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대학

1학기 종료

LePetitPrinceHong 2024. 6. 23. 23:54

 오늘은 급히 글을 쓴다. 전부 다 핑계지만 시험이 끝난 뒤 일정이 조금 있었다. 종강하는 날 마지막까지 과제를 내야 했고 또 주말 동안 창업 관련 프로그램에 참석하느라 티스토리를 쓰지 못해 부리나케 쓰는 중이다. 미리 써두었어야 했지만 ㅠㅠ. 아마 이번 학기를 보내면서 가장 바쁜 한 주였던 것 같다. 

 이번 학기,,, 꽤나 힘들었다. 힘들다기보단 굳이 했던 활동 때문에 더 힘들어진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서 아쉬움 또한 남는다. 물리를 더 깊게 공부하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나의 기준이 너무 높은 것일 수도 있지만...) 멘토링, 경제학 학회 등 대학 생활 처음으로 많은 경험을 해보았다. 어제오늘 경험했던 창업 프로젝트도 포함해서(이와 관련된 글은 다음 주에 쓸 예정이다.)

 세어보니 이번 학기 과제가 50개 정도였다. 시험 주를 빼면 약 14주인데 매주 3~4개의 과제가 있었다. 이전까지, 즉ㄱ 대학교 2학년때까지는 과제가 총 15개 정도에 불과했다. 이번학기엔 이과 학과를 복수 전공해서 그런지 과제가 너무 많았다. 심지어 하나 듣는 경제학과 과목마저도 과제가 매주 있었다. ㅜㅜ 그래도 어찌어찌 한 학기가 끝났다. 

 다음 학기에도 여러 도전을 해 볼 예정이지만 선택과 집중을 해 볼 예정이다. 물리학과 경제학에 더 집중을 하고 창업에 대한 도전을 해 볼 예정이다. 물론 방학 때 시작할 예정이다. 나의 아이디어와 가치관을 세상이 인정해 줄지는 모르지만 도전에 의의를 둘 것이다. 대학교 졸업 전에 작은 창업이라도 해 보고 싶은 게 나의 소원이다. 

 멘토링 활동을 통해 다른 국가에서 온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여러 생각들을 공유하였다. 생활환경이 다른 만큼 여러 차이점이 있었지만 그러한 차이점들은 나를 좀 더 유연하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경제학 학회를 통해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내가 가진 학문에 대한 애정이 그리 크지 않았다'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남과 비교를 하면 안 되겠지만 경제학과 대학원 생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깨달았던 것 같다. 내가 굳이 대학원이나 학문에 발을 들일 필요가 없겠구나를 말이다. 경제학 학사, 물리학 학사에 만족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든 생각은 첫째 창업을 무조건 해야겠다와 미국 또는 글로벌로 무조건 가야겠다는 생각이다. 나는 정말 단단히 각오가 되어있으며 죽음을 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 본 나로서는 창업이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다. 또한 앞으로는 우리나라에서만 사업을 한다는 건 큰 제한을 두는 것이라 생각했다. 많은 분들께서 그런 얘기를 해주시기도 했다. 한국이 살기엔 나쁘지는 않지만 내가 인생을 살면서 하고자 하는 일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1학기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학교 사람들도 많이 만났지만 굳이 마주칠 일이 없었을 것 같은 사람들과도 대화를 해보고 또 직접 만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꼈고 또 배웠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됐고, 보잘것없는 나의 존재에 대해 깊이 반성을 하기도 했다. 

 세상은 '단지' 굴러가고 있는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본인의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다. 누구는 컵에 물이 반쯤 차있는 것을 보고 반 밖에 안 차있네 혹은 반이나 차있네 하고 반응하는 것처럼 말이다. 

 정답은 없다. 본인이 어떤 삶을 사고 싶은 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하고 싶은 일들은 부차적인 일이고 결국 본인의 본질, 즉 본인을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을 정도의 큰 모티베이션이 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이야기를 하겠지만 창업을 할 때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서 창업을 하는 것보다, "왜? 굳이? 네가 이 사업 아이템을 창업해야 해"가 본인 스스로에게 100% 이상 납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위성 혹은 의무감이라고 해야 할까. 

 그동안 사람을 많이 만나지 못했었지만 이번 학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전의 나의 생각이 확고해진 부분도 있고 개선된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더 뜻깊었던 한 학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다음 학기도 이번 학기와 같은 삶을 살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no라는 대답이 나오지만 그 어느 시기보다 내 인생에서 중요했던 경험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들을 다시 한번 찾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 이번 학기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짧은 오늘의 글이었지만 오늘 쓰는 글이야말로 오랜만에 쓴 나의 성찰 일기다.