹은 오만한 생각이 담긴 글과 나의 생각이 담긴 글임에도 불구하고 읽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누군가 읽어보았으면 해서 쓴 티스토리는 아니었지만 가끔 나의 글을 읽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모두 나에겐 소중한 대상들이다.

 아 끝으로, 할아버지 두 분 모두 나이가 들어가심에 따라 몸이 편찮아지시거나 병원에 가실 일이 부쩍 잦아진 것 같아 슬프다. 2025년에는 모두들 건강하고 좀 더 찬란한 인생을 살아가시길 기원하며 오늘 글을 마치겠다. LIVE BRILLI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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