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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혼란의 대한민국(feat. 비상계엄)

by LePetitPrinceHong 2024. 12. 8.

 이 글을 쓰기에 앞서 나는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어떠한 정당의 지지나 정치인을 응원한 적이 없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죽을 때까지 투표를 할 때도 늘 이전 당선인과 반대(?) 쪽에 서있는 진영 후보자를 뽑을 것이다. 지난 대선을 예로 들면 문재인 정부가 민주당 쪽이었으니 윤석열 후보자와 이재명 후보자가 대선에 출마했을 때 나는 자연스럽게 윤석열 후보자를 뽑았었다. 물론 그다음에는 민주당에서 어떤 말도 안 되는 후보자가 나오더라도 민주당 후보자를 뽑을 예정이며 이러한 행동은 계속될 것이다. 지방선거 혹은 투표를 할 기회가 있는 다른 선거에서도 동일하다.

 한때는 정치 뉴스를 수도 없이 봤었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정치 상황 및 경제 상황 그리고 약간의 정치 외교 역사에 관한 정보들을 습득한 적이 있었다. 아마 코로나 때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부터 약 2년 정도 봤던 것 같다. 지금의 나는 간간히 본가에 내려가거나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떠 있는 헤드라인 뉴스를 의도치 않게 보는 것 말고는 뉴스를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한다. 특히 정치나 정치인들에 관한 이야기들은 더더욱 말이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인간들의 대부분 행동 목적에 있어 정치는 1순위라는 것이다. 특히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들은 더더욱 말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보다 정치를 통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러한 정치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우리들도 하는 행위들이다. 주변인들과의 인간관계 유지 및 도움을 받고 주는 관계 등. 당신이 하는 '정치'나 나라가 하는 '정치'나 그 크기에서 차이가 날 뿐이지 별반 다름없다. 따라서 인간이 하는 많은 행위들은 '정치적' 행동일 수밖에 없다. 

 그러한 정치인들이 정치를 하는 세상은 그 어떤 정치인이 하든 도긴개긴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혁명가 혹은 대단한 사람이라도 말이다. 그 당시엔 좋게 생각했어도 시간이 지나 다시 평가를 해보거나 다른 측면에 서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희대의 문제 아였을 수도 있다. 툭 떠오르는 예시로는 히틀러가 있다. 히틀러는 그 당시 독일 국민들에게는 영웅과 다름없었지만 다른 국가 사람들에게는 아니었으며 제2차 세계 대전까지 일으킨 인물이었다. 또한 시대가 변하고 또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명성을 얻는 사람이 있고 명성을 잃는 사람도 있다. 그렇기에 지금 현시대 누구의 편을 드는 것은 나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행동이며 정치에 관한 인물들은 더더욱 그렇다고 생각한다. 나의 한 표로 나라의 운명이 바뀐다거나 정책이 바뀐다고는 하지만 결국 모든 후보자들은 자신들이 내건 정책을 100% 이행하지 않을뿐더러 그들이 말이 바뀌는 일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보면 과연 그들을 믿는 것이 바람직할까 싶다. 이는 인간의 본질적 특성 및 행동의 결과다. 

 내가 갖고 있는 편견 중 하나지만, 나는 정치색이 뚜렷한 사람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많이 좋아하지 않는다. 같은 또래 혹은 친구들이 어떤 정당이나 정치인을 응원하는 것을 보면 나는 소름이 끼치며 무서울 때가 많다. 어쩌다 저렇게 된 것인지 궁금하다. 난 평소 스포츠나 올림픽 혹은 어떠한 경기를 볼 때도 마찬가지인데 어떠한 팀이나 집단을 열렬히 응원한 적이 살면서 거의 없다. (유일한 예시는 레알마드리드를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응원했던 것. 이유는 호날두 때문이다.) 괜한 승부욕 혹은 감정싸움만 일어나거나 본인이 원하는 미래가 오지 않았을 때의 실망감 더 나아가 오히려 나중엔 상대를 무지성 비판하고 본인이 응원한 팀을 무지성을 감싸는 문화가 싫었기 때문이다. 정치를 예를 들면, 어떠한 정당이든 잘한 점이 있고 못한 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쪽으로 치우친 사람들은 잘한 점은 과대평가하고 잘 못한 점은 쉬쉬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 현상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 심해진다. 그리고 정치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20세기 중후반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더 심하다.

 내가 위와 같은 생각을 하고 나의 태도를 형성한 이유는 '안 그러면 죽기 전에 후회할 것 같았기'때문이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하지만 죽기 전 내가 어떤 당 혹은 어떤 정치인 혹은 어떤 사람을 열렬히 좋아하고 응원하고 그들의 편에 서서 남들에게 내 의견을 피력했더라면 후회를 할 것 같았다. 나의 사랑과 관심의 대상은 가족, 연인, 친구 한 두 명으로 족하다. 그 외 어떤 집단이나 대상에 대한 애정은 솔직히 말해 아깝다.  나는 이러한 나의 생각이 정답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엔 어떠한 사상을 갖고 있든 틀린 사상은 없으니 말이다. 다만, 내 방식대로 후회하지 않고 지금의 나의 상태를 잘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이런 생각을 몇 년째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나는 깨어있는 시민도 좀 더 대단한 시민도 객관적인 시민이 아니다. 그냥 내 내면에서 나오는 생각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일 뿐이다.

 최근 이슈들 때문에 이런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쓸 소재가 몇 없던 것도 사실) 오늘 글에서 최근 있었던 '계엄'이슈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계엄'은 쉽게 발생할 사건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런 '계엄'을 어떠한 의도에서 한 것인지는 그들만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것에 대한 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계엄'을 한 이유가 두 가지 중 하나가 될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하나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멍청해서 그랬거나 아니면 '계엄'을 할 정도의 시민들이나 국민들이 모르는 본인(혹은 관련된 정치 집단)의 리스크가 있어 이를 해결 및 권력의 재구성을 위한 큰 그림을 위해서이지 않을까 싶다. 전자는 확률이 적어 보이고(정치인들은 모든 플랜과 진행과정을 ABCDEF... 다 짜놨을 것이다) 후자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이런 것이 자칫 잘못 흐르면 음모론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원래 음모론이 재밌지 않은가?

 과연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 이후의 상황들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국회에서 몇 시간 만에 비상계엄 해제 시킬 것을 모르고 있었을까? (알고 있었고 계엄을 진짜로 진행할 것이었다면 어떻게든 사전에 국회 진입을 막았을 것이다. 이후 인터뷰에서 너무나도 차분한 상태 및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 같은 표정 등을 보면 너무나도 무덤덤해 보인다.) 국민들의 여론과 언론이 지금과 같이 될 걸 과연 예상하지 못했을까? 그렇다면 과연 이런 것을 전부 예상하고도 또 이런 비난을 감수하고 비상계엄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시 한번 말하는 데 한 나라의 정부는 멍청한 집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활하면 교활하지 그들은 더 큰 그림을 위해 살인, 입막음 등 어떤 일이든지 자행할 수 있는 집단이다.)

 미국의 세계 지배력이 막강하고 우리나라에 대한 지배력 또한 엄청난 시점에서, 과연 미국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할 것을 몰랐을까? (당연히 모른 척을 해야 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세상은 이전의 세상이 아니다. 김정은도 미국에선 죽이고 싶다면 충분히 김정은 하나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미국은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한반도 혹은 동아시아의 리스크가 있는 것이 본인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며 그 관계를 잘 만 이용하면 본인들에게 득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남북통일일 것이다.)

 이러한 수많은 의혹과 질문들이 우리 곁에 남아있다.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커뮤니티에서 떠들어 대는, 유튜브에서 떠들어 대는,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전문가랍시고 나온 사람들이 떠들어 대는 말을 믿고 그 의견이 마치 자신의 의견인 것 마냥 받아들일 것이 아닌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진심으로 어떤 것을 궁금해하고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본인이 찾고 직접 조사하고 알아봐야지 디지털 세상 속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다간 본인도 무능한 사람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어느 영화 대사처럼 국민인 우리들은 '개돼지'로 전락할 것이다.(개랑 돼지에게 사과하며)

 단적인 예를 들자면, 계엄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가 안 좋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제 위기는 계엄 때문이 아니고 이미 일어나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부채, 재정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며 살지 않았을 뿐 평소에 경제에 관심이 있던 분들이라면 알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계엄이라는 것이 경제 위기를 가속화시킬 수는 있지만 경제 위기의 원인은 계엄이 절대 아니다. 마치 코로나 이전 주식 시장에 거품이 많이 껴있었는데(그 당시에는 주식시장이 거품인지 판단이 어렵긴 하다) 코로나로 인해 거품이 꺼지는 속도가 빨라졌고 예상을 넘게 주식 시장이 폭락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식시장 폭락 원인이 코로나 때문인 것은 아니다. 거품이 많이 껴있었고 언젠가 조정이 될 주식시장이 코로나라는 상황을 만나 더 급격하게 변한 것이다. 우리는 늘 어떤 현상에 대해 인과관계를 철저하게 잘 따져봐야 한다.

 특히나 sns가 발달한 요즘, 선동 및 댓글 여론 커뮤니티에 휘둘리는 사람이 너무 나도 많다고 느낀다. 게시글 공유, 분란 조장, 여론 선동 등 그러한 자극에서 헤어 나오기가 힘든 세상이다. 나도 100% 차단을 하며 살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볼 때가 있지만 늘 볼 때마다 느끼는 건 내 마음이 불편해진다는 것이다. 요즘엔 커뮤니티 또는 댓글의 영향력이 강력한데 우리 인간은 그것에 쉽게 휘둘린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어떤 자극적인 댓글이나 의견을 보고 그 내용에 공감을 하며 그 내용을 본인이 생각해 낸 의견인 것 마냥 이야기하고 다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자극적인 내용에 절여질 수밖에 없고 본인의 생각과 판단 이것을 도출하는 능력은 점점 퇴화될 수밖에 없다. 기사도 기자의 의견이 담겨있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객관성을 갖고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댓글이 아닌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원래부터 인권 혹은 정치, 권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었더라면 이번 사태에 대해 들고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평소 관심도 없던 사람이 논란에 휩쓸려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내용 댓글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가지고 본인의 생각을 만드는 건 정말 위험한 행동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그렇게 한다고 누군가 그렇게 한다고 시위에 참여하여 무지성 시위를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모르고 있는 사람들의 행동 방식이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찾아본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싶다. 내가 어렸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위 때 가지 않았던 이유도 이것이었다. 애초에 그 당시엔 정치에 관심도 없었고 그저 '탄핵 시위'라고 누군가의 손에 혹은 나 스스로가 여론에 선동되어 끌려가고 싶지 않았다. 이런 나를 보고 소시민이라고 한다면 나는 선동되는 사람들 보다는 차라리 소시민으로 살고 싶다. 본인이 응원하는 정당 혹은 정치인만을 바라보며 살 바엔 죽는 게 낫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나는 앞으로도 어떠한 집단을 응원할 일은 전혀 없을 것이다. 스포츠에서도 말이다.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요즘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우리 가슴속에 물음을 던져야 한다. 계엄이라는 단어에 꽂혀 흥분하기보단 계엄의 뜻 더 나아가 정확한 한자 뜻이라도 알아보자. 우리나라 과거를 공부하고 어떤 것이 정의라고 생각하는지 '본인 스스로' 파악해 보는 것이 자신들의 삶에 더 좋을 것이다. 남의 의견에, 여론에, 언론에, 친구들 분위기에 휩쓸려 사는 것이 아닌 그리고 본인이 믿고 있는 정당 혹은 신념에 배반된다고 무지성 공격하는 것이 아닌 주체성을 갖고 살아가자. 더 나아가 '푸르른 마음'을 갖고 모든 것을 감싸줄 수 있는 당신들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https://www.youtube.com/watch?v=pkLUzwxIgYw

다음글 예고 힌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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