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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인생 최고의 "20박 22일 유럽 여행" 일대기 (1) 여행 계기

by Quantum_H 2024. 8. 16.

 유럽 여행을 다녀온 지 딱 1주일이 지났다. 정말 오랜만에 티스토리에 글을 쓰는 것 같다. 20박 22일, 약 3주간의 유럽 여행. 여행 중간중간 여행지 사진 글을 티스토리에 올렸었긴 했지만 오늘은 여행지들에 대한 후기 및 느낀 점등을 써 볼 예정이다. 아마 오늘 글이 그간 내가 써 온 티스토리 글 중에서 가장 긴 글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또한 내겐 가장 의미 있는 글이자 기록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여행지에서 있었던 일들을 일일이 기록해놓지 않아 앞으로 쓸 내용들이 정확한 기억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기억나는 대로 그때의 감정과 상황을 돌이켜보며 정성을 가득 담아 써보겠다. 여러 주차로 나눠 쓸까도 생각했지만 모든 내용이 이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연속적으로 담기면 좋을 것 같아 한 번에 쓴 뒤 몽땅 업로드할 예정이다.

  • 여행 계기

 원래 나는 작년 여름 방학에 유럽 여행을 가려고 했었다. 더 늦어지면 앞으로는 갈 시간이 없을 것 같기도 했고 군 전역을 하고 나서인지 새로운 경험이 필요했었다. 그러나 바쁜 일정과 해야 할 일들이 많아져 여행 계획은 중간에 취소됐고 '아, 유럽여행 언제 가지...'라는 아쉬움과 고민만 남았었다. 그러다 2024년이 되었고 가족들과 서로의 버킷리스트를 공유하던도중 조심스럽게 '유럽여행' 아이디어를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마침 아버지께서 회사 근속 30주년 기념 3주 휴가를 받으셔서 내년까지 써야 된다고 하셨다. 아버지께서도 휴가 계획을 고민하시던 시기였다. 유럽 여행 아이디어를 쉽게 말씀드릴 수 없었던 이유는 3주간의 유럽여행에 사용될 '돈'의 액수가 가늠이 되질 않았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돈을 벌고 이 돈을 내가 내는 것이었다면 좀 더 다짐이 쉬웠겠지만 상당 부분 부모님께 의존해야 했던 나는 '철없는 자식'으로 보이고 싶지 않아 더더욱 조심스러웠다. 4인 가족 3주 유럽 여행이라는 것을 단순하게 생각만 해도 엄청난 금액이 들것임은 분명했다. 아무리 경험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돈'도 중요한 요소다.

 2월쯤 버킷리스트 공유 시간을 하루빨리 갖자고 부모님과 동생에게 엄청난 종용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유럽 여행을 가지 못하더라도 하루빨리 결정이 나 어떻게든 조치를 취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빠, 엄마, 동생이 먼저 버킷리스트를 공유했고 드디어 내 차례가 왔었다. 가족회의 자리에서 그 말을 할 때까지 수없이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 에잇 모르겠다 하며 '파리올림픽 개막식 보기'를 버킷리스트 내용으로 소개하였다. 그러면서 이 시기에 맞춰 아버지의 3주 휴가를 유럽 여행에 쓰는 것에 어떻냐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동생은 나랑 같이 살고 있었기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다. 부모님의 반응은 내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너무나도 흔쾌히 좋은 생각이라고 하시면서 한시라도 빨리 항공권 예매를 하라고 하셨다. 정말 감사했다. 그날, 우리 가족은 그 자리에서 속전속결로 항공권을 예매하였다. 준비가 하나도 되지 않은 상태로 일단 항공권 예매를 덜컥 질러버렸던 것이다... 그렇게 우리 가족의 유럽 여행 계획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