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상자

脫원

LePetitPrinceHong 2021. 2. 12. 22:32


언젠가부터 나는 '남'들보다 단 한 발자국만 앞서서
인생을 살아가고 싶어했고, 또 그에 부합할 만한 행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물질적인 것들로부터 느끼는 만족감보단, 내면의 성숙한 자아의 확립을 추구해왔다.

나는 한 때 길게 늘어진 줄, 그 맨 앞에 서서 뒤따라오는 누군가를 바라보며 '나름 스스로 잘 살아가고 있구나'라며 만족해왔다.
하지만 그 줄은 앞으로 무한정 뻗어있던 줄이 아닌 끝이 맞닿아 있는 ''이었다. 이 '' 안에선 비록 내가 '남'들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해도, 결국 나는 ''의 맨 끝에서 나를 따라오고 있던 사람의 뒤를 다시 쫓아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모두가 걸어가고 있는 ''이 세계의 전부였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바로 그 ''에서 벗어나

나만의 ''을 그려내는 것이었다.

이전의 오만했던 나의 생각들에 대한 후회가 몰려왔다. 그러나 이 사실을 깨달은 지가 오래되진 않았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가 바라는 것은, 각박한 세상 속에서 하루빨리 나만의 ''을 발견하여 우직하게 걸어가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