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오늘은 얼마 전 영화관에서 봤던 캡틴아메리카에 대한 후기를 작성해 볼 예정이다. 아직 2월이지만 한 달에 한 번 이상씩은 영화관엘 가서 영화를 보고 있다. 영화표가 꽤 비싸기에(정가 기준 약 15000원) 반값 티켓, 제휴 쿠폰 할인, 멤버십 할인, 대학생 할인 등등을 활용하여 할인을 받으며 영화를 보는 중이다. 팝콘도 먹어주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팝콘 값이 너무 비싸다. 팝콘 세트는 밥 한 끼 가격 이상이다.
집 관련 계약을 마친 뒤 부리나케 지하철을 타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시간이 애매했어서 볼까 말까 고민을 하다 정말 타이트하게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보러 갔다. (영화 시간이 기억이 잘 안남) 영화 시작 시간이 광고시간을 고려하여 2시 50분쯤이었다. 나는 2시 44분쯤 예매를 한 뒤 무료 팝콘 쿠폰까지 사용하여 팝콘을 들고 상영관엘 들어갔다. 앉자마자 비상구 안내 방송을 한 뒤 곧장 영화가 시작 됐다. 혼자 봤다!
영화의 구체적 리뷰 언급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얘기는 하지 않겠다. 우선 근래 나온 마블 영화 중 꽤 재밌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포스터에 나와있듯 레드 헐크가 나온다는 것만 보고 영화를 봤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리뷰와 평가들을 찾아보니 좋은 반응이 꽤 많았었다. 그러나 기존 마블 영화가 너무 별로였어서 이번 영화가 괜찮아 보이는 것이지 '히어로물' 치고 재미없었다고 이야기하는 주변 사람들도 있었다.
영화 초반과 중반부까지는 전개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후반부가 살짝 아쉬웠다. 초중반 탑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을 후반부에 핵폭탄이 떨어지면서 순식간에 부숴버렸다. 보통의 미사일 공격으로 호흡을 좀 더 가져가거나 위기 해결 장면들을 알차게 넣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순식간에 후루룩 결말을 내 버린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대체로 재밌게 봤다.
뉴버전 캡틴아메리카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아마 이 영화는 잘되야 본전일 수도... 평범하면 망했다고 볼 수도 있다. 영화를 본 뒤 며칠 뒤에 용산에 갔었는데 첨부 사진처럼 캡틴 아메리카 대형피규어가 전시되어 있었다. 꼬맹이들이 사진을 찍길래 나도 따라 찍어봤다. 왕 머시써.
추가적으로 오늘 글에서 얘기하고 싶은 내용은 '마블 영화'에 관해서다. 나는 원래 마블 영화를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좋아했다. 아이언맨 1,2,3는 정말 대단한 작품이다. 캡틴아메리카, 토르, 헐크, 닥터스트레인지 등등 예전에는 웬만한 마블 영화를 전부 챙겨봤었다. 두 번 이상씩 본 작품들도 많다. 어느 정도까지였냐면 마블 영화 때문에 죽기가 싫었다. 나도 언젠간 죽을 텐데 그때까지도 마블 영화가 나온다면 결말 혹은 마무리도 보지 못한 채 죽는 게 아쉬웠을 정도였다. ㅋㅋ 어렸을 때 그랬었다. 그러나 현재의 나는 사실상 마블을 '손절'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멀티유니버스의 도입.
완벽에 가까운 서사, 주인공 별 상황 등 마블 영화엔 스토리가 담겨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진짜 현실에서) 많은 애니메이션 기업들의 합병과 수익 창출에 집중한 마블은 '멀티 유니버스'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원작 만화에도 있는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있었다고 하더라도 상관없다. 나는 멀티유니버스가 도입된 순간 마블 영화를 죽고 나서 못 볼 수 있다는 아쉬움들이 싹 다 사라졌다. 그 이유는 멀티유니버스를 통해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영웅들을 무분별하게 끌어올 수 있을 뿐 아니라 죽었던 영웅들 혹은 사라졌던 영웅들도 다시 마구잡이로 살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영화 수익 창출 때문에 그런 요소를 넣은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하기엔 정말 최악이다. 약간 게임에서 '버그 캐릭터' 혹은 '무적 캐릭터' 느낌의 요소를 영화에 넣은 것이다. 가불기다.(가드 불가 기술) 어떤 캐릭터가 살아 돌아오거나 세계관이 다른 캐릭터가 등장했을 때 "엥 저 캐릭터가 갑자기 왜 나와?"라고 할 수가 없게 됐다. 그냥 "멀티 유니버스에서 온 거임"이라고 말하면 끝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영화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로 마블이 영화를 만들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나는 '멀티 유니버스' 영화에서의 도입은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디즈니플러스 시청 유도.
코로나 이후 넷플릭스와 같은 OTT기업들이 성장을 하자 디즈니에서도 디즈니플러스라는 OTT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터졌다. 기존에는 영화로 개봉한 '마블 영화'만 보면 스토리가 대부분 이해가 갔다. 각각의 영웅이 나온 영화들은 다를지라도 각각 타임라인을 따져보면 꽤나 개연성이 높게 마블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디즈니 플러스가 나오면서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마블 영화뿐만 아니라 디즈니 플러스 내에서 '마블 드라마' 혹은 '마블 시리즈' 영상들을 무분별하게 찍어 시청을 유도했다. "영화에 나온 내용 말고 다른 내용 궁금하면 디즈니플러스에서 돈 내고 구독하고 봐. 안 봐도 상관은 없는데 다음 영화들에 관련된 내용 넣거나 생략된 내용을 디즈니 플러스에 넣을 거임"하는 식의 막무가내 운영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디즈니 플러스에서 나온 마블 시리즈들을 전부 볼 필요는 없지만 나처럼 마블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구독을 하거나 시청을 할 수밖에 없다. 정이 또 떨어졌다.
그래서 일찌감치 손절을 했다. 이제는 마블영화나 시리즈, 드라마를 보지 않더라도 전혀 아쉽지가 않다. 역시 어떠한 일이든 집착 혹은 몰두하는 것보다 적당히 거리를 둔 채 즐기는 것이 베스트라는 것을 또 깨달았다. 이러한 생각이 든 이후부터 실제로 건너뛴 마블 영화들이 많다. 그러다 오랜만에 본 마블 영화가 '캡틴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였다. 아 더 웃긴 건 이 캡틴 아메리카 영화에도 '멀티유니버스'를 언급하는 내용이 나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애정이 또 한 번 팍 식었다.
벌써 2월이 끝나간다. 다음 글은 벌써 3월 기록이다. 이젠 곧 개강도 하기에 차분하게 잘 준비를 해 나가야겠다. 날씨도 곧 풀린다고 하는데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도 행복한 봄을 맞이하시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