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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8월을 시작하며

by LePetitPrinceHong 2025. 8. 2.

 오늘은 8월 2일이다. 벌써 2025년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든다. 요즘엔 특정 주제에 대한 글이 아닌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듯한 글을 많이 쓰고 있는 것 같다. 방학이라 여러 이슈들이 없어서 그런 것일 수도.

 이번 방학 때 알바를 하려 했는데 또 놓쳐버렸다. 아직 급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게을러서 그런 것일까. 최근엔 재난 지원금? 무슨 뭐 지원금을 받았는데 이 15만 원을 어떻게 쓸지 고민 중이다. 물론 정해진 방향성은 있지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가치 있는 소비가 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카드를 긁으면 지원금이 먼저 사용되긴 하지만) 

 이러한 지원금 사용 성향은 소득 분위에 따라 매우 달라진다. 나의 뇌피셜로 글을 써보겠다.

 먼저 여유 있게 사는 사람들에게 이 지원금은 '꽁돈'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그냥 꽁짜로 받은 돈이라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사고 싶은 것도 사기 위해 모든 돈을 큰 부담 없이 쓸 것이다. 그러나 소득분위가 평균인 사람들부터는 점점 행동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지원금이 약 100만 원 들어왔다고 해보자. 월 생활비 지출이 200만 원인 가정은 '꽁돈'이라 생각하고 이 100만 원을 전부 다 소비할까? 전혀 아니다. 50은 더 쓸 수 있지만 50은 저축이나 저금을 해 둘 확률이 높다. 나중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즉 월 지출 250만 원이 될 것이고 나머지 지원금 50만 원은 소비를 진작하는 데 사용되지 않을 것이다. 사실은 기존 200 중 50만 원은 지원금이 대체할 확률이 높다. 여기서 50만 원도 크게 잡은 것이다. 230 정도 쓰고 70만 원은 소비에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는 기존에 사용하던 200은 150+지원금 50으로 똑같이 200을 소비할 것이면 남은 100만 원은 저금을 할 수도 있다.

 지원금을 줬다고 마냥 좋아하는 사람들은, 초등학생 때 반장선거에 당선되면 햄버거를 준다고 그 아이를 뽑아 햄버거를 먹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어린이들과 다름없다. 물론 이 돈이 저소득층 혹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겐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것임은 분명하지만 미래에는 모른다. 이러한 일들이 몇 번 생기면 그 눈덩이는 점점 불어 다음 세대 혹은 다음 정권이 책임질 일이 될 것이다.

생각해 봐라. 모든 나라 혹은 어떤 나라에서 경제가 침체됐다고 모든 국민에게 돈을 뿌리면 그 나라는 머지않아 망해버릴 것이다. 왜 다른 국가는 이 편한 방법을 쉽게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 한 번이라도 경제에 대한 고민과 경제적 메커니즘에 관심을 둬본 사람이라면 단연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지금이라도 생각해 보시길 왜 다른 나라도 충분히 이렇게 돈을 뿌리며 경제를 올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왜 하지 않을까? 바보라서?

 이 지원금을 마냥 좋아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난 솔직히 저소득층 혹은 어떤 기준을 정해 보조금 형식으로 그들에게만 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주는 것이 아닌. 그래서 나는 내가 받은 돈을 좀 더 가치 있게 써보려 고민 중이다.


 요즘엔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린 것 같기도 하다. 무언가 특별한 목표를 세워 그 목표를 향해 늘 달려왔지만 요즘엔 큰 목표가 사라졌다. (실감미디어, XR 쪽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은 것은 맞다.) 인간관계도 부질 없어진 지 오래고. 작년 큰 충격 때문인지는 몰라도 인간관계가 더 가벼워졌다. 가족이나 소중하다 생각하는 친구 한 두 명을 제외한 인간관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됐다. 가족 포함 다섯도 많다!

 떠날 사람은 떠나갈 것이고 올 사람은 올 것이기에. 이러한 태도는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장점으로는 기대를 하지 않기에 실망도 하지 않게 된다.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떤 태도로 대하든 내가 좋으면 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지내는 것이고 내가 싫으면 연락조차 하지 않거나 만나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단점은 사람을 대할 때 너무 무관심 해진다는 것이다. 노력과 시간, 정을 굳이 투자하지 않는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다라는 마인드가 생겨난다. 사실 맞긴 하다.


 가끔 명상을 하고 있는데 꽤나 좋은 것 같다. 심신이 평안해지고 조금 더 정리가 된다. 일기도 써보려 했지만 일기는 티스토리로 대체하려고 한다. 요즘엔 내 마음을 돌볼 시간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시간은 많은데 하지 않는 걸 보니 그냥저냥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학회 프로젝트 준비도 15일까지 해야 하고 이후엔 경제학 졸업 논문도 써야 하고 취업준비(?)나 창업준비(?)도 해야 한다. 인생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지만 잘 지내봐야 할 것 같다.


 목표를 정해놓고 사는 삶이 좋아 보이기도 하지만 가끔은 죽을 때까지 먹고살 돈만 있으면 시골 한적한 지방에 내려가 작은 책방을 차린 뒤 평생을 책을 보고 영화를 보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서울 한강뷰, 명품옷, 고급 음식은 나에겐 전혀 필요 없는 사치품이다. 그나마 목표(?)는 튼튼하고 성능 좋은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 건조기, 컴퓨터, 핸드폰, TV을 구입하여 오래오래 사용하는 것뿐이다. 사람들은 누군가의 직업을 보며 우와우와 하지만 솔직히 나는 멋있어 보이는 커리어보단 돈 많은 백수가 더 부럽다. ㅋㅋ 중학교 때 게임을 하지 말고 비트코인을 샀어야,,,,,,


 세상이 너무 각박한 것인지 아님 내가 너무 이상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구가 하루아침에 파멸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망해도 너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정치적 갈등, 정치 이용 등을 보면 차라리 망해버리는 것이 좋아 보이기도 한다. 이 악물고 자신의 고집을 지키는 사람들이 아닌 정도(正道)를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너무나 좋을 것 같은데, 지금은 자기의 이익만을 위해 혹은 신념만을 위해 남을 처절하게 짓밟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최근엔 친구를 만났다. 나는 인생에 귀인이 3번 정도 오는 것 같다는 말을 친구에게 해주었다. 귀인이란 자신의 삶의 레벨을 확연하게 바꿔줄 사람을 의미한다. 가치관이든 경제적 수준이든 커리어든 어떠한 것들에서도 말이다. 아 물론 여기서 혈연 관계인 가족은 제외했다.

 예를 들어 (동화 속 스토리지만) 힘없는 소년이 어떤 스승을 만나 훈련을 통해 나라의 장수가 되어 나중엔 공주와 결혼하고 왕까지 되는 고전 소설을 예로 들 수 있다. 그 소년은 어떤 스승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의 삶은 계속 힘이 없었을 수도 있다.(아닐 수도 있지만) 스승 덕분에 그의 삶이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나는 이러한 귀인을 지금까지 한 명 만났다고 생각한다. 바로 '심찬우' 선생님이다. 이 선생님과 관련된 글은 이전 티스토리 글을 찾아보면 있을 것이다! 앞으로 나는 인생의 귀인이 2분 정도 더 계실 거라 믿으며 생활 중이다. 

 귀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자, 친구도 내 말을 듣다가 불현듯 어떤 기억을 떠올리며 내 말에 격한 공감을 해주었다. 친구의 스토리를 들어봤는데 친구도 귀인을 한 분 만났던 것 같았다. 친구로부터 나는 크게 공감되는 이야기를 하나 들었다. 친구가 생각하는 자신의 귀인께서 하신 말씀인데 '요즘 세상은 본인이 어떤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지보다, 어떤 사람을 만나며 관계를 만들어나가는지가 중요한 시대다'라고 하셨다고 했다. 나도 격한 공감을 했다. 이전에는 모두가 어떻게 보면 무지했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웠기에 공부를 잘하거나 조금만 뛰어나면 그것이 흔히 말하는 성공의 열쇠였다.

 그러나 자본주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세계와 우리나라엔 현재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차고 넘친다. 해외에서 일하고 계시거나 해외 경험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 같이 한국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이야기들을 한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이 작은 땅덩어리에 갇혀있고 밖엘 나갈 생각을 하지 않기에 경쟁이 너무나도 치열하고 고스펙자만 수두룩하게 쌓인다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이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시대엔 약간의 능력차는 의미가 없다. 당신이 누구를 만나 어떤 일을 하고 그와 어떤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도 말했었지만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나는 점점 대학의 의미가 사라질 것 같긴 하지만 학벌주의는 더 심해질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자신들끼리만의 뭉침 혹은 이끌어주는 것이 더 심해질 것 같다는 말이다. 능력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먼저 당겨주는 행위들이 많아질 것 같다. 서로가 살기 어려운 시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유가 있을 땐 다른 사람들에게도 여유의 눈길이 가지만 여유가 없을 땐 우리 편만을 생각하는 것은 생물의 종특이다. 

 점점 복잡해지고 있는 듯한 세상이지만 나는 더 단조로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힘'과 '권력'이 더 최고인 시대가 되었다. 원시 시대부터도 그래왔만 지금은 뭔가 평화를 유지하는 듯 사람들을 존중하는 듯 모두의 의견을 반영하는 듯 하지만 결국엔 힘이 센 사람이 이기는 구조로 되어있다. 무력의 시대에선 벗어났지만 법이라는 권력 유지 수단을 이용하는 힘이 더욱 강해진 것 같다. 앞으로의 세상이 기대되며 두렵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