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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일본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장단점

by LePetitPrinceHong 2023. 7. 19.

 여행을 가서 그곳의 생활 분위기를 느끼는 것과 그곳에서 진짜로 살면서 생활 분위기를 느끼는 것은 엄연하게 다르다. 따라서 이번 장의 이야기는 다소 편협한 생각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기억 상으로 일본엔 2~3번 갔었다. 매번 갔을 때마다 일본은 항상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어딜 가나 '유토피아'는 없다. 하지만 어느 곳이 본인에게 더 잘 맞는 곳인지는 판단할 수 있다. 개인의 특성과 성향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그래도 한국이 살기 편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 이야기는 너무 단편적인 말이다. 태어날 때부터 한국에서 자라온 사람들은 적어도 지금 나와 나이가 같다면 20년 이상을 살아왔을 텐데 이미 적응한 곳이 그래도 편하다는 점은 너무나도 맞는 말이다. 적어도 해외에 10년 이상 거주해 본 사람만이 "그래도 한국이 살기 편해"라는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년 살고도 너무 힘들었다면 모든 한국인들은 한국에서 살지 않았을까?

 몇몇 나라를 제외하곤(특히 사회주의)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겐 미국이 살기 편할 것이며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에겐 프랑스가 살기 편할 것이다. 인간과 같은 동물은 애초에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낯섦을 그렇게 좋아하는 존재들이 아니기에 현재의 위치가 가장 편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원래 여행 가면 장점만 보인다가 아니다. 꼭 다른 나라 장점을 이야기하면 그 나라에도 단점이 많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냥 그렇게 한국 장점만을 바라보고 살면 된다. 장점은 장점이고 단점은 단점이다. 장점은 받아들이면 되고 단점은 신랄하게 비판을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살아보지 않았기에 나도 무언가를 얘기를 해 줄 처지는 안된다. 하지만 장점은 어느 정도 얘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단점은 그곳에서 살며 점점 느끼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본에 갈 때마다 느낀 분위기는 늘 유사했다. 그 분위기는 나에겐 엄청난 장점이었으며 정말 살기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본 말고 다른 나라를 갔을 땐 한 번도 느낀 적이 없다. 일본, 이곳에서 계속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친절함

홋카이도대학

 사실 한국 사람도 타국 사람들에겐 친절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한국인으로서 한국에서 지내봤을 때 이 친절함은 무언가 눈치를 보는 경향이 매우 강했다. 타인이 나를 싫어하지 않게 만들기 위한 친절함, 무언가 목적을 내재한 친절함이 정말 많았다. 정말 몇몇 사람들은 이게 가능해?라고 할 정도의 순수 친절함을 보여주었지만 진짜 살면서 1~2명 빼고 만나보질 못했다. 한국은 무언가 '때가 차있는 친절함'이랄까... 일본에서는 한 번도 불친절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우리가 외국인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일본인들끼리의 대화방식이나 태도를 보더라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아예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본인들도 알 것이다. 주변 길거리를 지나가거나 식당에도 얼굴 퉁명스럽게 무언가 화가 잔뜩 난 인상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을. 

 늘 말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개인의 특징들이 정말 소수이면 그것은 개개인의 문제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고 사회 분위기가 그렇다면 그것은 '사회 현상'이다. '사회 현상'은 이미 그 사회에 내재되어 있거나 고착된 형태들이다. 

 일단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태도가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다. 이게 교육 또는 문화의 결과일 수도 있다. 그다음으로 꼭 가보고 싶은 나라가 있는 데 바로 '독일'이다. '독일'을 가보고 싶은 이유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기 때문이다. '독일'은 패전 이후 시민들의 사상을 개혁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교육 개혁'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사회가 가스라이팅을 했다고 할 수 있는 데 '우리는 패전국 사람들이니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속죄하며 살아가야 한다'와 같은 교육을 많이 시켰다고 한다. 독일의 현재 교육은 히틀러라는 한 사람을 사회 전체가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개인의 주장에 따라 '비판'하는 힘을 길러준다. 한국교육은 '비판'보다는 지식 '주입'에 가깝다. 무엇이 좋은 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이 사실만은 팩트다. 여하튼 이러한 교육을 받은 독일인들의 매너와 시민의식은 꽤 높다고 한다. 이러한 비슷한 이유로 '일본'도 그런 교육 또는 문화 환경을 받아와서 지금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스미마셍'이라는 단어가 입에 붙어 있는 상태로 일본인들은 살아간다. 그곳에서 가만히 서있던 사람들과 몇 번 부딪혔을 때에도 그들이 먼저 '미안하다'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본인이 밀친 것도 아닌데 먼저 '스미마셍'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또 좁은 통로를 지나갈 때 한국이라면 그냥 알아서 아무 말 없이 지나가지만 그곳 사람들은 지나갈 때도 고개를 숙이며 '스미마셍'하면서 지나갔다. '고마움'의 표현도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한국 출퇴근길 또는 평상시의 지하철, 공공장소만 보더라도 '내가 먼저 뚫고 지나갈 거야'하며 남을 밀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또 거기에 그러지 않던 사람들도 나만 피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그런지 본인들도 똑같은 행동을 하며 '남들도 그러니까'라고 합리화한다. 

 우리는 본인 스스로 '나는 과연 순수하게 친절한 사람이고 예의 바른 사람일까?'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본인은 그렇다고 생각하는 그런 오만한 사람들은 없었으면 좋겠다. 나도 실수할 수 있고 나도 무언가 바라고 친절함 또는 예의를 차리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은가? 나도 똑같은 대우를 받고 싶어서 그러한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닌가 본인 스스로 검증해봐야 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본인도 '받고 싶어서'가 아닌 내가 상대에게 '해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 진정한 배려이며 친절, 예의라고 생각한다.


2. 직업의식

 일본 직장인들의 실태를 직접 보지는 못했기에 이 또한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말해보겠다. 사실 나는 이번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지점이 '직업의식'이다. 한국도 직업의식이 높다고 어렸을 땐 생각해 왔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다. 사장들 마인드도 직원들 마인들도 다 악순환의 고리를 이미 타버렸다. 그 누구 하나 바꾸려는 의지가 없고 사실 노력도 안 한다.

 일본에서는 공공기관 사람들 요리사, 종업원, 경찰 등과 같은 직업에 대한 관심보단 '알바' 수준의 단순 반복 직업들을 많이 살펴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한 단계의 일들에서의 사람들의 태도가 제일 '근본'이기 때문이다. 특히, 편의점을 진짜 많이 갔었는데 갈 때마다 친절함을 너무나도 느꼈다. 일에만 열중해 있고 손님들이 찾는 건 없는지 늘 살펴보고 있었고 손님들이 들어올 때 나갈 때 인사를 꼭 해주었으며 계산을 할 때도 너무 친절하게 해 주셨다. 카페 아르바이트생들도 마찬가지이다. 얼굴에 힘들어하는 표정, 무뚝뚝한 표정 또는 인상을 쓴 표정을 한 번도 보지 못했고 정말 '기본'이 잘 잡혀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유소에서 일하시는 직원들을 보고서도 충격을 먹었다. 나는 그렇게 열정적으로 주유소에서 일하는 직원분들을 살면서 처음 봤다. 3~4명이 한 팀을 이루 듯 자신의 역할에 정말 '진심'을 다해 일하는 모습을 보았으며 그 일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것도 위에 말한 것처럼 몇몇 사람의 특징이면 그것은 사람 by 사람이다. 하지만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분위기라면 '사회 현상'이다. 한국에도 이런 사람들이 많다고 할 수 있지만 어딜 가나 예외는 있다. 한국은 사회분위기가 일본과는 전혀 다르다. 한국에서의 예외가 일본에서는 사회분위기이다.

 더 놀라웠던 건 나는 이러한 수준 높은 직업의식에서 오는 감정 때문에 내가 이 정도로 대우를 받아야 하나? 싶을 정도였어서 내가 오히려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그런 대우가 해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본인도 누구에게 그렇게 대우를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도 그 사람들에게 똑같은 대우를 해주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한국 아르바이트생들 중에도 정말 친절한 사람들이 있지만 무뚝뚝한 표정으로 '아, 퇴근시간 언제야'라는 얼굴을 한 채로 일하는 사람들이 정말 정~~~~~~~말 많다. 편의점에서도 손님이 와도 핸드폰만 하다 가격 틱 찍고 핸드폰만 보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지 않은가? 이런 말을 하는 게 꼰대인가? 본인이 하는 일에 사명감 또는 직업의식, 책임감을 갖고 일하라는 것이 꼰대라고 한다면 나는 꼰대의 편에 서겠다.


3. 음식

라멘과 부타동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싸다. 싸다는 것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초밥, 장어 덮밥, 사케동 이런 것들을 제외하곤 정말 쌌다. 메밀, 덮밥, 에비동, 라멘 등등 한국이 더 비싸다 ㅋㅋ. 일본에도 김밥나라와 같은 곳이 있었는데 정말 쌌다. 그리고 진짜 맛있었다. 엄마는 간장베이스를 조금 싫어했지만 나는 괜찮았다. 오히려 자극적인 매운맛이 많은 한국과 비슷하게 괜찮았다. 음식의 퀄리티도 꽤 높았다.

 한국인들 입장에선 반찬이 안 나오는 것에 대해 불만을 느낄 수 있지만 나는 원래 식당에서 반찬을 잘 안 먹는다. 차라리 무슨 음식이 있으면 그 메인 요리에 전부 투자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일본엔 진짜 시킨 것만 나온다. 나는 그래서 큰 불편함은 없었다. 외식물가는 현재 한국도 정말 만만치 않다. 일본이라 해서 더 비싸다? 아닌 것 같다. 일본 음식들이 정말 맛있었다. 언제 한 번은 일본 회전 초밥집을 갔는데 정말 배불리 먹었었는데 한국에서 먹었다면 인당 2배는 족히 나왔을 양이었다. 물가는 일본 한국 비슷하며 오히려 일본에서 싼 음식들도 많았고 비싼 음식들도 많았다.


 이 정도까지가 내가 생각한 일본의 큰 장점이었다. 사실 이러한 시민의식과 문화, 음식은 내가 살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들이기 때문에 더더욱 일본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일본에서 현재 2년째 유학을 하고 있는 친구가 한 명 있어 그 친구와 종종 연락을 하며 지냈다. 그 친구한테서도 일본얘기를 엄청 많이 들을 수 있었고 직접 살고 있는 친구가 말하길 "딱히 큰 불편함 없고 살기가 편하다"라고 해주었다. 한국과도 가까워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 중 하나인 것 같다. 하지만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단점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해 보고 글을 마치고자 한다. 직장 생활을 하며 그곳에서 살아본 것이 아니기에 더 많은 단점들이 있을 것이다.

오도리공원

 첫째, 현금사용. 현금을 계속 가지고 다녀야 함은 불편하긴 하다. 하지만 지갑을 원래 들고 다녀서 상관은 없다. 일본은 동전도 많이 사용해서 동전도 같이 넣을 수 있는 지갑을 사면 되기에 큰 상관은 없다. 둘째, 교통비. 교통비가 꽤 들어간다고 한다. 이 점에서 서울이 주는 메리트는 크다. 셋째, 일처리 속도. 일본에서 사는 친구도 말해준 점이다. 일처리가 엄청 느리다고 한다. 공공서비스도 한국에서 몇 분 안에 끝날 일을 며칠이 걸린다고 한다. 이것도 한국 시스템이 갖고 있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늘 생각하는 점이 '빠른 것이 늘 좋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빨라지면 느린 사람은 도태되는 것이고 빨라지면 할 일이 늘어난다. 또, 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노동 효율성을 거의 꼴찌인 걸 보면 노동에서 엄청난 모순과 비효율성이 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넷째, 상점 시간. 시내를 빼고는 대부분의 상점들이 일찍 닫는다. 서울이나 큰 지역들만 보더라도 밤에 번쩍번쩍 인 곳이 엄청 많다. 사실 나에겐 이 점은 큰 이점이 아니다. 평소에 밤에 노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이며 밤에는 집에서 있는 것이 훨씬 편해서 오히려 일본의 문화가 나는 더 잘 맞는다. 다섯째, 월세. 이 점은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다. 한국의 서울 집 값은 정말 어마무시하다. 특히 '전세'라는 문화도 당연시되었으며 보증금을 몇 천, 몇 억씩내야 월세로 살아야 살아갈 수 있다. 일본은 부동산 버블로 인한 '잃어버린 20년' 때문에 애초에 집을 투자의 대상 혹은 구매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집을 사는 것은 리스크를 지니는 것이기에 월세가 비싼 것이다. 집값은 오히려 전세 대출 제도 등으로 인해 한국이 일본보다 비싸면 더 비싸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속도. 한국에서 살면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인터넷 속도이다. 세계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는 인터넷이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빠른 것이 늘 좋은 것은 아니다. 빠른 것을 경험한 사람이 느린 것을 경험했을 때 오는 역체감, 답답함은 이로 말할 수 없다. 성격도 급해지고 빨리빨리만 외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모두가 느리게 천천히 가는 것이 오히려 여유로운 분위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오늘은 일본 여행을 통해 느낀 일본의 분위기와 장단점을 살펴보았다. 일본도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각 사람의 특성마다 좀 더 잘 맞는 터전이 있음은 분명하다. 나는 한국에서 살기엔 너무나도 스트레스받고 힘든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직감을 믿기에 무조건 해외에서 살 생각이다. 적어도 30대 중반 혹은 결혼을 함과 동시엔 해외에서 살고 싶다. 그러한 나라들을 모색 중에 있는데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이 있었다. 현재 이 중 가장 괜찮은 곳은 일본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동아시아권 나라이며 비슷한 문화를 교류하고 언어도 한자를 알면 어느 정도 접근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미국과 캐나다도 꼭 한번 가볼 예정이며 독일 또한 가 볼 예정이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자라면서 위에 말한 점들을 인식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감사하다.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시각을 갖고 열려있는 마음을 지니기 위해 더 노력해 볼 생각이다. 

+ 아 끝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이 미국처럼 '짱구 집'이 많다는 점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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