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크리스 범스테드처럼 될까...
헬스를 시작한 지 벌써 3년 6개월 정도 됐다. 그러나 몸은 그렇게 좋지 않은 듯하다. 이전보다는 훨씬 나아졌긴 했지만 워낙 안 좋았어서... 중학교 때까지는 축구, 농구 등 이런저런 운동을 했었지만 고등학교땐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았었다. 재수를 하면서는 아예 운동이란 걸 하지 않았으며 대학엘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또 코로나가 터진 2020년엔 하루종일 집에만 박혀있으니 체력이 점점 바닥나고 있었다.
그러다 발생한 사건. 의무소방 체력 시험을 마치고 쓰러진 뒤 응급실에 실려갔다. 수많은 참가자 중 나 포함 몇 명만 그랬으니 내 체력엔 심각한 문제가 있던 건 확실했다. 이후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고 부모님께서 군 입대 전 헬스장 PT 회원권을 끊어주셨다. 그것 덕분에 지금까지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때 아마 33회에 100만 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운동에 입문했다.
운이 좋게도 배정받은 소방서엔 흔히 말하는 헬창 선임이 두 명이나 있었으며 그 선임을 비롯하여 총 8명의 선임 중 7명이 헬스를 하고 있었다. 그런 선임들을 보며 나도 운동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밥도 정말 많이 먹었다. 그 당시 최고 체중이 아마 88KG이었다. 선임들과 운동을 끝내고 단백질 셰이크 혹은 닭가슴살도 챙겨 먹었으며 운동법 공부 및 헬창 선임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
군대에서 운동을 꾸준히 한 습관 덕분에 지금까지 그 습관이 유지되고 있다. 근무날뿐만 아니라 쉬는 날에도 소방서 헬스장에 가 헬스를 했다. 약 1시간 좀 넘게 했던 것 같다. 초기엔 몸이 급격하게 좋아지는 것이 보여 더 재밌게 했었다. 운동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몸이 커지지 않는다. 그에 비례하여 식사량도 늘어나야 몸이 확연하게 좋아진다. '벌크업'이 아닌 '살크업'도 있는데 일단 살크업을 통해 무게를 많이 들 수 있게 만든 다음 빼는 방법이 좋아 보였다. 그러나 기초대사량이 높아 그런지 살크업이 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님 그만큼 더 많이 먹지 않았거나...
1인분도 간신히 먹었던 나에겐 소방서에서 먹은 음식양은 엄청난 양이었다. 소화가 안될 때도 많았고 속이 더부룩하여 이동하기 힘들 때도 많았다. 그렇지만 그 당시엔 할 것도 없다는 생각에 많이 먹고 운동을 열심히 했다. 소방서엔 랙도 있었고 하체 머신, 렛풀다운, 삼두 운동 등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는 머신들이 있었다. 덤벨도 종류별로 많았다. 그렇게 군대를 나올 때쯤 재본 인바디는 체중 88KG, 골격근량 43.6, 체지방 11.0 정도였다. 수치는 높은데 또 울그락불그락한 몸은 아니었어서 아쉬웠다.
학교에 복학한 뒤 자취방을 구하자마자 헬스장을 바로 알아보고 연간 회원권을 끊었다. 2023년 2월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히 다니고 있는 헬스장이다. 번화가에 있는 헬스장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헬스 기구도 다양하다.
현재는 3 분할 정도로 운동 중이다. 가슴/삼두, 등/이두, 하체/어깨. 가끔 힘든 날은 하체 어깨를 분리해서 이틀동안 한다. 군대에서처럼 엄청 힘들게 운동을 하진 않는다. 꾸준히 매일매일 운동을 하자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자주 가려한다. 약속이 있는 날이나 아픈 날 빼고는 웬만하면 가려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 방법이 꾸준한 습관 형성과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살살하는 것은 아니다. 매번 갈 때마다 열심히는 하지만 무리해서 하지 않는 느낌이다.
식단은 하지 않는다. 하루 두 끼 와구와구 먹고 있다. 아 단백질 셰이크도 안 먹은 지 1년이 넘었다. 이유는 얼굴에 발생한 홍조 때문이었다. 난 원래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단백질 셰이크를 먹게 된 군대에서부터 홍조가 발생했고 단백질 셰이크를 먹지 않으니까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래서 조금은 더 비싸더라도 닭가슴살로 대체 중이다. 가루는 조심해야 하는 것 같다. 가끔은 한 끼마다 3인분 정도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한 적도 있었는데 현재는 1.5인분 정도로 유지 중이다. 가려 먹지 않는다. 살찔까 봐 안 먹는 음식 없고 두 끼는 아무거나 폭식을 한다. ㅋㅋ
운동도 열심히 해서 그런지 최근 인바디를 측정해 봤는데 엄청 좋아졌다. 체중도 늘긴 했지만 근육량이 늘고 체지방은 줄었다. 오예! 앞으로 지금의 습관과 운동법 및 식단을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별 내용 없는 운동 글이었지만 나는 운동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함을 유지해 나간다면 체력적으로 좋아질뿐더러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산소든 무산소든 꾸준하게 해 나가는 습관이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며 나는 이 습관을 내가 힘이 닿는 한까지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약간의 강박도 있는데 나는 시험기간 뭐 큰 일 그런 일들에 휘둘리지 않는다. 운동하는 시간은 무조건 있어야 하고 시험공부를 운동 때문에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운동은 간다.(대부분 공부를 미리 해두거나 그에 맞게 유지해나가 시험공부를 못했던 적은 없다.) 운동은 그만큼 내게 중요한 활동이다.
크리스 범스테드라고 유명 보디빌더가 있다. 키도 185인데 몸이 말이 안 된다. (핑계지만) 키가 클수록 근육이 천천히 붙고 근육의 범위가 넓기에 키우는데 정말 오래 걸린다. 그래서 주변에서만 보더라도 키가 작거나 땅땅한 헬창들 혹은 근육몬들이 많은 이유가 그 이유다. 체격이 작고 근육이 작을수록 근육은 빨리 커지면 더 두꺼워진다. 그와 반대로 키가 크면 정말 오래 걸린다. 그러나! 끝까지 가면 키 큰 사람의 근육 완성도는 키 작은 사람을 압도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완성도는 키 큰 사람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운동을 좋아하는 헬스인들이라며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키 큰 완성형 보디빌더의 예시로 크리스 범스테드가 있다. 나도 언젠간 이렇게 될 수 있을까? 2025년도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