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버킷리스트
벌써 올 한 해가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곧 3월이고 학기가 시작하면 시간은 더 쏜살같이 지나갈 것이다. 작년 초 부모님께서 '2023년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공유하는 시간을 보내자고 하셨었다. 하지만 신년 초 계획과는 달리 흐지부지 됐었다. 그랬었기에 올해는 내가 더 강경하게(?) 진행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설날 연휴였던 2월 12일! 정확한 D-DAY를 정한 뒤 공지사항을 가족 단톡방에 마구 보냈다.
'버킷리스트'란 '죽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속어 'kick the bucket'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중세 유럽에서 교수형에 처할 때 목에 밧줄을 걸어 놓고 발밑에 놓인 양동이(bucket)를 걷어찬 데서 나온 말이다. 희망적인 느낌보단 무서운 느낌에 가까운 단어다. 하지만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리스트'라는 의미로 자주 사용되며 또 이런 의미가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YOLO(You Only Live Once)라는 말처럼 우리는 이 삶을 단 한 번 밖에 살지 못한다. (어쩌면 천국 혹은 다른 행성이나 또 다른 곳에서 태어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지구상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첫 삶을 살고 있다. 환생, 과거 기억 등 다양한 현상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직'은 없기에 인간은 모두 한 번 살고 죽는다고 가정했다.) 이러한 삶 속에서 우리는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일주일, 한 달, 분기, 일 년 계획을 세우는 것이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표가 없으면 아무래도 쉽게 지치고 떨어져 나가는 것이 인간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인간뿐 아니라 동물의 본성일 수도 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버킷리스트'는 일종의 '강제력'을 부여해 준다. 자신의 목표를 가시적으로 작성한 뒤 그것을 타인과 공유하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책임감과 실천의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24년에는 우리 가족 모두가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서로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프로젝트를 적극 진행했다. 나는 몇 가지 계획만 더 추가하면 됐었다. 작년부터 자동적으로 버킷리스트를 머릿속에 세우며 살아왔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가족과 공유한 나의 '2024년 버킷리스트'는 기존에 해오던 일이 좀 많았다. 사실상 그게 버킷리스트라고 할 수는 없지만(예를 들어 1주일에 운동 5번 가기, 수학 물리 경제 ~까지 공부하기, 1주일에 책 1권 읽기, 가족에게 일주일에 두 번은 전화하기, 1주일에 티스토리 한 번 업로드, 한 달에 기부 얼마하기, 한 달에 영화 한 편 보기 등) 나름 일상 속에서 '낭만'을 찾기 위해 플랜을 세우고 실천해 왔다. 이걸 '버킷리스트'라는 프레임을 씌우면 누구에겐 근사한 한 해의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나의 2024년 버킷리스트 및 가족들의 버킷리스트를 살짝 공개해 볼 예정이다. 가족의 동의는 받지 않았지만... 그래서 내가 공유해도 괜찮을만한 것들만 공유할 예정이다.
아빠
-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여행 다녀오기: 나와 동생이 어렸을 땐 가족과 여행을 많이 다녔다. 우리나라 유명한 관광지 혹은 한 번쯤은 들어본 곳들은 전부 다녀왔던 것 같다. 그때도 즐거웠지만 성인이 된 후 어렸을 때를 돌아보니 이런 경험을 하게 만들어 준 부모님께 정말 감사했다. 전국 방방곡곡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라 가끔 국내 여행 계획을 세우면 안 갔던 곳을 찾으려다 보니 너무 어렵다 ㅎㅎ
- 극 T 성격 고치기: MBTI 결과 아빠는 T 성향이었다. 나도 마찬가지. T 성향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T보다는 인간의 감정을 '진정으로' 공감해 주고 이해해 주는 모습이 인간관계에서는 꽤나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나의 T 성향에 만족을 하는 편이지만, 상대가 F고 그 사람과의 관계를 좀 더 돈독하게 이어나가고 싶다면 T들이 먼저 다가가 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1달에 1번 안 해본 것 하기(작은 것이라도): 나는 이 목표가 아빠가 계획하신 목표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새로운 것을 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 지금의 편안한 상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것이다. 젊었을 때처럼 이것저것 하는 것에 '두려움'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가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말씀에 나는 아빠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마음속에 생각은 있지만 이를 '실행'시키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작년에 자격증 하나를 취득하신 것처럼 올해도 하나 도전하고 또 공부하신다고 하셨다. Respect!
- 자전거 타기 및 산행: 작년인가 재작년부터 자전거 라이딩을 시작하셨다. 올 한 해는 더 많은 횟수를 도전한다고 하셨다. 또한 산행도 계획하고 계신다. 어렸을 때 가족들과 산에 간 적이 꽤 있다. 그때 생각이 났어서 그런지 재작년 군대에 있을 때 할아버지, 아빠와 ('도명산'이었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산행을 했었다. 할아버지께선 왕년에 등산왕이었다고 하시는데 할아버지의 등산 스토리를 가끔 들을 때면 정말 재밌고 영화 스토리를 듣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점점 할아버지나 할머니 건강이 이전 같지는 않으셔서 같이 가기엔 무리가 있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가벼운 산책로나 등산로를 언제 한 번 꼭 다 같이 갔으면 좋겠는 게 나의 작은 바람이다.
- 로또 1등 당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의 몇십 년짜리 계획이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가끔 소액이 당첨될 때도 있지만 거의 다 꽝,,, 1주일에 한 번 소정의 돈을 투자하시는데 그게 인생의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주말이 기다려지는 직장인들의 작은 소망일 수도 있기에 더더욱 말이다. 아버지도 그렇게 큰돈을 투자하시는 것이 아닌 일주일에 두장 정도 적당히 그리고 적절히 구매하셔서 나도 아빠의 취미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해드리고 있다. 올해는 꼭!!
엄마
-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여행 다녀오기: 아빠와 동일한 계획을 하고 계셨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 찜질방 가보기, 전시회 가보기: ㅋㅋㅋㅋㅋ 찜질방은 엄청 귀여운 목표다. 가족과는 두세 번 가봤던 것 같은데 엄청 오래전이다. 요즘엔 서울 근교에 깔끔하고 여러 시설들이 있는 찜질방이 꽤 있다. 엄마 아빠가 서울에 올라오실 때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한 번 계획을 잘 잡아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봐야겠다. 또 서울엔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기에 전시회도 찾아볼 생각이다.
- 운동하기: 엄마의 목표 중 가장 관심이 있던 부분이다. 나도 운동을 하고 동생도 운동을 한다. 그리고 아빠도 평소 움직임이 많으시며 운동 또한 하신다. 심지어 우리 할아버지도 제일 열심히 하신다. 하지만 엄마는 거의 움직이질 않으신다. (이런 나의 폭로를 이해해 주실 거라 생각한다 ㅎㅎ)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는 일이다. 운동을 안 하면 악순환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뭐 젊은 사람들은 괜찮겠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또 노인분들은 더 조심해야 한다. 운동을 안 한다->근육량과 체력이 떨어진다->움직임이 없으니 몸에 이상이 생긴다-> 몸이 아파서 운동을 못한다-> 운동을 안 한다-> 근육량과 체력이 떨어진다-> 움직임이 없으니 몸에 이상이 생긴다->..... 무한 반복이다. 한번 습관을 잘 잡아놓거나 선순환 고리를 타면 그때부턴 해방이다. 그러나 그 악순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마음이 그 사람을 계속 그곳에 붙잡아 놓는다. 벗어나는 게 먼저다. 뭐 큰 계획 목표가 아니더라도 괜찮다. 아파트 계단 오르기 혹은 밥 먹고 산책하기 등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결국 운동은 육체적 문제가 아닌 '귀찮음' 문제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문제지 몸이 문제가 아니다.
- 건강음식 챙겨 먹기: 이것도 위 계획과 더불어 계획하신 것이다. 요즘엔 '레몬수'를 드시고 계신다. 집에 레몬이 가득하다. 레몬트리 노래가 생각난다... ㅋㅋ 레몬수 효과가 있으시다는데 엄마 몸에 잘 맞는 재료를 잘 선정해서 꾸준하게 진행하시길 바란다!
- 새로운 분야 공부: 아빠와 마찬가지로 엄마도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준비하고 계셨다. 요즘엔 여러 인터넷 강의도 많고 체험하는 시설도 많기에 그곳에서 엄마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0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목표로 두셨다는 것에 대해 존경의 박수를 보내드린다. Respect!
- 안 좋은 습관 고치기: 인간이 하기 가장 어려운 것이 자신의 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관성의 법칙이 있듯이 우리는 기존의 관성대로 하려는 특징이 있다. 외부에서 힘, 즉 어떤 노력이 가해지지 않으면 그 관성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인간이 변하기 위해선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귀찮고 힘들더라도 내가 바꾸고자 했던 행동이라면 이를 악물고 바꾸려고 해야 한다. 나도 몇몇 안 좋은 습관을 고쳐봤는데 정말 힘들었다. 옛날처럼 혹은 기존처럼 하고 싶은 욕구가 계속 올라왔지만 참고 억눌렀다. 처음 그리고 두 번째는 어려웠지만 세 번째부터는 쉬웠다. 정말 그냥 하면 된다. 엄마도 안 좋은 습관을 고치신다고 하셨는데 그게 힘들더라도 엄마가 생각하기에 고쳐야 될 것 같으면 꼭 도전해 보시길 바란다. 한 번이 어렵지 그다음엔 쉽다.
동생
- 테니스 다시 시작하기: 코로나 시절 때 동생이 테니스를 시작했다. 학원도 다니며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 학교 동아리도 들어갔었다. 하지만 점점 테니스를 놓게 됐다. 서울에 집을 구하면서 집 앞 실내 테니스 코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나와 여자친구랑도 몇 번 갔었는데 나름 괜찮았다. 원래는 실외에서 치는 게 정말 좋다고 하던데 나는 초등학생 때 말고는 테니스장에 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한강 쪽 테니스 장을 작년에 갈까도 했었는데 예약이 무슨 꽉 차있었다... 테니스가 원래 그렇게 인기가 많았나? 여하튼 올해 동생이 다시 테니스 연습을 시작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어제 같이 조금 치다왔다 ㅋㅋ 테니스 공을 칠 땐 마치 샌드백을 때리듯 스트레스가 풀린다. 동생이 나보고 테니스를 치는 건지 스트레스 푸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 한 달에 책 두권 읽기: 책 목표는 늘 좋다고 생각한다. 한 달에 두권이든 한 권이든 책은 더 넓은 시각을 갖게 해 주고 또 간접경험을 나름 싼 가격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의외로 한 달에 한 권이라도 책을 읽는 사람은 흔치 않다.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익숙지 않던 긴 글과 활자에 압도당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싶다. 요즘은 에세이가 정말 많이 팔리는 것 같다. 짧은 글 형식으로 자신의 처지를 공감해 주는 책들이 서점에 우후죽순 놓여있다. 이런 책도 좋지만 긴 글 책을 단 한 번이라도 읽어본다면 긴 글 책에 대한 부담이 확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 동생이 바쁜 대학원 생활에서도 책을 통해 좋은 경험을 쌓아가길 소망한다.
- 유튜브 시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으면 안 되는데 SORRY. 일종의 도전이다. 동생이 올해 유튜브를 자기만족 용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사실 시작한다기보단 블로그처럼 사용할 예정인 것 같다. 작년에 일본 여행 브이로그를 만든다고 했었는데 만들지 못했다. 그것에 대해 내가 가끔 잔소리를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어제 짧은 영상을 하나 만들어 보여줬다. 역시 유튜브에서 많이 접했어서 그런지 꽤 준수했다 ㅋㅋ. 여러 사운드와 재미난 요소들이 없어 살짝 졸리긴했는데 시도 자체가 중요한 법. 동생이 유투브 활동을 잘 이어나가 '인플루언서'가 되길 바란다 ^^
- 여름방학까지 진로 구체화하기: 올해부터 동생이 대학원을 다닌다. 동생이 관심 있어하는 분야의 대학원을 들어갔는데 잘 맞길 소망한다. 사실 대학생 혹은 젊은 나이에 어떠한 진로, 목표를 확실하게 정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이 그렇듯 처음엔 재밌고 열정이 넘치던 일들이 몇 주 혹은 몇 달이 지나면 초심이 점점 시들시들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해외여행을 가기 전 혹은 간 처음 날엔 정말 행복하고 모든 게 새로워 보이지만 1주일 뒤엔 집에 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랄까... 처음에는 엄청난 사랑에 불이 타듯 이성 친구를 사귀지만 몇 달 뒤엔 그 감정과 똑같은 수준의 감정이 들지 않는 것처럼,,, (물론 다른 측면에서의 감정이 생긴다!) 여하튼 모든 일이 그렇다. 처음 다짐했던 일 하고자 했던 일이 꾸준하게 똑같은 마음을 갖고 가기엔 쉽지가 않다. 나는 운이 정말 좋거나 혹은 나에 대한 탐구를 많이 해봄으로써 나에게 맞는 일을 또 좋아하는 일을 또 하고 싶은 일을 또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생도 본인의 진로 혹은 방향성을 '본인에 대한 철저한 탐구를 통해' 이루어나가길 바란다. 지금 하는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가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우물 밖도 우물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우물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물에서 '점프(JUMP)'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며 이는 '운' 혹은 '철저한 자기 탐구'를 통해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나
- 경제&물리&수학공부, 1주일에 티스토리 1 업, 1주일에 운동 5회, 1주일에 가족 전화 2번, 1달에 영화 1편, 1달에 14000원 (돌고, 빅이슈), 1주일에 책 1권: 위 목표는 작년부터 내가 진행해 오던 것들이다. 그래서 한 번에 퉁 쳤다. 이 중 1주일에 책 1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는 꼭 할 수 있는 여유와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 ETF 1개: ETF란 쉽게 말해 주식형 펀드 느낌이다. S&P, 코스피, 코스닥 지수를 사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자면 반도체, 원자재 등 다양한 상품들이 있다. 마음 같아서는 주식 종목들을 약 3년 전처럼 분석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며 투자했을 텐데 흥미가 떨어졌고 또 내가 그 분야에서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유명한 투자자가 말했듯이 월스트리트에 있는 전문가들의 80%도 시장 수익률을 이기지 못한다고 한다. 즉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은행에 넣는 것보다 적게 돈을 버는 사람이 전문가들 중 80%라는 것이다.(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이런 느낌이다) 날고 기는 전문가들 똑똑한 사람들 천지인 월스트리트에서도 그런다고 하는데 그만큼 시간도 투자 안 하고 공부도 안 하는 내가 더 큰 수익률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운으로 번 돈은 운으로 잃는다. 나도 그랬다. 큰돈은 아니지만 백만 원 가까운 돈을 하루에 손절한 적도 있다ㅋㅋㅋㅋㅋ. 나도 직접 경험을 해 본 사람이라 저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냥 VOO, QQQ, SPYG 등과 같은 미국 지수 ETF에 적금처럼 차곡차곡 모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미국이 망하면 안 되는데... 그래서 나름 분산투자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대만 등 신흥국 ETF도 같이 가져갈 예정이다.
- 굳이 DAY: 굳이 DAY는 내가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유투버 중 '조승연'님으로부터 처음 들었다. 낭만을 찾기 위해선 '굳이 DAY'가 필요하다. 나도 낭만을 느끼기 위해 여러 실천을 해왔었기 때문에 특별하게 다른 내용은 아니지만 '굳이 DAY'라는 용어가 귀여워서 일부러 쓰기로 했다. 건대 입구에서 강남까지 한강 다리를 통해 건너기, 친구와 먼 지역에서 만나기, 학교에서 따릉이 타고 집에 오기 등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데 한 달에 한번 정도 '굳이 해야 돼?'라고 생각한 일들을 실행하며 인생의 낭만과 활력을 다시금 찾을 것이다. 이 경험에 대한 감정만큼은 오랜 시간 남을 것이기에...
- 영어 공부: 요즘엔 HELLO TALK이란 어플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언어교류를 하고 있다. 내가 배우고 싶은 언어는 영어. 영어는 세계 공용어 중 하나고 정말 많은 곳에서 사용되기에 알고 있으면 꽤나 큰 도움이 된다. 물론 나는 한국의 주입식 영어 교육과정을 통해 영어를 습득한 사람이지만 지금은 그거라도 익혀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다.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고 또 배울 의지가 생겼다. 맨날 이 목표 또한 해야지 해야지 했지만 다른 게 더 우선이었어서 미뤄뒀었다. 하지만 나는 해외에서 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일하고 싶은 마음도 있기에 미리미리 준비해 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이전에는 돈을 내고 외국어를 배웠다면 요즘엔 지구 곳곳에 있는 사람들과 무료로 언어 교환을 할 수 있다. 세상에 큰 감사함을 느꼈다. 이 어플을 자주 활용하고 또 따로 문법 등을 공부하면서 영어 실력을 길러나갈 예정이다.
- 수영 배우기: 나는 대부분의 운동엔 자신이 있고 또 1인분은 해왔어서 운동에 대한 두려움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두려움을 느끼는 곳은 물에서였다... 그래서 이번에 극복해보려고 한다. 어렸을 때 수영 강습을 조금은 받았지만 그때 너무 무서워했어서 그런지 지금도 똑같다. 가끔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의 영상이나 여러 여행지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을 보면 너무나도 즐거워 보인다. 나도 그 감정을 느끼고 싶고 또 나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싶어 수영을 배우려고 한다. 이번에 서울 집 근처에 수영장이 많아 1월 말에 신청을 하려고 했는데 이게 웬걸 주변 4개 수영장의 새벽 수영강습이 몇 분 만에 다 마감이 된 것이었다. 몇 십 명씩 하는 데도 말이다. 나는 주소지가 다른 곳으로 되어 있어 그다음 날에 신청할 수 있었는데 신청 조차 할 수 없었다... 너무 아쉬웠지만 2월 말 또다시 도전해 볼 예정이다. 수영이 이렇게나 인기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새벽수영을 정말 많은 분들이 하고 있었다. 만약 이번에도 안되면 흠... 다른 비싼 곳이나 개인 강습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ㅠㅠ.
- 가족 간 감사함, 아쉬움 공유: 모든 갈등이나 오해의 시작은 '말'에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말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긴 하지만 일단 말을 해야 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어떻게 느끼는지 완벽하게 알지 못한다. 그러면서 서로 오해가 쌓이고 아쉬움도 쌓여간다. 그를 해결하기 위해선 솔직한 나의 감정과 기분을 공유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어렵겠지만 이도 하다 보면 잘 될 것이다. 가족 간의 느끼는 아쉬움, 감사함 등 여러 감정을 대화를 통해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좀 더 나은 그리고 더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피드백을 해주고 감사함을 전해주며 성장해 나갈 것이다.
- 경제 학회: 올해 나름 큰 도전을 하게 됐다. 경제학 학회에 들어갔다. 그곳에선 여러 활동이 이루어지는데 세미나, 교수님 강연, 프로젝트 등 경제학에 관한 여러 활동을 하게 된다. 이번 학기에 물리학과 과목만 거의 듣는다 해도 무방하기에 경제학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경제학 학회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곳에서 경제학 탐구를 하며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잘해나갈 것이다. 두려움 또한 있지만 나는 이를 직접 마주해보려 한다.
이렇게 가족별 개인적인 버킷리스트를 공유해 보았다. 각자마다 서로 계획한 일이 달랐지만 비슷한 내용도 여럿 있었다. 2024년 말 이 글을 다시 읽고 가족들과 서로의 버킷리스트 달성 상황을 공유할 때 다들 올 한 해 목표한 것을 잘 이뤄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함'과 '실천(실행)력'이다. 이 2가지만 '꾸준하게 실천해'나간다면 못 이룰 것이 없다. 이 2가지가 가장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생각은 하지만 실천을 하지 못한다. 또 한 두 번은 하지만 꾸준히 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꾸준한 실천을 한다면 언젠간 그 행동들이 본인의 큰 자산이 되어 줄 것임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