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대학

제4회 CO-Week Academy 후기

LePetitPrinceHong 2025. 7. 7. 11:45

 대학생활을 하면서 가장 바쁘게 보낸 한 주가 지나갔다. 월~금요일은 제4회 Co-Week Academy에 참가했고 토~일요일은 학회 주관 해커톤에 참가했다. 종강을 하고 가족과 여행을 다녀온 뒤 보낸 일주일이 정신없이 지나갔다. 대학교 생활을 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4박 5일 행사에 참가하였고 무박 2일간 인생 첫 해커톤을 참가하였다.

 어제 해커톤에 참여를 한 뒤 집에 돌아와 티스토리 글을 쓰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일요일 오후 7시까지 잠을 단 30분도 자지 않았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졸긴 했지만 자진 않았다. 일요일 오후 6시, 집에 와 씻고 침대에 누운 후 좀만 자다가 밥을 먹으려 했는데 7일 새벽 4시 40분쯤 눈을 떴다... 티스토리를 쓰지 못해 아차 싶었다. 일어나자마자 쓰는 중이다. 

 오늘은 제4회 CO-Week Academy 후기를 작성해 볼 예정이다. 운이 좋게 학교에서 전액 무료로 보내준 행사라 너무나도 알차고 대학교 시절 좋은 추억을 남기고 올 수 있었다. 그럼 1일 차부터 순서대로 후기를 작성해 보겠다. 

1일 차 (6월 30일)

 긴장 반 설렘 반, 아침에 짐을 챙긴 뒤 학교 버스 집합 장소로 모였다. 우리 학교에선 12명 정도 가게 됐다. 아마 더 많은 인원이 왔어도 상관이 없었던 것 같은데 신청자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이 행사는 이과 자연계열 혹은 공학계열 과목들이 많이 열리는 행사라 그쪽에 속해있는 학생들이 주로 참여하는 행사였다. 물론 '모두에게 열려있는 캠퍼스'라 인문계열, 예체능계열이 참가해도 무방한 행사였다. 평소 이과 홈페이지를 들락날락 자주 하는 터라 오? 재밌겠는데? 하고 신청을 하였다. 결국 행사에 참가한 학생 중 나만 문과였다 ㅋㅋ. 

 이 행사는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COSS가 진행하는 국내 최대 규모 대학생 행사였다. COSS는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이고 대학 간 경계를 허물고, 학과 간의 벽을 넘어 전공과 관계없이 학생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첨단분야의 교육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행사가 원주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렸으며 행사 당일 학교에서 최고급 관광버스를 빌려 편하게 타고 갈 수 있었다. 학교에서 또 식사 도시락과 참가자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였는데 알찬 선물이었다. 도시락엔 샌드위치, 김밥, 에그타르트, 자몽주스, 젓가락, 휴지, 물티슈 등이 들어 있었다. 약 3시간 동안 어색함을 느끼며 버스를 타고 갔다. 

 알펜시아 리조트로 들어가는 길부터 돈을 엄청나게 들인 행사임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리조트를 통째로 빌린 수준이었다. 먼저 도착한 뒤 체크인을 하러 방 배정 인원들과 숙소로 향했다. 하필 방장을 맡았다... 별 다른 일은 하지 않았다. 숙소는 3명이서 사용하게 됐다. 4박 5일 동안 생활을 해야 하기에 어색함을 빨리 풀고 싶어 서로 소개를 하며 친해지기 시작했다. 입학식 복장으로 환복을 한 뒤 입학식 장소로 향했다. 

 가는 길에 여러 가지 부스, 포스터, 행사들을 홍보하고 있었으며 엄청난 수의 직원들이 행사를 관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맨 처음에 인원이 한 1300~1500명 정도 참가할 것이라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일,,, 행사 인원과 규모를 늘려 역대 최대 규모 행사가 진행된 것이었다. 학생 수만 3400명이었고 기타 인원까지 포함하면 3800명이 4박 5일 동안 함께하는 것이었다. 사람이 정말 정말 많았다. 리조트를 빌린 이유가 있었다. ㅎㅋ

 입학식에선 내빈 소개, 행사 소개, 마술쇼, 선서, 선물 등 여러 행사가 진행되었고 이후 첫 수업을 들으러 강의 실로 향했다. 리조트 곳곳에서 강의가 열렸고 리조트인 만큼 행사장들을 강의실로 사용하였다. 첫 수업을 마친 뒤 밥을 먹으러 식사장소로 향했다. 식사하는 공간이 엄청 넓고 쾌적해 5일 동안 만족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내 기준 밥도 정말 잘 나왔다.

 식사를 마친 뒤 숙소로 돌아왔는데 너무나도 피곤했다. 긴장이 풀려 그런지 몰라도 저녁 7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피곤해 죽을 뻔했다. 7시부터 피곤한 적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지금 자면 깰 것 같아 룸메들과 유튜브를 보다 11시쯤 잠에 들었다. 아 숙소는 퀸사이즈 침대 1개, 바닥 온돌 1인용 침구가 구비되어 있어 2명은 침대 1명은 바닥에서 잤다. 나는 첫날은 바닥에서 잤고 3일 동안은 침대에서 잤다.

2일 차 (7월 1일)

 아침에 제일 먼저 기상을 해 샤워를 했다. 룸메 한 명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러 갔다. 평소 아침을 먹지는 않지만 다 챙겨주는 만큼 이것저것 다 참가해보려 했다. 아침도 꽤나 맛있었다. 수업을 또 들은 뒤 점심 식사를 하러 갔는데 아침과 점심 텀이 너무 짧아 배가 너무나도 불렀다. 점심시간은 2시간으로 꽤 길었다. 여러 가지 부스 행사가 많았는데 나중에 참여해도 됐기에 일단 숙소로 들어와 휴식을 했다. 여름이라 더웠지만 강원도인만큼 꽤나 시원했다. 행사가 끝나고 서울에 돌아왔을 땐 너무나도 더웠다,,,

 낮 수업을 듣고 약 1시간 정도의 휴식 시간이 있어 다양한 행사를 참여하였다. 두더지 잡기도 하고 주사위 던지기도 하고 메밀 전도 먹었다. 룸메 한 명은 이것저것 행사를 참가하기 싫어했는데 나는 이왕 시간을 내 온 만큼 준비된 행사에 이것저것 참여하고 싶어 참여하였다. 그러다 보니 후회가 없었다! 또 다시 오후 수업을 들은 뒤 저녁을 먹었다. 식사는 다 잘 나왔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좀 한 뒤 저녁 수업을 들으러 갔다. 저녁 수업은 2일 차 때만 있었다. 하루에 수업을 6시간을 들으니 살짝 피곤하였다. 

 숙소로 돌아왔는데 룸메 한 명이 바텐더 자격증이 있을 정도로 술을 좋아해서 양주 한 병을 가져왔었다. 룸메끼리 술을 나눠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잠에 들었다. 진로, 연애, 인생 얘기 등등을 하며 친해졌다. 

3일 차 (7월 2일)

 아침을 혼자 먹으러 가게 됐다. ㅋㅋ 나랑 아침을 같이 먹던 룸메도 오늘 아침엔 잠을 선택했다. 아침을 야무지게 먹고 오전 수업을 들었다. 수업을 듣고 룸메들과 점심을 먹었고 이날 쉬는 시간에도 여러 행사 부스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낮 수업을 듣다 옆자리에 앉은 친구와 대화를 하게 됐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오후 수업을 들으러 갔다. 오후 수업을 듣고 있는데 이게 무슨 일, 궤도가 수업에 깜짝 등장하였다. 궤도라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좋아했었는데 실물을 보게 됐다. 오늘 저녁에 있을 궤도 콘서트 진행을 하기 위해 온 것이었고 수업 중 20분 정도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오후 수업이 끝나고 전 수업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와 저녁을 같이 먹게 됐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어색하기도 했지만 나이가 들어 그런지 이제는 꽤 아무렇지 않게 됐다. 주식 얘기 등을 하며 시간을 같이 보냈다.

 

 저녁에는 우리 학교 사람들끼리 모이게 됐다. Co-Week Academy에 참석하고 처음으로 학교 사람들 전부가 교류하는 자리였다. 처음에는 너무나도 어색했다. 그전까지 중간중간 돌아다니며 마주치곤 했지만 어색함을 느끼고 사라졌다. 학우들과 한 자리에 모이니 꽤나 새로웠다. 학교 행사 진행 담당 직원들도 전부 젊은 사람들이었어서 같이 시간을 보냈다. 다른 사람과 술을 오랜만에 마시게 됐고 재밌는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역시 적정한 술은 친해지는데 한 몫하는 것 같기도 하다.

 4일차 (7월 3일)

 그 전날에 너무 피곤했어서 아침을 포기했다. 피곤하고 긴장된 상태로 술을 마셔서 그런 지 이날 너무나도 피곤했다. 아침 수업 땐 거의 졸았던 것 같다. 다른 수업들에선 그러지 않았다. 점심을 룸메들과 먹는데도 잘 들어가지 않았고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했다. 낮 수업을 듣고 나선 노래자랑 대회를 보러 갔다. 어제 친해진 사람들 중 한 명이 출전을 하였고 11명 중 2등을 하며 상을 받았다! 축하포카

 저녁을 먹었는데 학교에서 공지사항이 있다고 하면서 저녁에 중앙광장으로 모이게 했다. 다음 날 공지를 해주셨고 또 시간을 보내는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친해진 남자애들끼리 게임장에서 게임도 했고 잔디광장에 돗자리를 깔고 다 같이 술을 마시며 게임을 하였다. 다신 없을 귀한 경험이라 생각하니 아쉽기도 했고 즐거웠다. 

 이후 학우들과 술을 먹고 놀며 아쉬운 마지막 밤을 보냈다.

5일 차 (7월 4일)

 마지막 날 아침은 무조건 먹고 싶어 또 혼자 아침을 먹으러 갔다. 식사는 황태 해장국이었는데 행사 진행 측에서도 마지막날 술을 마실 학생들이 많을 것 같아 일부러 준비하신 것 같았다. ㅋㅋ 해장을 한 뒤 마지막 수업을 들으러 갔다. 수업을 듣고 룸메 한 명과 함께 알파인 코스터를 타러 갔다. 친해진 남자 후배가 추천해 준 것이었다. 꽤 재밌었고 이런 경험까지 했다는 것에 대해 만족도가 너무 컸다. 우리는 수료식엔 참가하지 않고 점심을 먹은 뒤 바로 서울로 향했다. 쿨쿨 자면서 왔다. 학교에 도착해 짐을 각자 챙긴 뒤 만남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4박 5일 동안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왔다. 대학교 시절 느낄 수 있었던 가장 재미있던 경험이 아니었을까 싶다. 내년에는 나이도 나이고 졸업을 할 것 같아 참여하지 못할 것 같다. 내가 만약 1학년 혹은 2학년이었으면 매년 참가했을 것 같다. 무료로 보내준 행사라 더더욱 만족감이 컸다. 무료로 보내주면 꼭 가시길!!! 매우 추천한다!!! 수업도 수업인데 이런 경험은 어디서 할 수 없을 경험이기에!

 사실 수업에 대해선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모든 수업들이 재미있던 수업이었다. 한 과목 당 1시간 30분씩 밖에 수업이 진행되지 않아 심화적인 내용을 얻을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모든 수업이 알찼다. 만약 어떤 수업을 들어야 하는 가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본인 분야와 관심 없는 분야를 들으라" 말하고 싶다.

 아무래도 본인이 관심 있어하는 분야는 이미 많은 지식들을 습득했을 테고 웬만한 내용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과 관련 없는 과목을 들음으로써 좀 더 다양하고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이 내용들이 본인 분야에 오히려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 1시간 30분 수업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해 탐색을 해 보는 것이다. 한 분야에만 매몰된 공부법은 이제 끝났다!

먹는 게 너무 잘 나오고 간식이 너무 많아서 돼지 되는 줄 알았다 ㅋㅋ

 5일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수업도 들으며 다양한 부스 행사도 참여하였다. 대학 시절 이만큼 알차게 보낸 한 주가 또 있었을까 싶다.(유럽여행 제외 ㅋㅋ) 이 행사를 주관해 주신 모든 분들과 우리 학교 사업단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